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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본 Nov 12. 2020

기록 일기_11일차

부활

며칠 추위와 위 쓰림과 어지러움과 두통과 온갖 잡다한 아픔을 겪으며, 늦은 출근임에도 불구하고 침대와 한 몸이 되어 도통 일어날 수 없었다. 출근 전 운동을 비롯 해 할 일을 마무리하는 성격임에도 그저 시체놀이 뿐. 이렇게 할 일이 밀리거나 의욕이 없어지면 마음은 싱숭생숭해지고 짜증은 폭발한다. 그러나 내 마음같이 않은, 참 하찮은 이 몸뚱아리.


오늘 오전에만 해도 그대로였다. 평소보다 두 어 시간 더 침대에 박혀있었고, 독서도 운동도. 아무것도 못했다. 청소 한 게 그나마 다행일 정도. 그러나 다행히도 저녁이 되어가면 컨디션이 돌아왔다. 어제부터 마신 쌍화차에 감기약 때문일까?


아니다. 이 모든 컨디션 회복의 비밀은 택배에 있다. 소파 앞에 놓을 러그가 도착했기 때문이다. 추위와 더 이상 싸우지 않으리! 방을 따스하게 데워줄 온풍기도 장만했다. 온풍기야 어디쯤이니?


든든하게 겨울 날 준비를 하니 마음이 뿌듯. 그래서 컨디션이 좋아졌나보다. 울 고냥이들도 따뜻하게 지낼수있겠지? 추운 겨울 나기가 힘들 길냥이들을 위해서도 따뜻한 집 마련해줘야겠다고 생각한 오늘. 간만에 꿀잠을 청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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