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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꽃 Aug 11. 2024

드림 하우스

2024 여름방학 어린이 책 읽기 프로젝트 9


막내가 재밌을 것 같다고 추천해 준 책. 


  '너의 보람'이라는 암곰은 할머니, 증조할머니 남동생과 함께 쓰러져 가는 집에서 산다. 방 두 개짜리 집인데 실제로 작은 방은 벽이 기울어서 창고로 쓰고 한 방에서 다 같이 생활한다. 할머니는 아픈 몸을 이끌고 가족의 생계를 위해 청소일을 하고 보람은 곧 기초학교를 졸업한다. 증조할머니는 텔레비전 시청을 무척 좋아해서 하루종일 집안에서 텔레비전만 보는 철없는 곰이다. 남동생은 뭐 아직 철없을 나이. 경찰이 쓰는 무전기와 오토바이가 멋있어 보여서 경찰이 되고 싶고 곰팡이 난 집에서 피부병으로 고생하는 어린 수곰이다. 


  보람의 아버지는 사업이 망해서 도망갔고 엄마도 집을 나갔는데 엄마의 사연은 좀 길다. 옆집에 사는 골짜기 아줌마의 도움으로 텔레비전에서 집 고쳐주는 프로그램에 사연을 신청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운 좋게 '드림 하우스' 프로그램에 사연이 당첨되어 보람이네 집이 새집으로 변신하고 가전제품과 집안 살림 후원을 받는다. 할머니와 동생 병원 진료도 받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느낀 것을 인물에 따라 정리해 보겠다. 


① 증조할머니

: 이런 사람 되지 말자. 늙어서 몸에 힘없고 생계에 보탬 안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가족에게 부담 주지 말자. 손녀에게 집안일 다 시키고 방 안에서 티비만 본다. 간단한 집안일은 충분히 가능할 것 같은데 안 한다. 딸이 아픈 몸으로 청소일하면서 생계를 꾸리는 데 자기 요양원 보낼까 봐 전전긍긍하면서 대놓고 우는 사람 모습은 추하다. 정신적 지주까지는 못되더라도 이게 뭔가요. 그리고 요양원 비싸서 못 간다. 카페에서 중년 여성들이 하는 말을 들었는데 "늙어서 움직이지 못하면 끝이다"라고. 최근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이라는 책에서도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 또 강조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근육이 중요하며 근육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운동이 필수라고 말한다. 


② 할머니 

: 이 책에서 가장 어른다운 곰. 이런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나는 할 말 안 할 말 안 가리고 다 하고 감정을 너무 드러내는 것 같다. 몸도 마음도 아프지만 그런 내색 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 한다. 자존심 상할 수도 있는 일을 가족을 위해 해낸다. 늙고 철없는 엄마, 어린 손주들을 끌어안고 꿋꿋하게 사는 곰. 


③ 골짜기 아줌마

: 골드 미스라고 해야 하나. 벌꿀사 일을 하며 혼자 여유 있게 산다. 마음도 착하고 의리도 있어서 보람이네 가족을 돕는다. 멋있는 곰. 한 때는 이렇게 혼자 사는 아줌마를 질투가 나도록 부러워했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 조금 외로울 것 같다. 아무래도 나는 가족이 필요한 것 같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④ 너의 보람

: 주인공이자 곧 성년이 되는 암곰. 내성적이고 생각이 많다. 집안일을 혼자 거의 다 한다. 힘들다. '품위'있게 살고 싶다. '품위'란 무엇일까? 이 책에 나온 '품위'라는 단어를 통해 생각해 보았다. 보람이는 증조할머니를 품위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방송국 곰들이나 방송 촬영 과정도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골짜기 아줌마는 좀 품위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골짜기 아줌마를 부러워하니까. 품위를 가진 캐릭터 역할을 골짜기 아줌마가 맡고 있는 것 같다. 내가 봤을 때는 보람이의 할머니가 품위 있지 않나 싶다. 


⑤ 남동생 보루

: 흔한 철없는 남동생. 내가 싫어하는 부류다. 생각 없이 까불어도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끝까지 철없는 부류. 보루가 그럴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집안일도 안 하고 바라기만 하는 동생은 싫다. 보루도 누나 일 좀 도와주지 집에 오면 증조할머니랑 같이 티비만 본다. 보람이가 잘 되면 좋겠고 보루는 누가 속 썩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⑥ 진주 씨

: 프리랜서 방송 작가. 직장 생활하려면 이 정도 강단은 있어야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는 모습이 멋있다. 마음도 따뜻한 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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