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국수"

강원도 가는 길

by Paxmn


https://youtu.be/GXQFr5-jPTA


곡 - 둘리의 면노래(Noodle Song)

(막국수노래가 없어서 ...)



일요일 저녁에 일을 마치고 출발한다.


그러면 대강 오후 9시나 10시쯤이고 도착하면 보통 12시가 넘기 마련이다.


이럴 경우엔 설악산 일대에 숙소를 잡아 하룻밤 몸을 뉘이고 다음날 아침 일찍 국수를 먹으러 간다.


만약, 전날 못가고 당일 아침에 일찍 갈 경우엔 새벽에 출발해 척산온천으로 직행해 아침잠을 설친 여독을 풀고 국수를 먹으러 간다.


막국수를 좋아하는 "막국수 투어"여정이다.

image.png 척산

이전에는 양양비행장 근처에 좋아하는 동치미국수집이 있어 단골로 정해 놓았으나 TV맛집프로그램에 나온 이후 맛이 만족스럽지 못해져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는 상태다.


그중 한곳은 막국수계의 성지라는 고성의 "백촌막국수"이고, 또 한곳은 백촌막국수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화진포메밀막국수"다.


다행히 지역적으로 몰려 있어 그나마 원거리 투어지만 편해진다.


마지막 하나는 여주의 "천서리막국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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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png 화진포
image.png 여주 이포

사실 국수 맛이 거기서 거기인데 겨우 국수 먹으러 그 멀리까지 가냐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뭐 틀린 말은 아니지만 몇 안되는 내호사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평양부내 선교리(船橋里)에서 막국수를 먹고 8명이 중독된 사건이 있다. 평양의 명물 냉면 먹고 1명 사망 10명 중독, 원인은 상한 제육(돼지고기)을 넣은 까닭. 대동면옥(大同麵屋)은 근신 휴업." 매일신보 1934.7.13. 5면에 실린 내용이다.


옛날부터 먹었다는 이야기다. 인류의 국수 기원은 저멀리 중앙아시아(키르키스스탄, 카자흐스탄 등등)부터 시작해 중국과 일본, 우리나라로 전해졌는데 고려시대 사찰에서 먹은 기록이 우리의 가장 오래된 기록이다.


종류도 다양해 유럽은 파스타, 중국은 면, 일본은 소바, 라멘, 베트남은 쌀국수가 있으며 이외 헤아릴수 없이 많은 종류가 있다.


우리도 안동의 건진국수, 서울경기를 중심으로한 잔치국수, 제주의 고기국수, 올챙이국수, 콩국수, 장터국수, 모리국수, 칼국수,진주와 함흥과 평양의 냉면, 짜장, 우동, 라면, 밀면, 잡채 등등 수십가지에 이른다.


강원도는 척박한 땅으로 알려져 있어 쌀농사가 힘들어 예부터 화전민이 산간에 불을 내고 그땅에 곡물을 심어 먹었다.


하지만 그러기에도 땅은 좁고 험해 한계에 부딪히면 그런 산등성이에도 잘자라는 메밀을 심어 먹을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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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메밀과 또하나의 대표생산물인 감자가 강원도 하면 떠오르는 농산물이다. 처음엔 메밀과 감자를 으깨 범벅처럼 먹었다고 하는데 워낙 많은 설들이 있어 확인은 불가능 하고.


처음에는 특별한 조리법이 있었던 것도 아닌 모양이어서 메밀을 솥뚜껑을 이용해 얇게 익힌 후 썰어 김치국물에 말아먹는게 전부였던듯하며 그것도 집집마다 방법이 달라 특정하기 힘들었으며 고기육수를 내기도하고 동치미국물에 말아먹기도 하는것으로 변했다.


지금은 보통 막국수에 동치미국물을 넣어먹으며 비빔이나 물 구분없이 마음대로 원하는대로 부어먹는것이 막국수의 특징인데 개인적으론 처음엔 국물을 조금 넣어 비빔처럼 먹다가 중간쯤에 국물을 더 넣어 물막국수처럼 해서 먹는걸 좋아한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것이 명태무침(식해)이다. 달근하며 매콤한것이 명태의 삭힌맛과 국수가 참 잘 어울린다. 여기에 잘 만든 돼지고기 편육과 함께라면 임금님 수랏상이 부럽지 않은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지금도 입안에 침이 가득 고이는데 이것이 내가 동치미 막국수를 좋아하는 이유다.

안되겠다 ... ... 가야겠다.


#막국수 #동치미 #메밀 #백촌 #화진포 #천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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