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속 그대들

07월 14일 금요일 오전 06시 51분

by pq

금요일.

정말 '금'같은 금요일이다.

어쩜 이름도 이렇게 찰떡인지...

오늘 하루만 버티면 꿀 같은 주말이 오는 나는... 월급쟁이다.


오늘은 조금 더 일찍 출근길에 나섰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지하철에 앉아서 간다'라는 말도 있지 않는가. 하하.

역시, 내가 잠을 조금 더 포기한 덕에 출근길 지하철 빈자리가 나를 반기고 있었다. 나는 그렇게 손쉽게 빈자리에 앉아 출근길에 나섰다.


조금은 고요한 금요일 지하철 속 출근길.

여기저기서 내 모습이 보인다.


꾸벅꾸벅 졸고 있는 사람.

졸다가 화들짝 놀라 깨는 사람.

조는 사람이 자꾸 어깨에 기대어서 짜증 난다는 듯이 어깨를 퉁 치는 사람.

끊임없이 하품을 해대는 사람 (내 왼쪽 남성이다... 하품은 전염되는데...)

휴대폰으로 인터넷 쇼핑하는 사람.

채팅하는 사람, 게임하는 사람, 영상 보는 사람.

이어폰으로 무언가를 듣고 있는 사람.

빈자리가 생기기만을 노리며 눈치 보는 사람.

책 읽는 사람.

가방에서 주섬주섬 무언가를 정리하는 사람.

통화하는 사람.

흔들리는 지하철에 균형 잡으려 애쓰는 사람.


출근시간이라 그런지 대부분은 졸거나 휴대폰을 보고 있지만 다른 모습들도 내 평소 모습과 크게 다를 게 없다.


하지만 그대들은 각자 다른 꿈을 꾸며 이른 아침부터 지하철 출근길에 올랐겠지?

각자의 고민을 안고 이렇게 부지런히 살아가는 거겠지?

그대들도 나처럼 금요일이 기다려지겠지?

늦잠도 자고 싶겠지?


지하철 속 나에게 말해본다.


'우리는 지금 최선을 다해 잘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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