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알지만 아무나 못하는 비밀
이 글은 피피 남편이 쓰는 글로 그동안의(약 10년간 2010년~2021년) 브랜딩에 대해 고민했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혹시나, 현재 쇼핑몰을 운영하고 계신 분 중 브랜딩을 강화하고 싶으신 분, 퇴사하고 본인 브랜드를 만들고 싶으신 분, 또는 현직 브랜드 경험 디자이너(BX Designer)나 마케터분이 보시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색깔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볼까요? 처음 스타트업에서 브랜딩을 하게되었을 때 고민했던 부분입니다.
당시, 자연친화적인 브랜드라 초록색이 어울릴것 같은데... 네이버의 초록색이 너무 강해서 초록색을 메인 컬러로 가면 안좋을것 같다는 회의내용이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만 나옵니다. 다들 잘 몰랐던거죠.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색깔은 의미 없습니다. 카카오는 노란색이고, 네이버는 초록색인데 이게 무슨말이냐구요? 식당의 간판은 노란색이나 빨간색이어야지 식욕이 자극되는데 색깔이 의미없다니 이게 무슨말일까요? 색상은 사실 타 브랜드와 구분하기 위한 용도일 뿐, 큰 의미가 없습니다.
마치, 혈액형 이론처럼 말이죠. A형은 소심하다, B형은 자기중심적이다, O형은 두루두루 원만하다.는 것처럼 학자들은 색상에 이름을 붙입니다. 파란색은 신뢰가 간다. 빨간색은 기쁨과 정열, 초록색은 치유와 안정.
넷플릭스나 유튜브의 빨간색을 보면서 기쁨과 정열을 느끼셨나요? 네이버에서 검색하면서 치유와 안정을 가지셨나요? 수술실의 초록색을 보면 안심이 되나요? 페이스북의 파란색을 보며 신뢰를 가진다?
보통, 금융권은 파란색으로 신뢰감을 표현하고는 합니다. 그렇지만 이 역시도 오래된 지식에 의해 강요된 감정일 뿐, 사실 그누구도 파란색을 보면서 신뢰가 가지는 않습니다.
스타트업은 대기업과 달라서 린 브랜딩(Lean Branding)이라는 것을 합니다. 정석적인 브랜딩을 하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아깝기 때문에, 약식 브랜딩을 하는 셈인데요. 우리 브랜드에 대해 간단히 두줄 이내로 정의하고 미션(Mission), 비전(Vision), 가치(Value)등을 만듭니다.
문제는 나름 전문가인 저도 이 3가지 개념이 혼돈 스럽습니다. 구글에 찾아보고 대답해야 할 것 같아요. 마치, 의사선생님처럼 쉬운말을 빙빙 돌려가며 어렵게 개념을 자꾸만 만들어내는 겁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작은 기업에서는 필요가 없습니다. 아니, 필요해 질때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사원수가 늘어나고 중견기업정도 되면 이 개념이 필요해지는 시기가 오게 됩니다.
각기 다른 수많은 사람과 수많은 서비스를 하나의 그릇에 담아서 하나의 메세지로 묶어야 할때 말이죠. '우리는 열정적이고! 빨간색으로 모두 통일! 로고는 단단하고 강력하게!'
그럼 스타트업은 어떻게 브랜딩을 해야할까요?
쉽게 말하면, 브랜딩은 그저 '한 사람을 솔직하게 브랜드로 치환하는 작업' 입니다.
그래야 정체성이 나오거든요. 그런데 대부분 저지르는 실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단점은 없애고 장점을 부각하자!'
우리 브랜드가 단점이 있다는 걸 인정하기가 어려운걸까요, 아니면 사람 마음이 원래 그런걸까요. 단점을 없애다 보면 모든 브랜드가 다 똑같아 집니다.
그래서 25-34세대를 타게팅하는 브랜드는 다 비슷비슷하답니다. 사람의 생각도 사실 다 거기서 거기거든요. 근데 주위를 둘러봐요. 우리 모두 특이하고 다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어요!
피피 남편은 일하면서 이런 고민 많이 했었어요. '이름만 다르지, 우리가 타 브랜드와 다른게 뭐야?'
다들 자기 브랜드는 잘생기게 만들고 싶은가봐요. 잘생기고 못생기고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솔직한 매력이 중요해요.
피피는 어떻게 브랜딩 했냐구요? 피피는 피피부부라는 인격(Personality)을 부여하면서 브랜딩을 전개하고 있어요. 패션디자이너 피피아내와 그래픽디자이너 피피남편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입니다.
우리 부부는 엄청 돈이 많지도, 엄청 예쁘고 잘생기지도, 엄청 유명하지도 않아요. 그렇지만, 우리는 집에서 함께 일하고 싶고, 함께 식사하고 싶고, 함께 육아하고 싶습니다.
집에서 우리가 진짜로 입고싶은 옷을 정성스럽게 만들었고, 앞으로는 집에서 필요한것들을 또 만들고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첫번째 시즌의 이야기를 Home - Inspiration으로 설정하고 패키지에도 집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어요. 우리 부부는 집에서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하고, 지인들을 초대해서 또 이야기하고 그런걸 좋아해요.
피피부부가 보는 퍼즈플리즈(Pause Please)와 타인이 보는 퍼즈플리즈는 같을거라고 자신합니다. 꾸밈없이 거짓없이 정말 솔직하게 보여주었거든요. 그러면 브랜드가 인지될거라 확신해요.
로고에 어떤 의미를 담지도 않았고, 빨주노초 컬러를 넣지도 않았어요. 꾸밈없이 담담하게 PP, Pause Please라고 했습니다. 일부러, 브랜드 소개페이지에 이 브랜드가 무엇을 추구하고 어쩌고를 쓰지 않았어요. 그저 우리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우리의 브랜드 미션, 비전, 밸류가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피피부부가 실제로 생활하면서 필요한것을 앞으로도 계속 만들어 나갈예정이랍니다.
우리는 살면서 정말 많은 지식을 습득하는데요, 내가 왜? 이 지식을 배워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생각하지 않는것 같아요.
네이버나 구글에 검색하면 나오는 수많은 브랜딩 이론들은 정말 오래전에 미국에서 대기업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에요.
TV에서 유튜브로 이미 매체의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예전 지식을 비판없이 수용하는것은 조금 문제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피피의 브랜딩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 많이 부족하지만,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멋진 브랜드로 성장해 있을거라 확신합니다. 많이 응원해 주세요!
*반응이 좋다면 2부도 진행해 볼게요!
*조금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이야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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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다음 주에는 ''초보 창업가의 쇼핑몰 브랜딩 2" 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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