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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성 Nov 18. 2022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

<monk by the sea>(1809)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를 묻은 묘지는 드레스덴에 있다. 드레스덴은 독일 라이프치히 남동쪽으로 마이센과 피르나 사이에 있는 엘베 강 유역에 있는 작센 주의 주도이다. 카스파르의 가장 유명한 그림은 따로 있지만, 나는 이 그림과 또 다른 두 어 작품을 멍하니 들여다 볼 때가 종종 있다. 시인 쾨르너는 카스파르 그림을 “죽은 자의 풍경화”라고 불렀다.




삶이 가장 게으르게 사유하고 가장 나중에 말하고 싶어하는 것이 있다.
바로 죽음이다.
적당히 부지런한 정신은 죽음에 대해 가장 늦게 사유한다



<wanderer above sea of the fog>(1818)



카스파르가 그린 풍경은 어딘지 모르게 불편하다. 그림을 보고 있으면 회환•고뇌•번민이라는 단어가 어른거리는데 체념하거나 포기하거나 우울에 빠지기 보다 생애의 의지 같은 걸 생각하고 느끼게 만든다. 윌리엄 터너의 그저 감탄스러운 풍경과 결이 다르다. 카스파르는 7살 때 어머니를 천연두에 빼앗겼다. 다음 해에는 누이가 죽었고 13살 때는 호수에서 자신을 구하려던 동생이 깨진 얼음 탓에 익사하는 사고를 당했으며 뒤이어 또 다른 누이가 죽었다,고 전한다.



<the abbey in the oakwood>(18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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