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ner Maketh Man!!
처음 작품을 소장하는 순간은 다양한 삶의 맥락안에서 이뤄지죠. 어떤 사람은 한 번도 작품을 사지 않았지만 우연히 들렀던 전시장. 내 존재와 공명하는 작품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사는 경우도 있고, 다른 사람은 컬렉터인 친구의 권유로 추천받아 처음 작품을 소장하기도 합니다. 더하여 투자의 새로운 결을 찾다가 아트투자를 하면 좋겠다는 판단이 서고 옥션에서 작품을 낙찰 받아 소장하는 사례도 있죠.
이 모든 과정 속에 언제나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누군가는 아트마켓이 주식시장과 거의 같다고 하는 분들도 있는데 제가 경험한 바로는 주식시장과 사뭇 다른 광경 중 하나가 사람들과의 관계입니다.
갤러리 대표, 큐레이터, 옥션 담당자, 컬렉터,
아트딜러(마케터), 미술관련 종사자 등
이 험난한 아트시장에서 작품을 소장하는 방법이 사람들과의 관계가 중요한 변수이기 때문에 때로는 맘 상할 때도 있고 내 자신이 다른 누군가에 비매너적으로 행동할 때도 있죠. 퍼팩트한 세상이라면 좋겠지만 언제나 틈이 있기 마련이고 그 과정 가운데 실수가 있기 마련이죠. 영화 [킹스맨]에 나오는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Manner Maketh Man" 라는 명대사처럼 아트 컬렉팅의 세계에서도 매너가 작품을 소장하는데 가장 큰 변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 일화를 말씀드리면, 2021년 000 작가님의 개인전에 갔다가 갤러리 대표께서 포스터에 사인을 해주신다고 하길래 그 포스터를 선물로 2개 받은적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포스터를 모으지 않아 그렇게 친하지는 않지만 1년에 종종 만나는 컬렉터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000 작가님을 너무 좋아해서 선물(?)로 줬었죠. 그때가 아트 시장의 활황 어디쯤 되는 시기였던거 같습니다. 그런데 3개월 후인가!! 그게 옥션에 판매되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 사실을 갤러리 대표도 알게 되어 난감한 상황에 직면했죠. 그 지인과는 이제 서먹해 져서 제가 먼저 연락을 하지 않고 가끔 문자오면 답변하는 정도로 변했습니다.
그리고 000 작가님 원화를 살 수 있었지만 갤러리 대표께서도 저에게 실망하셨는지 사이가 서먹해 져서 작품 리스트를 주지 않더군요. 저도 민망해서 말씀드리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살다 보면, 아트 컬렉팅을 하다 보면 별의별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러니 마음 단단히 잡는 것이 중요하고 이미 벌어진 일은 어쩔 수 없더라도 이 시장이 관계라는 변수가 중요하니 매너로 무장하길 바랍니다.
* 전시장에 갈 때 큐레이터에게 시원한 차 한 잔 사가는 여유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