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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꽃 Apr 16. 2024

자동부자습관_데이비드 바크

나는 부자가 될 자격이 있다

 


최근에 읽었던 어느 책에선가 이 책을 추천했다. 마침 밀리의 서재에 있어서 바로 읽었다. 

<자동부자습관>이라니, 제목이 심플하면서 직관적이다. 


추천했던 책에서 이 책을 소개하며 말했다. 일단 저축부터 하라고. 

그게 어렵다면 그냥 '자동'이체가 되도록 만들어 놓으면 된다고. 

그렇게 해 놓으면 어쩔 수 없이 소비를 줄이면서 살게 된다고했다. 


사실 나는 뭐 이렇게 당연한 얘기를 해? 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나는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었다(하지만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왜냐고? 나는 저축하는 것이 즐겁기 때문이다. 

돈 쓰는 것을 싫어하고 저축하고 돈 모으고 투자하는 것이 훨씬 재밌다. 

소비가 즐겁고 돈을 쓰면서 스트레스를 푼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돈을 쓰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유난히 피곤하거나 우울한 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불닭볶음면'이나 '롯데리아 새우버거'를 사먹는 것이 

나의 폭주이자 도발이라고 할 수 있다. 


아쉬운 것은 저축은 좋아하지만 투자는 잘 못한다는 것이다.

투자라는 것은 엄청난 공부와 노력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대충 이 정도면 나도 좀 안다는 선에서 투자를 했다가는 말아먹기 십상이다. 공부, 꾸준한 노력, 인내심이라는 삼박자를 깊이 있게 갖추기에는 내가 많이 모자라다. 솔직히 너무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어렴풋이 주식과 부동산 세계에 눈을 떴을 때쯤 대세 상승장을 만나 운 좋게 돈을 조금 벌었다. 그 후 나는 내가 공부가 충분히 된 줄 알았다. 투자에 재능이 있는 줄 알았다. 그렇게 덤벼들었다가 크게 한 번 말았먹은 적이 있다. 


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저축하는 것은 좋아한다. 돈이 생기면 일단 저축부터 한다. 

아니, 나의 피땀눈물을 소비해서 없애버린다고? 그럴 수는 없다. 

귀하게 모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축하고 불려야 한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나는 돈을 쓰는 것을 싫어한다. 특히 물건을 사는 것을 싫어한다. 

물건을 쇼핑하는 행위 자체가 싫을 뿐 아니라 필요도 없는 물건을 사고 그것이 내 공간을 차지하는 것도 싫다. 그래서 어렸을 때 알바해서 번 돈은 바로 통장으로 들어갔고 직장에서 받은 월급도 바로 통장으로 향했다. 


나는 이것이 무척 자연스럽고도 당연한 일인데 다른 사람들은 안 그런 가보다. 자꾸 여기저기서 그만 소비하고 저축하라고 하는 것을 보면 사람들은 소비하는 데 꽤 많은 돈을 쓰는 것 같다. 

이 책은 물론이고 다른 책에서도 자주 보는 말이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더 많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어떻게 버는 것보다 더 쓸 수 있단 말인가!

쓰는 것보다 버는 것이 더 많아야 하는 것은 생각할 필요도 없는 마땅한 일이 아니냔 말이다. 쓰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저축해야 하거늘, 어떻게 더 많이 쓸 수 있는지 나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특히 미국은 사람들이 저축은 거의 하지 않고 소득의 대부분을 소비에 쓴다고 들었다. 지불해야 할 최소한의 카드값만 내고 나머지 액수는 다음달로 넘긴다. 카드값을 최소한만 지불하는 대신 지불해야 하는데 하지 않은 나머지 금액에 대한 이자를 낸다. 그것이 쌓여 점점 지불해야 할 금액과 이자가 쌓여간다고 한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경제적으로 여유있게 은퇴하고 싶다면, 그래서는 안 된다.

너무도 당연한 말이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저자는 일단 소득이 생기면 대출을 갚고 은퇴를 위해 저축을 함으로써 '자신에게 먼저 투자'하라고 한다. 카드값이나 세금, 이자, 월세를 내기 전에 일단 저축부터 하라고 한다. 미국은 401K라는 연금제도가 있어 거기에 꾸준히 적립식으로 저축하면 은퇴할 쯤에는 어쩔 수 없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이를 우리나라에 적용해 보면 최대한 소비를 줄이고 연금저축이나 IRP에 먼저 최대로 저축을 하고 나머지를 소비하라고 할 수 있다. 연금저축과 IRP(Individual Retirement Pension)은 은퇴 후 연금으로 쓸 수 있는 돈을 저축하는 계좌이다. 앞에서 독후감을 썼던 <나는 노후에 가난하지 않기로 결심했다>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다. 이 두 책에서는 단순히 계좌에 돈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주식 ETF라는 상품을 통해 미국 주식 시장 전체에 투자하라고 한다. 


내가 저축은 좋아하지만 소심한데다 자본주의 생태를 제대로 알지 못해 레버리지를 쓰지 못했다. 그래서 자산이 크게 자라지 못했다. 투자 능력도 부족했다. 이런 나같은 사람에게도 주식투자의 방법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연금저축이나 IRP 계좌에서 ETF로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다. 


저축이라면 자신있다. 게다가 연금저축이나 IRP는 세금 혜택도 있고 그 계좌에서 받는 주식 배당금과 분배금(ETF에서 주는 배당금을 분배금이라고 부른다)은 15.4%의 세금도 떼어가지 않는다. 그래서 연금저축계좌와 IRP에 2년째 신나게 저축하고 있다. 한국상장 미국주식 ETF를 월적립식으로 꾸준히 사고 있는 것이다. 


나는 자본주의가 아주 아주 냉혹하다는 것을 늦게 깨달았고 투자의 세계에 늦게 입문했다. 이렇게 쉽고 단순하지만 확실한 투자가 있다는 것을 너무 늦게 알았다. 그래서 뒤처졌다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 그러나 지나간 것은 지나간 데로 의미가 있을 것이다(굳이 이렇게 정신 승리 해본다). 그렇게 과거는 보내주고 이 책에서 말하는 데로 지금까지 해온 데로 나는 저축을 열심히 하겠다. 그러면 10년이나 15년 뒤, 나는 부자로 은퇴할 수 있을 것이다. 나보다 부자인 선배들이 하는 말이니 일단 믿어보기로 하자. 게다가 저축은 내가 잘하는 것인데 안 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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