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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스칸썬 Jul 25. 2023

엘에이, 시차적응 그거 어때?

미국, 넌 누구니?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한여름의 25일에 떠나니까 성탄선물을 2주 전부터 기대하고 삼일 전부터 잠 못 드는 심정인 양.

우리도 여행에 그런 기분, 내볼까?


생체리듬을 외부에 맞춘다는 것.

내 성격을 처음 본 사람들에 맞춰야 하는 것처럼 참 인위적이고 피곤하다.

그래도 재미로 해보자.

현지 시각인 자그마치 16시간이 원래 늦었던 것처럼 생활하기.

시차적응 위해 떠나기 삼일 전인 아이들 방학날부터 특훈에 들어갔다.

효과 여부야 알 수 없고

재미로 해보는 시차 적응,

그거 어때?




2주 전부터 엄마뿐 아닌 가족모두의 폰 바탕화면에 깔아 둔 앱이 있다.

재미난 막내만 신이 나서 수시로 지금 몇 시게?

묻는다.

도저히 적응되지 않아 한 번도 즉문즉답 시간 계산이 맞은  없다.


갤럭시폰 두 도시 시차 앱


기내에서 푹푹 자기.

멍한 좀비 관광객이 되지 않으려면 그리해야 한다.

잠순이 맘은 자신 는데

세상 제일 기피하고 싶은 일이 잠인 둘째에겐 생각만으로도 싫은가 보다.




시차적응 삼일 특훈은 이런 식이었다.
말도 안 되는 시각에 일어나서 아침 먹을까? 해본다. 당연히 식욕 있을 시간 아니다.

말도 못 하게 졸음이 오는데 산책 나갈까? 해본다.

몸이 말을 듣지 않는 시간이다.

얼른 자야지? 하는데 눈은 말똥말똥, 세상 뭐든 해치울 기세의 시간이다.

아이들은 큭큭대며 신이 났고 난 반은 넋이 나갔다.

이 짓을 실전에서도 할 수 있을까?

시차고 여행이고 때려치우고 하던 대로  깨고 싶다.

일부러 진한 코코아를 한 바퀴 돌려 마시까만 밤을 하얗게 불태울 뻔하다 잠들어버렸다.




시차적응 여부보다

이 과정에서 하나 배운다.

우린 빨빨대고 활동할 때 태평양 건너에선 불을 끄는 상황이고 우린 일력 한 장 넘기며 새 아침을 밝힐 때 지구 반대편에선 여전히 전날인 채로 퇴근시간만 바라보는구나.


의식적 간극 경험이 더 기억에 남을 듯하고 세상이 넓어도 어디나 상대적이라는 것.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아이들과 일정시간의 시차를 극복할 예정이라면. 예비 적응기한 번쯤 도전은 재미나다.

그래도 16시간 차를 기내 문화려니 받아들이기는 생각만으로도 쉽지 않다.


시차적응, 그거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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