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오고 있는 시간... 그리고...

by 바람처럼

새벽 5시쯤에 눈이 떠졌다. 꿈을 꾸다가 깬 것이다.


꿈에서 나는 낯선 나라의 전장에 있었다. 그곳에서 나는 장수였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나라. 전투의 결전을 앞둔 상황. 아마 중세 잉글랜드의 어느 황량한 공간에서 대치중이었던 것 같다. 적이 누군지 모르지만 하여튼 적군이 수적 우세에 있었다.


나는 불안에 사로잡힌 군사들에게 연설을 하고 있었다. 정확하게 무슨 말을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휘발된 기억... 나를 깨운 꿈...


아마 나는 병사들의 영혼을 깨우고 전의를 다져 우리의 일상을 파괴한 전쟁에서 기어코 승리하기 위해 기꺼이 온몸을 던지고자 하는 충동에 사로잡히도록 선동적인 연설을 했을 것이다. 두려움을 떨치고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기 위해 말이다.


그것은 아마도 내 스스로 두려움을 딛고 일어설 용기가 필요해서 였는지도 모른다. 무엇인지 모를 것에 대한 두려움. 정체 모를 무엇인가가 나를 불안에 떨게 한다. 줄어든 시간과 줄어든 기회가 불안에 떨게 한다. 남은 시간이 어떻게 밀어닥치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불안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담대하게 두려움에 맞서야 한다. 내게 오고 있는 시간은 끔찍한 시간이 아니라 금쪽같은 시간이다. 천재일우의 기회가 오고 있는 것이다. 불안에 떨지 말자. 차분하고 냉정하게 용기를 내야 한다. 나의 시간을 잡기 위해 눈을 치흡뜨고 기다려야 한다.


마음을 가다듬고 준비하리. 내 속에 강한 나의 캐릭터를 키우고 그것이 움직이게 하리. 기필코 나는 나의 시간을 잡을 것이다. 믿음대로 될 것을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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