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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부동산의 힘

빠숑 김학렬 지음

by 작은꽃

빠숑님이 내는 책은 가능하면 보려고 한다. 그분은 철저히 시장중심으로 부동산을 분석하고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도 훤히 보고 있는 것 같다. 빠숑님 책은 대부분 하드커버에 종이도 두껍고 디자인이 잘 되어 있다. 무겁고 들고 다니기는 부담스럽지만 소장하기에는 좋다. 이번 책은 제목 그대로 경기도 부동산에 대한 분석이다. 책 맨 마지막에는 무려 경기도 부동산 입지에 대한 등급을 매겨놓았다. 황제, 성골, 진골, 귀족 1,2,3... 등으로. 사실 이게 궁금해서 책을 사본 것도 있다. 휴... 나는 그래도 귀족은 되는군, 하고 안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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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람치고 부동산에 관심 없는 사람은 없겠지만 나도 부동산에 꽤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 관심을 좀 더 일찍 가졌으면 좋았을 걸, 그때 그걸 팔아서 강남아파트에 갭투자할걸, 하는 대표 '걸무새'다. 그런데 이 후회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가슴에 남아 있다. 역시 돈에 관련된 것이라 깊이 맺혀있는 듯하다. 2017년에 아파트 하나 가지고 있던 것을 팔아서 반포자이에 갭투자했어야 했는데...


반포자이는 이미 물 건너간 것 같고 갈아타기라도 제대로 하기 위해 부동산에 관한 유튜브나 책을 꾸준히 보고 있다. 부동산이란 주거에 관련된 데다 워낙 거액이고 쉽게 사고팔기 힘들어서 한 번의 선택을 잘해야 한다. 그 선택을 잘하기 위해서는 많이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 직접 그 지역에 가보고 살아보고 매매를 해보는 것이 좋지만 실제로 그것을 다 하기는 어려우니 기회가 되는 데로 책을 읽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나는 전주에서 나고 자라 경기도에 교사로 발령이 났고 남부 신도시에서 약 13년 동안 살았다. 전라도 촌사람이 경기도에 아파트 사고 정착했으니 이 정도면 되지 않았느냐고 안주하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그러면 안 되는 거였다. 그때도 '그냥 이렇게 살면 되는 건가?'라는 생각을 하긴 했었다. 다른 곳도 가보고 싶고,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한다는 더 좋은 동네에도 살아보고 싶어졌다. 그러는 사이 자산상승기가 도래했다. 투자를 했던 사람들은 부자가 되었고 나같이 어리벙벙하고 있던 사람은 '걸무새'가 되었다.


부동산 시장에는 언제나 기회가 온다고 하지만 정말 그럴까? 다시는 기회가 오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해야 하기에 부동산 시장에 대한 감각을 쥐고 있으려고 한다. 그런 측면에서 도움이 되는 것이 빠숑님의 책과 유튜브.


책을 읽다가 지하철노선도도 찾아보고 관심 있는 지역 실거래가도 찾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간다. 덕분에 책 읽는 진도는 잘 안 나가지만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다. 중간중간 나와 접점이 없거나 앞으로도 없을 것 같은 지역은 건너뛰었다. 발췌독을 거의 하지 않지만 이 책은 그렇게 읽어도 될 것 같다.

KakaoTalk_20250319_180655600_01.jpg 부록으로 준 지도.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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