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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모운 Jan 14. 2021

몰입

연초엔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 대단한 일도 아닌데 이상하게 꼭 하고 싶은 일들이 대부분이지만, 나와의 약속을 최대로 지키는 것이 나의 계획이다. 계획으로만 남기지 않기 위해 매일 실천중인데 하루가 너무 짧다. 할 일을 다 하고 나면 오전 여섯시고 할 일을 다 하기 위해 오전 여덟시반에 일어난다. 하루를 마칠 때면 오늘도 열심히 살았구나 자위 한다.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일을 할 수 있는 오후에 잠깐 자는 낮잠이 아주 달다. 가끔 쉬기로 정한 날에 마시는 술이 짙고, 알람을 맞추지 않고 긴 잠에 빠지는 날이 더 없이 행복하다. 달이 지날수록 꾸준함은 흐려지겠지만 연초면 느끼는 뜨거운 호기심이 날 웃게 한다. 가끔은 위험할 수준의 몰입이 내 삶의 전부가 된다. 몰입의 순간 나는 사라진다. 몰입만이 남는다. 몰입에서 빠져 나온 나는 새로운 나를 느낀다. 나는 그렇게 여러 번 재탄생 한다. 몰입 속에서 죽음과 탄생을 반복하며 처절하게 생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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