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유토피아 vs 디스토피아(6)

생산성이 없어진 Useless Class 가 살아가는 모습에 대한 고찰

by 블루엔진

지난 질문을 통해 "소비"가 줄어드는 상황까지 도달했을 때 우리가 지금까지 성장해왔던 자본주의 성장 로직이 붕괴될 수 있음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그럼 그 다음 단계로 가보자.


Useless Class를 일시에 정리할 수 있는 극단적인 상황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이고, 그런 과정에서는 단계적으로 그 비중을 줄여나가는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Useless Class가 점차 확대되는 과정에서 그들은 "잉여인간"으로 취급될 것이고, 그 불만은 어떤 결론이 나올 때까지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 밖에 없다.


사회적 역할이 사라진 사람들의 허무주의 속에서 생산자본을 독점한 계급은
이들의 필요성이 완전하게 사라지기 전까지 어떻게 대응하게 될까?




잉여계급이 존재하지 않더라도 그들이 지속가능하게 살아나갈 수 있는 체계가 완성되기 전까지는 이들이 폭동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당근"을 제시해나갈 것이다.

인간은 밥만 먹고 사는 존재가 아니다. 개별적으로 차이는 있지만 인간은 "의미"를 먹고 사는 존재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후 인간에게 삶의 의미를 부여해준 것은 결국 "노동"이었다. 어떤 노동을 하는지가 사회적 지위를 결정하고 이것은 현대사회로 올수록 존재의 의미와 정체성을 규정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였다.

하지만 점차 노동할 수 있는 사람이 줄어드는 사회에서 펼쳐지는 허무주의는 생각보다 현재 우리의 체계를 무너트리는 가장 큰 리스크가 된다. 아침에 눈을 떠야하는 이유가 없고, 사회가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박탈감. 이 끔찍한 공허함은 굳이 이렇게 논하지 않아도 정년퇴직을 한 사람들만 보더라도 이미 관찰할 수 있다.

현실에서는 희망이 없지만 최소한의 성취감을 느끼게 하면서 현실의 비참함을 잊게 만드는 전략이 이들에게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일 것이다. 이런 모습은 어떻게 전개될까?

영화나 문학이 현실은 아니지만 인간의 상상력으로 그려낸 어떤 작품들을 통해서 동일하지는 않을지라도 어느 정도 구체화된 모습을 실체화해볼 수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레디플레이어원" 이라는 작품이 있다. 영화 속 빈민가인 "스택스"에 사는 사람들은 현실을 개선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대신 그들은 하루종일 가상현실 세계인 "오아시스'에 접속한다.

영화 자체는 메타버스 상황 속에서 순수한 천재 개발자가 남겨놓은 유산을 획득하기 위한 사용자들의 경쟁을 묘사하고 있지만, 영화에서 강조되지 않는 이들이 살아가고 있는 세상의 모습은 삶의 의미를 "메타버스"라는 세상 속에서만 성취할 수 있는 사람들의 현실을 그려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유산을 획득하여 막대한 이권을 획득하기 위해서 경쟁하는 모습.


https://youtu.be/EuO_RVATVV0?si=ghZLcUHrR7dbEZS5



그래도 이런 세상은 최소한 "공존"을 선택하고 살아가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해볼 수 있다.

인간의 상상력이 그려낸 또 하나의 상상력을 보자. 기술이 극단적으로 발전한 세상의 다양한 생각할 지점을 던져주는 "블랙미러"라는 드라마의 어느 장면이다. 이 드라마에서 사람들은 "자전거"를 타면서 "에너지"를 생산하면서 자신의 역할을 증명한다.


https://youtu.be/EpAICeAsEb4?si=69CSX4ywx5YngFA7

블랙미러에서 일어나면 전기에너지 생산을 위해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의 미래에 대한 에피소드



이런 세상이 과연 인간의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세계로 볼 수 있을 것인가?

진짜는 가짜보다 비싸다.

빅테크 기업들과 권력자들은 이러한 "가상세계로의 도피 & 디지털 아편"을 장려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그것이 가장 저렴한 통제 수단이기 때문이다.

잉여계급이 창출하는 가치가 없는데 이들에게 현실의 만족감을 제공하는 것은 당연히 지양할 것이며, 실제로도 불가능에 가깝다. 현실의 람보르기니를 사주는 것은, 현실의 살만한 거주지를 제공해주는 것은, 가장 중요한 현실의 성취감을 제공하는 직업을 제공하는 것 역시 점점 불가능한 영역으로 변해간다.

그러나 가상세계라면 달라진다.

디지털 람보르기니를 제공하는 것, 데이터로 만든 최고의 거주지를, 가상세계에서 어떤 역할을 제공해주는 것은 불가능 하지 않다. 이미 우리는 전체주의 정치세력이 대중을 무지하게 만드는 전략을 잘 알고 있고 실제 경험하고 있다. 이 행위의 주체가 앞으로는 국가보다는 빅테크가 집중적인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앞으로 더 높은 가능성이다.


현실의 결핍을 가상의 풍요로 덮는 전략. 가장 저렴하고 현실적인 방법


실제 현실에서도 어떤 단계가 되면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상황들이고 이 다음 단계에서 필요성이 아예 사라진 사람들은 생존 자체가 불가능해진다는 것도 결코 불가능한 현실이 아닐 것이다. 이 단계를 가기 전까지는 우리는 영화 매트릭스에서 상상력을 발휘한 모습인 것처럼 "빨간약"을 먹을 것인지, "파란약"을 먹을 것인지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단계에서의 아직까지 생존한 Useless Class 의 삶은 유토피아일까, 디스토피아일까?

선택의 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그리고 유감스럽게도 이미 우리는 달콤한 선택을 할 확률이 높다.

https://youtu.be/9Lq6T2uqJ3Y?si=MZat9k81otcj0yJh

우리는 빨간약을 먹을 것인가? 파란약을 먹을 것인가? / 출처 - 매트릭스



지금까지 작성한 글은 결국 기본소득 논쟁과 연결된다. 과연 실현될 수 있을까? 이 부분에 대해서 다음 글에서 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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