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의 하일리겐슈타트, 베토벤이 절망을 뚫고 걸었던 숲길에서
서른두 살의 베토벤은 이곳 빈의 하일리겐슈타트에서 유서를 쓴다.
음악가에게 청각 상실은 사망 선고이기에...
하지만 비정하게도 그는 죽음 대신 삶과 음악에 대한 투쟁을 선택했고, 그 과정의 끝에서 피아노 소나타 '템페스트'를 쏘아 올렸다.
70번이 넘는 이사, 수많은 이별, 그리고 들리지 않는 고통.
그가 걸었을 법한 숲길과 소박한 마당을 거닐며 깨달았다.
그에게 있어서 결핍은 예술가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비로소 불멸로 만드는 도구였다는 것을 말이다.
Piano sonata no17 "Tempest"는 하일리겐슈타트의 유서를 쓰고 나서 작곡한 곡이다.
셰익스피어의 작품 템페스트를 소재로 한 이곡은 가장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다.
https://youtu.be/ti5-_n4fMlA?si=la-_5HhJOR0A7NLN
독일에서 태어나 활동하다 당시 문화의 중심인 빈으로 와 하이든의 문하생으로 활동한 베토벤은 무려 70번이 넘게 이사를 다녔다 한다.
그래서 이곳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하일리겐슈타트 마을 여기저기에는 잠깐잠깐 살았던 베토벤하우스들이 표시가 되어 있다.
아침에 비가 오고 난 후 해가 뜨니 사진이 잘 나왔다.
박물관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운영 중이다.
물론 독일 본에 베토벤박물관이 있기는 하지만 생가의 의미가 더 크고 정작 작품 활동의 중심이었던 이곳은 말이 박물관이지 이전에 살던 집을 개조한 스몰사이즈 박물관인 베토벤하우스로 만들었다.
이곳에 경외하던 베토벤이 요양을 와서 살았었구나 하는 생각과 같은 장소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무언가 저릿해져 온다.
그의 마지막 교향곡 9번 중 환희의 송가(Ode to joy)를 들어본다.
"Ich bin glücklich dank d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