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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꽃 Apr 16. 2024

나는 노후에 가난하지 않기로 결심했다_서대리

연금저축, 이거 아직도 안 해요?

『나는 노후에 가난하지 않기로 결심했다』저자 서대리.


언니가 추천해 줘서 처음 읽었다. 제목을 잘 지었다. 역시 제목이 중요하단 말이지. 나도 노후에 가난하고 싶지 않다. 누군들 노후에 가난하고 싶겠나. 노후에 가난하지 않기로 결심한 사람은 어떻게, 뭘 하는지 궁금했다. 


결론적으로 두 번, 세 번 읽어야 할 책이다. 은퇴를 준비해야 하는 사람은 꼭 읽어야 한다. 읽고 나서 동네방네 추천을 하고 다니며 나의 연금저축 계좌도 재정비했다. 최근에 이 책을 다시 읽었는데 처음 읽었을 때와는 많이 달랐다. 무엇이 많이 달랐느냐 하면 내가 책의 내용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것이었다. 처음 읽었을 때 나는 내가 이 책의 내용을 이해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연금저축에는 어떤 ETF를 담아야 하고 연금저축 계좌의 혜택은 무엇이고 세금은 어떻게 계산되는지 등을 이해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때는 따라 하기 바빴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은 후 1년 동안 미국주식과 한국주식의 등락을 경험하며 ETF를 매수하여 연금저축계좌를 실제로 운영했다. 다른 책도 읽었다. 그 책들도 큰 도움이 되었다. 『마법의 연금 굴리기』, 『마법의 돈 굴리기』같은 책을 비슷한 시기에 읽었다. 함께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그리고 다시 이 책을 읽었을 때, 상당히 다르게 느껴졌다. 저자가 어떤 의도와 마음가짐으로 이 책을 썼는지도 알 것 같았다. 그리고 왜 미국주식 ETF를 적립식으로 매수해야 하는지도 공감하고 동의했다. 내가 느끼고 경험했기 때문이다. 


주식이 오르든 내리든, 소득의 일부를 미국주식 전체에 투자하는 거다. 오르든 내리든 그냥 적금통장에 저축하듯이 사는 것이다. 세액공제라는 세금혜택 받지, 배당소득세 안 떼어가지, 복잡한 투자 안 해도 되지, 연금저축(IRP, ISA 등도 함께 투자하면 좋다)을 증권계좌에서 ETF로 투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아, 물론 원금보장은 안 된다. 그런데 원금 생각하다가는 물가상승률도 따라가지 못한다. 원금보장에 집착하지 않아야 수익을 높일 수 있다. 


이 책은 55세 이후, 또는 직장에서 은퇴한 후 충분한 현금흐름을 만들어 내기 위한 방법 중에 하나로 연금저축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한 가지 단점이라면 최소 5년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 최대한 길게 유지할수록 혜택이 많다는 것인데 그것을 유지하는 것이 살다 보면 쉽지 않다. 그러니 소액으로 모아간다고 생각하며 연금저축계좌에 저축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연금저축에 있는 돈을 빼서 써야 한다면 가능하기는 하나 16.5%의 기타소득세를 내야 한다. 


연금저축 계좌는 55세 이후에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계좌다. 연금저축을 왜 안 하는지 알 수 없을 정도 혜택이 많다. 일반 계좌에서 한국상장 미국주식 ETF를 매도할 때 15.4%의 세금이 나가는데 연금저축에서는 이 세금을 내지 않는다! 예를 들어, 일반 주식 계좌에서 TIGER미국S&P500을 산 후 수익을 보고 판다면 그 수익에 대한 15.4%의 세금을 내야 한다. 그런데 연금저축 계좌에서 그 똑같은 행위를 하면 15.4%의 세금을 떼지 않는다. 또 있다. 일반계좌에서는 배당금을 받으면 15.4%의 배당소득세를 칼같이 떼어가는데 연금저축계좌에서는 10만 원의 배당금을 받으면 10만이 그대로 계좌에 찍힌다. 일반계좌에서는 85,600밖에 안 찍히는데! 왜 이렇게 다르냐고? 나라에서 그렇게 해줬다. 개인에게 노후를 준비하게 하기 위해서. 국민연금 운영하기도 벅차니 개인들이 알아서 잘해보라고 이런 제도를 만들어준 것이다. 


매년 13.2%~16.5%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연금저축 계좌에서 ETF 거래를 하지 않고 600만 원만 넣어놔도 세액공제를 받는다. 5천5백만 원 초과 연봉을 받는 사람은 13.2%의 세액공제를 받고 연봉이 5천5백만 원 이하라면 16.5%의 세액공제를 받는다. 세액공제란 내야 하는 세금을 깎아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5천5백만 원 연봉을 받는 사람이 연금저축에 600만 원을 입금했다면 내야 하는 세금에서 990,000원을 깎아준단 말이다. 어떤가, 이래도 연금저축을 안 할 텐가?


나중에 개인연금을 1년에 1200만 원 이상 받으면 종합소득세로 전환되어 세금폭탄 맞는다는 말도 있던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일단 투자부터 꾸준히 하고 받을 돈부터 키우자. 돈을 많이 받아야 세금도 많이 내는 거 아닌가(다시 말하지만 세금폭탄도 아니다). 이러한 걱정은 세금 많이 떼기 싫어서 월급 올려 받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 또 다른 표현으로 하자면 "저는 세금 많이 내기 싫어서 월급 300만 원 받지 않고 100만 원만 받겠습니다."라는 것과 같다. 연금저축으로 계좌의 원금과 수익이 불어나면 세금을 어떻게 내게 되는가는 이 책 6장 <연금투자의 또 다른 핵심, 세금>에 잘 나와있다. 나도 책에서 제시한 방법을 따라 그대로 계산해 보았다. 다시 말하지만 세금 걱정할 시간에 열심히 저축하고 수익이나 늘리자. 


이 책에서는 연금저축에서 모아갈 주식으로 한국상장 미국주식 ETF를 추천한다. 그것을 적립식으로 모아간다면 복리+ 세금혜택 + 시간이 합쳐서 엄청난 시너지를 낸다는 것이다. 자본주의를 믿는다면, 그 자본주의 사회에서 미국이 최강국임을 믿는다면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다. 


2년 만에 복직을 했다. 그리고 어제 2년 만에 복직 이후 첫 월급을 받았다. 첫 월급을 받고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은 저축이었다. 연금저축에 50만 원, IRP에 25만 원, ISA에 15만 원, 나머지는 청약저축과 미국주식, 일반 적금이었다. 책은 22년에 발간되어 연금저축 400만 원, IRP 300만 원 조합을 추천했는데 23년부터 세액공제 금액이 700만 원에서 900만 원으로 상향되었다. 그래서 나는 연금저축 600만 원, IRP 300만 원으로 조합한다. 연금저축의 세액공제 혜택은 최대 600만 원이며 세액공제 전체 혜택은 900만 원이므로 이렇게 나누는 것이 좋다. 또한 연금저축계좌에서 IRP보다 더 다양한 ETF 매매가 가능하다.  


내 연금저축계좌 수익률은 대략 10%이다. 한국채권과 미국채권 비율이 높아서 그렇지 모두 미국주식을 샀다면 수익률은 20%를 충분히 넘겼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주식이 떨어지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감안한다는 것은 미국주식이 떨어지면 놀라서 다 팔고 떠나는 것이 아니다. 놀라지 말고 떨어져도 '그러려니' 하고 적립식으로 계속사면 된다는 말이다. 미국주식 망하면, 많이 들어보셨겠지만, 한국경제는 이미 쓰러져 산산이 부서져있을 것이다. 그리고 원래 주식은 떨어졌다 올랐다 하는 것이고 세상 망할 것처럼 떨어지는 일도 자주 있다. 그걸 견뎌야 큰 수익을 낼 수 있다. 


나는 연금저축을 약 11년 전에 보험회사에서 가입했다. 11년이나 연금저축을 가지고 있었지만 수익률은 1~2%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증권사 연금저축으로 계좌이전은 2023년 봄에 했다. 계좌 이전 방법은 무척 쉽고 네이버에서 찾아보면 방법은 많이 나와있다. 정 모르겠으면 가입한 보험회사나 은행에 전화해서 계좌이전하고 싶다고 말하고 모르는 것을 물어보면 된다. 직원이 과정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왜 이전하냐고 묻지도 않으며 원금과 이자 그대로 증권사로 옮겨진다. 물론, 그전에 연금저축계좌를 증권사에서 만들어야 한다. 증권사 연금저축계좌 개설 방법도 어렵지 않다. 


아... 이 쉽고 좋은 것을 왜 작년에야 하게 된 것인가... ETF 매매 투자가 가능해진 것이 4,5년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역시 나보다 돈 잘 버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 당시에 얼른 증권사로 옮기라는 말을 몇 번 들었었는데 무심히 흘려버린 과거의 나여, 반성하라. 


이제 복직도 했으니 성실하게 직장을 다니며 월급날마다 즐겁게 연금저축과 IRP, ISA에 투자하리라! 세금혜택 3대 천왕이다. 연금저축+IRP+ISA. 그동안도 해왔지만 내 월급으로 하는 기쁨과 재미는 또 다르다. 최근에 이 저자의 다른 책도 나왔는데 곧 그것도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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