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탁, 탁>(문학동네, 2015)
낯설다. 중얼거리듯 심심하게 툭툭 내뱉은 풍광은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가듯 미끄러진다. 자신과 여기를 떠나 상상하듯 그려낸 이미지들의 연쇄, 이미지들의 신음 소리는 어쨌거나 낯설다. 상상은 현실을 탈출하기 위한 안간힘이기도하지만 현실을 초극하기 위한 위험한 도모다. 우회로를 통해 자신을 찾아 떠난 어느 주체의 여행기라 읽을 수 있을까. 이선욱이 그린 풍경은 그래서 되려 애닯다.
시인의 첫 시집을 읽는 일은 늘 그렇듯 안쓰러우면서도 설레고 고맙다. 이선욱의 건필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