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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스칸썬 Aug 11. 2023

엘에이, 아침식사는 과일로.

미국, 넌 누구니?


꿈꾸던 아침.

신선한 색색깔의 과일로 아침을 맞이하기.

카페라테를 가장 좋아하는 머그컵에 마시기.

좋아하는 채널에서 주요 기사만 훑고 요즘 보는 책 한 챕터 넘기기.

가족들과 간밤에 잘 잤는지 오늘 특이사항 없는지 이야기 나누기.

준비도 간단하고 뒤처리도 별거 없는 아침메뉴.




과일 서너 가지.

견과류 레진, 마카다미아.

그릭요구르트.

미니미니한 와플에 한입 피자나 빵이나 핫도그.

무엇보다 L.A에서 아침은 과일로 하기,를 일찌감치 계획한 만큼 자주 사놓기.

헌데 장보기도 과일은 간단하다. 재밌기까지!


노란 딸기와 노란 수박도 일품이고 내내 입에 달고 먹는 최애는 블랙베리!

내게 있 블랙베리는 라즈베리와 블루베리보다 한수 위이다.

망고는 손질망고가 7불인데 스무 개는 족히 든 망고 한 박스가 8불.

손질시간이 부족하여 두 가지를 다 사두고 순식간에 먹어 치우고 있다.

과일을 이리 풍성하고 다양하게 매일 먹는 건 생애최초이다.

(열대지방에서 살았을 때도 이러진 않았다.)


블랙베리는 한입꺼리인데 4불 가까이, 딸기는 맛은 밍밍인데 희소성으로 8불 넘었다.


엄청난 용량의 우유도 락토프리부터 단백질우유까지 맛도 조금씩 달라서 골고루 마셨다.

그릭요구르트는 요플레처럼 달지 않고 한국의 그릭보다 훨씬 촉촉하다.


종이박스 한 무더기 가득히 8불이 안 넘었다.




국거리를 데우고 밥을 덜고 숟가락이나 젓가락, 혹은 메뉴에 따라 스푼이나 포크.

밑반찬 한두 개에 디저트 과일 두쪽과 견과류 서너 알.

마실 당근사과즙이나 백 퍼센트 오렌지주스 반컵.

아침마다 번거로운 과정이다.

거기에 치우는 그릇 가짓수도 참 많다. 음식물도 많이 나온다.

그에 비해 탄수화물 약간에 신선 자체인 과일폭탄으로 배도 기분도 입도 모두 생기가 돈다.

치우기도 주방세제 몇 방울 필요 없이 간단하니 더 좋다.

음식물 쓰레기는 체리알 정도?


사과는 종류가 다양해서 종류별 입에 맞는 사과를 꾸준히 먹는다면 아침마다 보약이 따로 없겠다.

(한국 사과도 으뜸이니 마찬가지다.)









한국에선 사과, 배, 복숭아, 참외 등 개당 이천 원에 육박하니 네 식구의 배와 기분과 입을 채우긴 경제적 부담이 크다.

지중해성 기운인 미국 L.A라서 가능한 매일매일빛나는 아침!


아침 시리얼도 빼놓으면 섭섭.


마트 입구마다 활짝 웃고 있는 과일코너는 갈 때마다 내 입꼬리가 마구마구 올라간다.

슬라이스 된 과일코너에서는 발이 자동 멈춘다.

어찌나 먹음직스럽고 커다란 한입크기로 손질해 놨는지.

(손질과일을 파인애플이나 냉동망고 외는 처음 이리 먹는다. 편한 만큼 비싸다.)













짱짱하고 규칙적인 햇볕과 과하지 않은 온도, 딱 좋은 습도가 있으니.

아침식사는 과일이, 디저트로 밀리는 것이 아니라 당당 주메뉴 문화가 이곳 엄마 식탁 위에서 매일 일어났다.

과일과 채소, 견과류의 진수가 마트 입구마다 발을 붙든다.

색깔과 향과 감촉 모두가 '나, 건강!'이라 쓰여있다.



덧붙임.


과일은 좀체 좋아하지도, 손이 가지도, 챙겨 먹지도 않던 나의 메뉴이다.

덕분에 여행지에서 아침마다 규칙적인 화장실행이 가능하다.

영양제의 나라 미국에서 영양제나 유산균보다 과일에 훨씬 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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