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 서재에서 잘 나가는 책, 이유가 있다
밀리의 서재에서 들었다. 요즘은 눈도 침침하고 가만히 앉아 책 읽을 시간내기도 어렵다. 책 조금 읽다 보면 금방 잠들어버리기도 한다. 이럴 땐 역시 오디오북이다. 오디북도 듣다 보면 잠들기는 마찬가지지만 걸으면서, 운전하면서 들을 수 있어서 좋다. 오디오북 듣고 싶어서 걸으러 나가기도 한다.
세계사 무식쟁이라 세계사 관련 책은 되도록 읽어보려고 한다. 이 책이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최근의 역사와 과거를 연관 지어 설명한다는 것이다. 옛날옛날 고대 이집트 시대까지 가거나, 고대 로마 또는 기원전부터 시작하면 그때부터 질린다. 우리나라 역사도 신석기, 구석기부터 시작하면 벌써 지겨워지는 것과 비슷하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왜 전쟁을 하게 되었는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왜 계속 싸우는지, 인도와 파키스탄이 왜 분리되었는지, 방글라데시는 어떻게 생겨났는지 등을 현재와 과거를 연결하여 이야기해 준다. 덕분에 신문 국제면을 보면 '아, 또 싸우나 보다'하고 넘겼던 기사를 조금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
올해 우리 반에 파키스탄 아이가 있다. 무슬림이라서 고기를 먹지 않고 할랄 인증받은 치킨은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아이 어머님께 달걀은 먹어도 되냐고 물으면서 내가 이렇게 말했다. "베지테리언들은 달걀도 안 먹던데, 00 이는 달걀 먹어도 되나요?" 00 이의 어머님께서 달걀은 먹어도 된다고 하셨다. 덧붙여 '00 이는 베지테리언이 아니다, 할랄을 지키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덕분에 이 책에서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쟁이 나왔을 때 상당히 집중하면서 들었다. 유럽에서 무슬림의 영향도 매우 컸고 전쟁도 무수히 많지 않았나. 내가 그 무슬림을 직접 보게 되다니! 남의 얘기라고만 생각했는데 우리 반에 무슬림 아이가 있으니 책에서 이슬람교, 무슬림이 나오면 귀가 쫑긋하고 눈이 커지는 기분이었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지 않고,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역사 이야기라는 느낌이랄까. 이 책은 그런 큰 장점이 있다. 아, 왜 이렇게 싸우나 했더니 과거에 그런 일이 있었구나! 하면서 더더 알아가고 싶게 만든다.
그나저나 영국이 여기저기서 많이 해 먹고 분란의 씨앗을 뿌리고 다니셨더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인도-파키스탄, 아프리카 여기저기 등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확실하게 다시 한번 깨달은 것이 있다. 역시 사람은 자신의, 나라를 위해서 이런 것은 없다, 자신만의 권력과 욕망을 위해서 산다는 것. 힘세고 잘 나가는 사람(나라)일수록 더더욱 그렇다. 그러니 누구도 믿지 말고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