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연재내용 이전작업
사랑. 사전적 의미는 이렇습니다.
1. 어떤 상대의 매력에 끌려 열렬히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
2. 남을 돕고 이해하려는 마음.
3. 어떤 사물이나 대상을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4. 열렬히 좋아하는 상대
여러분은 사랑을 해보셨나요? 그 사랑은 여러분에게 어떤 의미입니까?
한국경제에서 현대자동차그룹 채용담당자와 신입사원들을 초대해주셔서 취업준비생들을 만나는 자리를 마련해주셨습니다. 그 때 영광스럽게도 현대자동차 신입사원 자격으로 그 자리에 서게 되어서 많은 친구들 앞에 서서 저의 이야기를 들려주게 되었는데 참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았지만 Q&A 시간을 통해서 취업준비생들이 정말 궁금해하는 이야기에 답을 해주는 시간을 많이 가지고 싶어서 짧게 마무리했는데, 다른 계열사에서는 채용담당자는 물론 신입사원까지 채용담당자의 포스를 풍기며 엄청난 시간을 사용하는 불상사(?)가 발생하게 됩니다.
중간 쉬는 시간에 용기를 내신 취업 준비생들의 질문은 정말 많이 받았지만, 막상 Q&A시간이 되자 대부분 여성분들이 여성 신입사원들에게 질문도 많이 하시고, 남자들은 대부분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 전공을 걱정하시며 채용 담당자에게 질문을 하셨습니다. 구석에 앉아있다가 질문이 하나도 들어오지 않으며 마무리가 되자 양해를 구하고 꼭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를 짧게 하게 되었습니다.
“질문을 받아서 답변을 드리고 싶었는데 지금 이야기를 드리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 이렇게 기회를 청했습니다. 저는 결혼을 한 유부남입니다. 아직 취업이 결정되지도 않은 군생활 마지막에 부인에게 프로포즈를 해서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부인을 사랑하기 때문에 부인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 사람과 함께 있는 시간이 무엇보다 즐겁습니다. 그리고 부족한 것이 많은 나 자신이라는 것을 알지만 멋지고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고 그러기 위해 노력합니다. 취업준비생들이 기업의 문을 두드리는 것은 사랑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한다면 어떻게 고백하시겠습니까? “제가 키도 작고 나이도 많지만 이런 나라도 사랑해줄 수 있겠니?” 라고 고백하시겠습니까?
“내가 가진 내 모든 걸 다 바쳐서 널 행복하게 해주겠다”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요?"
◆꿈꾸는 회사가 있나요
"여러분이 꿈을 가지고 있는 회사와 사랑을 하세요. 그럼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가진 전공, 스펙의 한계를 넘어서 그것을 어떻게든 극복하는 방법을 찾아내서 반드시 쟁취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저희 회사. 분명 사랑할만한 가치가 있는 좋은 회사입니다. 꼭 저희 회사를 사랑하시고 이번에 저희들을 이어서 입사에 성공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저는 입사를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이 자기소개서를 쓰는 것이었습니다. 군 생활을 하면서 업종별로 구분하여 사전 조사를 하였고, 이 기업에 애사심을 가지고 다닐만한 가치가 있는 기업만을 선별했기 때문에 한 글자 한 글자가 조심스러웠고 간절했습니다. 1개의 자기소개서를 쓰는데 아무리 빨라도 하루, 길게는 3일도 지웠다 고쳤다를 반복하면서 작성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의 구애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때로는 있는 것보다 애교 있게 부풀리며 과장하기도 하면서 정말 매력적인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 순간 제가 나이가 30세라는 것, 저의 전공이 체육교육과에 3.07의 최저 기준을 겨우 넘긴 학점이라는 것, 토익 성적 765점에 영어 스피킹은 전혀 안 된다는 점, 입사시 인정되는 자격증은 워드 프로세서 1급과 운전면허증 밖에 없다는 점. (체육과 관련된 자격증은 몇 개 있지만, 적을 수 있는 곳이 별로 없더군요…), 이런 객관적 사실들은 전혀 고려대상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 회사를 사랑하면 보입니다
내 인생을 치열하게 돌아보고 어떻게든 스스로를 매력적으로 보여야 한다는 필사적인 마음 밖에 없었습니다. 단점 마저 장점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철학적인 사기(?)가 필요했습니다. 오죽했으면 체육교육 전공이 ‘지덕체를 타인에게 교육하는 전공을 한 사람으로서 저 스스로를 관리하고 건강에 있어서 만큼은 자신 있다’ 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자신 있게 할 수 있었을까요?
이것은 오직 제가 입사하고자 하는 기업에게 진심으로 사랑을 느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취업준비생들에게 진정으로 다가서고 스펙을 넘어서는 사람을 보는 채용을 하는 현대자동차의 전형은 항상 제가 가진 것 이상을 끌어내게 해주었고 좋은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저는 입사지원서를 200개 넘게 작성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어떤 의미로는 존경합니다. 하지만 이렇게도 되묻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가고 싶은 회사는, 진심으로 애사심을 가지고 다닐 수 있는 회사는 대체 어디냐고 말입니다.
사랑을 하세요. 그 사랑이 정말 간절하다면 반드시 그걸 이룰 힘이 여러분에게 생길 것이고, 반드시 그걸 알아보는 사람이 나타날 것입니다. 사랑을 할 줄 아는 당신은 꼭 당신이 사랑하는 기업에 입사할 것이라 믿으면서 그 꿈을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