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백수가 되었다.
지금 나는 나의 시간을 갉아먹고 있다.
아니면 시간이 나의 시간을 갉아먹고 사는 걸까?
먹고 먹히며 소진되는 삶들과...
먹고 먹히며 소생하는 기억들...
나는 나를 생각한다.
나는 나를 온전히 알고 있기는 한 걸까?
내가 모르는 나에 대해 생각해 본다.
나는 누구인가?
너는 누구인가?
나는 묻는다.
나는 나다. 나는 나라고...
그럼에도 나는 묻는다.
너는 누구지?
너는 누구냐고?
내가 낯설어진다.
나는 살아 있는 걸까?
꿈속의 나는 아닐까?
나는 눈을 껌뻑이고 있다.
시간이 오고 시간이 간다.
삶의 조각들이 간직한 비밀들...
너는 눈을 깜빡이고 있다.
태양이 뜨고 태양이 지고...
다시 어둠이 주는 평온...
끝없이 윤회하는 삶...
삶은 영원회귀이다.
고양이의 삶이든 인간의 삶이든
돌고 돌아 돈다.
육신을 갈고 갈아 ... 먼지가 될 때까지...
나는 네가 된다.
......
너에게 이르기까지...
너 거기에 있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