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교본" 그리고 "차가운 눈"

마키아벨리와 다빈치

by Paxmn

https://youtu.be/u-qHtYfktiQ?si=qYkFkbrLUrKupk5B

Handel - "Sarabande"


니콜로 마키아벨리 : 지옥의 문턱에서 쓴 악마의 교본


"전설적인 살인마 체사레 보르자가 피로 쓴 각본을 현실로 옮기기 위해, 인류 역사상 가장 기괴한 두 지성이 그의 곁으로 모여들었다. 한 명은 고문실에서 악마의 교본을 썼고, 한 명은 사형장의 비명 속에서 신의 설계를 훔쳐보았다."


마키아벨리는 체사레라는 칼을 보고 검술 교본을 쓴 '입'이었다.


"고문실의 냉소"


메디치 가문에 의해 반역자로 몰린 그는 어깨 관절이 뽑히는 끔찍한 고문을 당했다. 하지만 그는 비명을 지르는 대신 자신의 고통을 관찰했다.

풀려난 직후, 자신을 고문한 자들에게 "당신들에게 필요한 통치술을 내가 써주겠다"며 『군주론』을 바치는 지독한 실용주의를 보여주었다.


"마키아벨리가 고문대 위에서 끝내 입을 열지 않았던 것은 동료들의 명단이 아까워서가 아니었다.

무능한 권력이 가하는 육체적 통증 따위가 자신의 고결한 지성을 더럽히게 두지 않겠다는, 지독하리만큼 오만한 자부심 때문이었다.

그는 비명 대신 침묵을 선택함으로써 자신을 고문한 자들보다 도덕적으로 가 아니라, '지적으로' 우위에 섰다."


"천국보다 지옥"


죽기 직전 그는 꿈 이야기를 한다. "지루한 성인들과 천국에 가느니, 위대한 정치가들과 지옥에서 정치를 논하겠다."

도덕적 구원보다 지적 유희를 택한 이 발언은 르네상스 인문주의가 도달한 가장 도발적인 결론이었다.


"마키아벨리는 평생 권력을 갈구했지만 한 번도 가져보지 못했다.

그러나 그가 죽고 500년이 지난 지금, 지구상의 모든 통치자와 CEO는 그의 이름을 속삭이며 잠든다.

그는 현실의 정무관이 되는 데는 실패했지만, 인류 정신의 영원한 '참모'가 되는 데는 성공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 신의 설계를 훔쳐본 차가운 눈


"마키아벨리가 고통 속에서도 자신의 지적 자부심을 지키며 권력의 생리를 기록했다면, 다빈치는 아예 선악의 지경선 너머로 달아나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를 기록했다.

한 명은 지옥의 입구에서 각본을 썼고, 다른 한 명은 그 지옥의 풍경을 정밀하게 작도하고 있었다."


다빈치는 인자한 예술가의 가면 뒤에 '광기 어린 시선'을 숨긴 설계자였다.


"사형수를 쫓는 붓"


다빈치는 사형수가 교수대로 끌려갈 때 그 뒤를 쫓았다. 죽음의 공포로 일그러지는 근육의 경련을 스케치하기 위해서였다. 누군가의 생애 마지막 절규는 그에게 그저 '흥미로운 해부학적 데이터'일뿐이었다.


"채식주의자의 살인 병기"


새장에 갇힌 새를 사서 풀어줄 만큼 생명을 아꼈던 이 채식주의자는, 체사레 밑에서 사람의 몸을 반으로 갈라버리는 '낫 전차'와 '거대 투석기'를 설계했다.

그에게 인간은 그저 정교하게 만들어진, 그래서 부술 수도 있는 기계였을 뿐이다.


우리는 그를 인본주의의 상징이라 부르지만, 정작 다빈치는 인간을 사랑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인간이라는 기계의 정교함에 매료되었을 뿐... 체사레가 휘두른 칼이 육체를 베었다면, 다빈치의 시선은 인간의 신비 그 자체를 해체해 버렸다.


"이제 칼과 뇌, 그리고 눈이 한자리에 모였다. 1502년 겨울, 이몰라의 밤에 이 세 괴물의 운명적인 조우가 시작된다."

이몰라 성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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