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를 묻은 묘지는 드레스덴에 있다. 드레스덴은 독일 라이프치히 남동쪽으로 마이센과 피르나 사이에 있는 엘베 강 유역에 있는 작센 주의 주도이다. 카스파르의 가장 유명한 그림은 따로 있지만, 나는 이 그림과 또 다른 두 어 작품을 멍하니 들여다 볼 때가 종종 있다. 시인 쾨르너는 카스파르 그림을 “죽은 자의 풍경화”라고 불렀다.
삶이 가장 게으르게 사유하고 가장 나중에 말하고 싶어하는 것이 있다.
바로 죽음이다.
적당히 부지런한 정신은 죽음에 대해 가장 늦게 사유한다
카스파르가 그린 풍경은 어딘지 모르게 불편하다. 그림을 보고 있으면 회환•고뇌•번민이라는 단어가 어른거리는데 체념하거나 포기하거나 우울에 빠지기 보다 생애의 의지 같은 걸 생각하고 느끼게 만든다. 윌리엄 터너의 그저 감탄스러운 풍경과 결이 다르다. 카스파르는 7살 때 어머니를 천연두에 빼앗겼다. 다음 해에는 누이가 죽었고 13살 때는 호수에서 자신을 구하려던 동생이 깨진 얼음 탓에 익사하는 사고를 당했으며 뒤이어 또 다른 누이가 죽었다,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