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투스칸썬 Jul 29. 2023

엘에이, 그림을 보다.

미국, 넌 누구니?

미국 서부도 한여름이다.

산처럼 높은 침대에서 두꺼운 이불을 목까지 덮고 다.

낮에는 30뜨거운 태양아래 양산은 한인타운 어머님들만 드신다.

선글라스에 긴바지. 무심한 듯 드러내는 탑차림의 캘리포니아 그녀들.

고온건조에 시달리는 아이는 비염이 시작되고 나는 안구건조에 수차례 인공눈물을 흘리고 립밤을 찾는다.

사시사철 빨래는 바짝 마르고 해가 넘어가면 바로 선선해서 무릎담요를 찾는 곳.

태평양을 건너 한국은 열대야에 폭염이 다음 주까지 이어진다는 뉴스다.



브로드웨이의 브로드 미술관


유명 관광지는 관심 밖이다.

선명하고 삐딱하고 유쾌한 상상이 불쑥 튀어나오는 현대미술.

재치와 파격이 재미있게 눈길을 끄는 길가에 쭉쭉 걸린 광고 깃발.

더 브로드의 키스해링 전시회를 찾았다.

조금도 궁금하지 않아 하던 아이들도 보는 작품수가 많아질수록 차츰 표정이 다양해졌다.


사진 찍는 모습이 보이면 불편해도 방해 안되려 빙 둘러 지나가는 문화 시민들.

백팩은 전시품에 피해 줄 우려가 있어서 앞으로 매는 문화시민.

가장 인상 깊은 건.

전시회 어느 곳도 휴대폰에 코를 박은 어른이나 어린이가 보이지 않는다.

선진문화다.



촬영 가능하고 예약 후 입장할 수 있다. 

건너편으로 디즈니 콘서트홀이 보인다.

엄마 욕심으로는 음악도 끌리지만 음악회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마음만 먹으면 여행객부터 동네 아이 누구나 쉽게 들어와 볼 수 있는 작품들.

가볍게 만나러 되 큰 영감과 충만한 감성을 충전해서 나오는 미술관.

키스해링 전은 특별관에서 전시 중으로 유료이고 일반관은 키스해링은 제한적으로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기발한 재치와 숨은 슬픔이 꽉꽉 차있는 작품들이 가득하다.



예술을 아는 눈이 없어도 마음으로 감상하고 맑아질 수 있는 그림의 향연.

산해진미가 따로 없다.

나와서 푸드트럭 스낵도 카페테리아 커피도 모두 어울리는 한여름이다.


* 문외한으로 작품마다 작가명과  작품 제목을 달지 못했다.

더 브로드의 키스 해링전

https://www.thebroad.org/art/special-exhibitions/keith-haring-art-everybody




미국여행 이전글

https://brunch.co.kr/@pcs20002000/229



매거진의 이전글 엘에이, 시차적응 그거 어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