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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ul Quinn Jun 24. 2022

[서평]책 읽기의 끝과 시작


책 읽기와 서평 쓰기 그리고 서평 읽기를 '하나의 행위'로 반복하면서 책 한 권을 자기화하는 방법을 설명한 책이다. 서평 쓰기는 단순히 책을 읽고 난 후의 감상문을 의미하지 않는다. '책에 관한 평가'로서의 서평은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짧지만 알차게 설명한다. 또한 저자가 쓴 서평들이 여럿 실려 있어 서평의 모범을 보여준다.


서문: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서문은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라는 제목으로 독서하는 이들에게 독서의 궁극적 목적이 무엇인지 말하고 있다. “책 읽기의 본래 목적은 지식을 얻는 것”인데 “'지식을 얻는다'는 것은 (…) 자기화하는 것까지 의미”한다고 서술하고 있다. 단순히 ‘읽기’라는 행위를 넘어 “지식 탐구라는 목적”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 대목에서 자신이 왜 책을 읽는가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넘어가야 한다. 그 목적이 바로 서지 않으면 진정한 책 읽기 즉 “책 읽기를 통해 체계적인 지식과 지속적인 교양을 쌓”는 단계로 넘어갈 수 없다.


목적을 바로 세웠다면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저자는 “자신이 읽은 책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것을 전제하고 읽으면 된다”라고 했다. 이것이 서평이다. 서평은 “엄밀하게는 '책에 관한 서술과 평가'”가 있어야 한다. “서평을 쓰고 난 후에는 자신이 쓴 서평을 자신이 다시 읽음으로써, 적어도 그렇게 쓴 것만큼은 자기화할 수 있”는데 서평을 쓰지 않았다면 책을 자기화하지 못했다는 뜻도 된다. 그래서 자기 언어로 “책의 내용을 저자의 입장에서 충실하게 정리하는” 쓰기를 통해 “책의 내용이나 저자의 논지가 자신의 생각 속으로 들어와 자신의 것처럼 구사되고 활용될 수 있”는 단계로 들어가는 것이다.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염두에 두고 서평을 썼다면 이제 다른 책 읽기로 넘어가야 한다. 이때 “다른 사람들까지 내가 쓴 서평을 읽고 그 책을 이해하거나 읽는 계기가 된다면, 나의 책 읽기는 자기화를 넘어서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책 읽기”가 된다. 또한 다른 독서가들의 “서평 읽기를 통해 책 읽기와 서평 쓰기 방법을 익히”게 되면 “책 읽기-서평 쓰기-서평 읽기-책 읽기가 반복되면서” 독서의 지평이 넓어지고 지식이 쌓여 “지식 탐구라는 목적”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  

목차


이 책 3부는 저자가 쓴 서평 묶음집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이 부분은 저자의 관심분야에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어려운 내용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앞의 1, 2부만 읽어도 좋으나 서평 쓰는 법을 익히고자 한다면 서평의 형식과 구성에 초점을 두고 읽어도 좋을 것이다. 저자가 읽은 책과 자신이 읽은 책이 우연히 같을 수 있다. 그러나 저자의 서평을 읽고 나는 왜 저렇게 읽지 못했냐며 자책할 필요는 없다. 같은 책을 읽어도 사유의 방향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책 제목처럼 책 읽기의 끝과 시작을 다루고 있다. 그런데 왜 '시작과 끝'이 아니라 '끝과 시작'일까. 그것은 책 읽기의 '끝'은 서평으로 이어져야 하고, 그 서평이 다시 다른 책 읽기로 '시작'되어야 한다는 걸 의미하지 않을까 라고 감히 짐작해 본다. 이 책은 서평을 제대로 쓸 수 있게 길잡이가 되어 준 책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 서평  쓰는 것이 어려워 길을 헤맬 때, 나침반이 되어 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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