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해도 시간은 늘 부족하다
시간은 늘 부족하다
직장인이 나를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1년 중 얼마나 될까.
30대 후반 나는 결심을 했다.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그러면서 30대 인생의 중심을 돈과 이성과의 만남에 두지 않으면서 나 자신을 생각할 수 있기 시작했다.
나는 여행도 좋아하지 않고 그렇다고 툭별나게 자유로운 영혼도 아니다.
누구보다 더 평범한 일상을 사는 40대 직장 남자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나 혼자 누릴 수 있는 여유를 가지는데 두었다.
나 혼자 누릴 수 있는 자유. 그것은 정말 많은 것을 가능케하는 시작점이자 나를 이루는 토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
나 스스로 삶의 여유가 없다면 누굴 만나도, 어디를 가도, 무엇을 해도 만족스럽기 어렵다.
인생은 짧다. 정확히 말하면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는게 가능한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는 것이다.
20대 후반 학교를 졸업하고나서부터 시작된 사회생활.
28살부터 시작이고 이제 40대의 삶이고 50, 60도 그리 먼것은 아니다.
30대 중반쯤부터 1년은 순식간에 흘러갔고,
매 년 연말이면 이룬 것 없이 하무하게 느껴질 때 즈음, 나는 생각했다.
오직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맘껏 해보자고.
이 나이 즈음이면 뭘 해야하고 어느 정도가 되어야 하며 결혼준비도 해야 된다는 오지랖같은 사회 통념을 모두 무시하고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지내보았다.
그렇게 선택한 것이 내 일상을 사진으로 남기고 사진 수필을 쓰며 하루 하루를 기억하는 것이었다.
10년이 흐르고 나는 더욱 확고해졌다.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해도 언제나 시간은 부족하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