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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필가 박찬선 May 29. 2017

나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

친밀감과 거절 감정

친밀감과 거절 감정     


행복은 어디에서 올 까요? 행복은 관계를 통해서 옵니다. 행복은 소유가 아니고 느낌이기에 친밀한 관계를 통해서 찾아옵니다. 사람은 친밀함을 느낄 때 편하게 쉴 수 있습니다. 사람 사이에서 오는 친밀함은 엄마의 품에 안긴 것 같은 포근함과 위로를 줍니다.      

함께 있으면 편안한 사람이 있습니다. 잘 보이려고 애쓸 필요도 없고 특별한 대화거리가 없어도 긴장할 필요도 없으며 같이 있으면 그냥 좋은 사람이 있습니다.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해도 잘 들어주고 작은 실수를 해도 비난하지 않습니다. 서로를 소유하려고 하지 않고 간섭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서로를 믿고 그를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친밀함은 삶에 행복을 줄 뿐 아니라 지치고 피곤할 때 새 힘을 불어넣어줍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친밀한 관계를 간절히 원하고 혼자 있는 것을 견디기 힘들어합니다. 함께할 친구를 원하고 친절한 공동체에 소속되어 온기를 느끼며 살기를 원합니다.      


친밀함이란 무엇일까요? 친밀함은 세 가지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는 서로 통하는 느낌이 있어야 합니다.

둘째는 서로를 살피고 돕고, 상대에 대한 호감이 있어야 합니다.

셋째는 나눔입니다. 이기적인 관계가 아니라 서로 좋은 것을 주고받는 관계입니다.

친밀함은 행복한 인간관계를 만들어 주는 행복에너지입니다. 그런데 막상 현실을 살아갈 때는 친밀한 관계를 두려워하고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마음이 편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길을 걷다가 직장 동료나 업무상 아는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을 피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길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면 반갑게 인사를 나눕니다. 그런데 길을 가다가 낯선 곳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은 두려움을 느끼는 분들이 있습니다. 고개를 돌리고 모른 척 지나 치기도 하고, 골목길이 나오면 아무 망설임 없이 그 길로 빠져나가 버립니다.      

이런 사람은 여행을 할 때도 혼자 앉는 자리를 좋아합니다. 고속철을 이용할 때도 항상 특실을 이용합니다. 명목상으로는 방해받지 않고 일할 수 있어서라고 하지만 사실은 옆자리에 누군가가 있는 것이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는 집에 아내와 둘이 있는 것도 불편해합니다. 둘만 있는 것을 피하려고 가까운 친척을 부른다든지 하루 종일 텔레비전을 켜 놓고 있습니다. 부부생활의 많은 문제들이 이 친밀함을 불편하게 생각하고 누릴 줄을 모르기 때문에 생겨납니다. 성격차이가 부부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친밀함이 문제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무석 교수는 「친밀함」이라는 책에서 친밀함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친밀함은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 주는 면역세포와도 같다. 친밀함을 누리는 사람들은 스트레스라는 바이러스에 강하다. 친밀함은 직장 스트레스, 돈 스트레스, 가정 내 스트레스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준다. 혹시 암에 걸려도 누군가 옆에 있으면 든든하다. 슬프고 억울한 일을 당해도 함께 아파해 줄 사람이 있다면 원기를 빨리 회복한다. 친밀함을 누리는 사람은 많은 돈을 은행에 예치해 놓은 부자와 같다. 인생의 어려움에 부딪혀도 큰 고생을 하지 않고 잘 넘긴다. 또한 겨울에 두꺼운 코트를 입은 사람과 같다. 강추위가 몰아쳐도 코트가 따뜻하면 끄떡없다. 반면에 친밀함이 결핍된 사람은 코트 없이 겨울을 나는 사람과 같다. 찬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오돌오돌 고독감이라는 추위를 탄다. 심할 때는 정신병이라는 폐렴에도 걸린다. 우울증에 빠지고 자살도 한다.”      

                                                                        이무석 「친밀함」 비전과 리더십 162-163쪽     


친밀함을 방해하는 것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방해물은 거절 감정입니다. 거절 감정은 엄마가 아이를 가졌을 태아 적부터 생겨 날 수 있습니다. 엄마가 원치 않는 임신을 했다거나 딸을 원했는데 아들이 태어났을 때 엄마의 마음은 불편해집니다. 그런데 태어난 아이는 고스란히 엄마가 느끼는 감정을 느끼면서 깊은 거절을 경험합니다.     

 

자녀를 거절하는 부모가 흔히 잘 하는 말이 있습니다.

“어쩌다가 생겼는지 몰라, 낳지 말았어야 하는데...”

“얘만 아니면 내 인생이 이렇게 불행하지는 않았을 텐데...”     


부모가 자녀를 거절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녀는 거절받았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첫째는 원치 않는 임신과 출산입니다. 이 경우 태아는 임신되는 순간부터 거절 감을 느낍니다. 둘째는 원치 않는 성별을 가진 아이입니다. 아들을 원했는데 딸을 낳았다든지 아니면 그 반대의 경우입니다. 셋째는 부모의 불행한 결혼생활입니다. 부모의 갈등과 불화가 자녀를 거절하는 이유가 됩니다. 이때 부모는 이혼을 원하지만 자녀 때문에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넷째, 자녀가 장애아로 태어나 부모가 아이에게 실망했을 때 아이들은 거절 감정을 느낍니다.


거절 감정이 마음속 깊이 자리를 잡은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친밀한 관계 속으로 들어가기가 무척이나 어렵습니다. 마음속 깊은 곳에는 사랑받고 용납받고 싶은 강렬한 욕구가 있으나 그 욕구를 스스로 억압해 버립니다.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그런 욕구가 반복적으로 거절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누군가로부터 조금이라도 관심이나 사랑을 받았다고 느끼면 그 사람에게 집착적으로 매달리게 됩니다.     

거절 감정의 지배를 받는 사람은 사회로부터 그리고 대인관계에도 고립되기 쉽습니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지내는데 익숙합니다.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가 없고, 상대방의 칭찬이나 비판적인 말에도 무관심합니다. 이런 고립상태에서 느끼는 감정은 외로움을 넘어 분노와 적대감으로 발전합니다. 세상의 누구도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끼기 때문에 세상에 대한 분노와 적대감이 깊이 뿌리를 내려 자신에게 아무런 위해를 끼치지 않는 선량한 시민들에게 묻지 마 폭행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거절 감정이 깊이 뿌리내린 사람은 상대방과 가까워지고 싶지만 다가가지 못합니다. 누구를 만나든지 언제 거절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불안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못할 뿐 아니라 상대가 다가오면 도망가거나 먼저 거절해 버립니다. 버림받는 거절의 아픔을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을 믿지 못하고, 늘 의심하고, 또 수치심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수치심은 자신의 존재 자체를 부끄럽게 여기고 자신을 가치 없는 존재로 여기기 때문에 큰 문제를 낳습니다. 이런 사람은 매사에 의욕이 없고 힘이 없으며, 알코올이나 마약, 섹스, 게임 등의 중독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왜냐하면 그런 자극적인 영향을 받고 있을 때에는 부모나 세상으로부터의 경험했던 거절 감을 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받았던 작가 중에 ‘어니스트 헤밍웨이’라는 분이 있습니다. 이분은 「노인과 바다」, 「무기여 잘 있거라」 같은 명작을 남기고 노벨상 문학상까지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헤밍웨이는 엄마에 대한 거절 감정 때문에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았습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아버지 에드먼드 헤밍웨이는 산부인과 의사였고 어머니인 그레이스 홀은 큰 부잣집의 장녀로 목소리가 아름답고 아주 매력적인 여성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어릴 적에 응석받이로 자라 성격이 제멋대로였습니다. 오늘 날로 말하면 럭비공입니다. 어디로 튈지 전혀 예측 불가능한 성격이었습니다.      

두 사람이 결혼했을 때 그레이스는 딸을 간절히 원했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기대를 깨고 아들이 태어나자 그레이스는 크게 실망했습니다. 딸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한 그레이스는 아들이 다섯 살이 될 때까지 여자 아이의 옷을 입혀 키웠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으로 아들을 지배하려고 했습니다. 이런 어머니의 행동은 아들에게 큰 상처를 주었고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어머니를 용서하지 못하고 평생토록 가슴에 응어리를 안고 살았습니다.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어머니인 그레이스를 중심으로 움직였으며 에드먼드는 철저하게 조력자가 되어 아내가 원하는 일은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었습니다. 어머니 그레이스는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오페라 가수로 데뷔를 했고 가사 활동이라든지 아이를 키우는 육아 문제에서는 완전히 손을 떼어 버렸습니다. 대신에 아버지인 에드먼드가 병원 일을 하면서 가사와 육아 그리고 장보는 일까지 도맡아 했습니다.       

그레이스는 친정아버지가 세상을 뜨면서 많은 유산을 상속받게 되어 음악실이 있는 대저택을 지었습니다. 아버지 에드먼드도 자신의 방을 배당받았지만 자신이 수집하고 소중하게 간직했던 물건들을 하나도 가져올 수 없었습니다. 에드먼드는 인디언 부족에 관심이 많아서 그들이 사용했던 돌도끼나 화살촉 같은 것을 수집하고 있었는데 이삿날 그레이스는 남편이 그렇게 소중하게 여겼던 것들을 전부 불태워버렸습니다.      

에드먼드는 자연과 역사에 관심이 많았으며, 낚시와 사냥을 통해 즐거움을 찾았습니다. 장남인 어니스트를 데리고 자주 낚시나 사냥을 나갔습니다. 에드먼드는 예술이나 문학에는 전혀 취미가 없었고 책을 읽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독서를 좋아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는 가정부를 시켜 모든 책을 치워버리게 했고 아들이 몰래 책을 읽는 것도 못하게 했습니다. 어니스트는 반발했지만 아버지의 결정은 너무나 확고해서 어니스트는 책을 비밀 장소에 숨겨 놓고 그곳에서 아무도 모르게 책을 읽었습니다.      

어니스트가 성장하면서 작가를 지망하자 어머니와도 격렬한 대립이 시작되었습니다. 세속적인 가치관에 얽매여 있던 그레이스는 아들이 일정한 수입도 없이 방종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늘 아들에 대한 불평불만을 남편인 애드먼드에게 퍼부었고 남편은 묵묵히 그녀의 말을 들으며 아내 편을 들어주었습니다.      

당시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버팀목이 되어 주었던 사람은 여덟 살 연상의 첫 번째 아내 해들리 리처드슨이었습니다. 그는 아내에게 늘 어머니의 역할을 요구했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거절 감정이 그를 사랑에 목마르게 했는데 단 한 사람과도 친밀한 감정을 느끼지 못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의 관계는 어니스트의 불륜으로 끝나게 되었고 어니스트는 서둘러서 두 번째 아내 폴린 파이퍼와 결혼을 했습니다. 폴린이 아이를 잉태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니스트는 폴린의 출산 문제를 아버지와 상의했고, 아버지가 아이를 맡아주겠다고 하자 그는 무척이나 기뻐했습니다. 그러나 그 후로 아버지와 연락이 끊겼습니다. 사실 아버지 에드먼드는 당시에 궁지에 몰려 있었습니다. 어머니 그레이스의 사치스러운 생활로 인해 이미 친정아버지의 유산을 다 탕진한 상태였고 아버지의 병원 수입만으로는 그녀의 사치벽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혼자서 고민했고 설상가상으로 당뇨병이 악화되어 다리에 통증도 점점 더 심해지고 있었습니다. 괴저가 생겨 더 이상 의사로서 일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자 그는 더욱 절망했습니다. 자신이 죽게 되면 아내에게 보험금이 지급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그는 12월 어느 날 사적인 기록들을 다 불에 태워버린 후에 이 층 침실로 올라가 엽총으로 관자놀이를 쏴 자살하고 말았습니다.      

집안의 가장이 된 어니스트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가족을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머니에게 생활비도 보내기로 약속했습니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받은 보험금과 아들이 보낸 생활비로 품위를 유지하며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어니스트는 작가로서 크게 성공하기 전이었기 때문에 궁핍한 생활 가운데서도 어머니에게 생활비를 보내야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어니스트는 어머니에 대한 혐오감과 증오심을 품게 되었습니다. 생각할수록 아버지의 자살이 어머니 때문인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사망 보험금을 받으면서도 힘겹게 살고 있는 자신에게 생활비를 계속 받는 것도 불쾌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어니스트의 마음에 어머니에 대한 증오심이 끓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어머니에게 심한 욕을 퍼붓기도 했습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인생은 어머니에 대한 거절 감정으로 인해 늘 불안정했고 누구와도 친밀감을 누리지 못했습니다. 그는 네 번이나 결혼했으나 행복하지 못했고 심각한 우울증으로 고통을 겪다가 아버지가 자살한 지 33년 뒤에 자신도 엽총을 당김으로 생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거절 감정은 이렇게 한 사람의 일생을 괴롭고 힘들게 합니다. 헤밍웨이는 노벨상까지 받았고 그의 작품들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물질적인 부요까지 얻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에는 안정감이 없었고 불행의 그림자는 늘 그의 주의를 맴돌았습니다.      


반면에 어머니와 친밀감 때문에 불행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독일 출신의 베이스 바리톤 가수인 토마스 크바스토프가 그런 사람입니다. 크바스토프는 1959년 선천적인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1950년대 후반 유럽의 일부 임산부들은 입덧의 고통을 덜기 위해 탈리도마이드 성분이 포함된 진정제를 복용했는데 그 부작용으로 많은 신생아들이 팔과 다리가 짧거나 아예 없는 아이로 태어났습니다. 토마스 크바스토프의 어머니도 임신 중 탈리도마이드 성분의 입덧 방지용 진정제를 복용한 탓에 팔다리가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하는 탈리도마이드 장애를 가진 아이를 출산했습니다.

토마스 크바스토프는 키가 1미터 32센티 밖에 자라지 못했고 양손 모두 합쳐 손가락은 일곱 개뿐입니다. 팔은 몸뚱이에서 삐죽 삐져나올 정도 그쳤고 그나마 있는 손가락들도 각기 제멋대로입니다.      

토마스 크바스토프가 어렵게 성장해서 학교에 진학하자 문제가 더 커졌습니다. 주변 친구들에게 그리고 선생님들에게 많은 비웃음과 조롱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특히 주변 아이들이 “너는 손이 없잖아, 다리도 정상이 아니고”라고 놀렸을 때는 죽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편견과 조롱도 그의 삶을 무너뜨리지 못했습니다. 그에게는 그를 끔찍하게 사랑하고 아껴주는 가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의 부모는 크바스토프가 장애아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조금도 실망하지 않고 아이를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고 끔찍하게 아끼고 사랑했습니다. 그는 정상인이었던 그의 형과 동등한 대우를 받으며 자랐습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들이 항상 “너는 할 수 있어”라는 말을 자주  해 주었습니다. 그 결과 그는 매우 밝고 낙천적 성격을 소유하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과 친구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가 대학에 갈 나이가 되었을 때 음악대학에 진학해 성악을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하노버 대학교 음대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때 음대 학장으로 있었던 사람은 야코비라는 분이었는데 그는 독일의 교육법을 들먹이면서 성악과에 입학하려면 적어도 한 가지 악기는 다룰 수 있어야 한다고 하면서 피아노를 쳐보라고 했습니다. 결국 크바스토프는 피아노를 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손가락 때문에 음대에 진학하지 못하고 대신에 하노버 법대에 진학해서 공부한 후에 은행의 홍보실에 취직을 해서 6년 동안 근무했습니다. 라디오 방송국에서 음악 뉴스 프로그램 진행자로도 일했고 성우로도 활동을 했지만 만족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성악 가수로 무대에 서고 싶었습니다. 그는 정규 음악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13세 때부터 당시 하노버에서 활동하던 전문 성악가 샬롯 레만으로부터 성악 레슨을 받아 왔었습니다. 크바스토프는 레만에게서 17년 동안 레슨을 받았고 이를 통해 그는 뛰어난 성악가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그 덕분인지 토마스 크바스토프는 1988년 독일 공영방송 아알데(ARD) 국제 음악 콩쿠르에 나가 일등을 차지하는 등 수많은 국제 콩쿠르에서 좋은 성적으로 입상했습니다. 그는 실력을 인정받았고 정식으로 프로 성악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후에 그는 그래미 상을 세 번이나 수상했고 각종 음반 상을 휩쓸며 가장 역량 있는 바리톤 가수 중 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크바스토프는 세상에서 가장 키가 작은 성악가이지만 마음은 가장 따뜻한 사람으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그는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의 편견과 조롱을 이길 수 있었고 좌절하거나 낙심하지 않고 오늘도 자신을 지지해 주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거절 감정은 사람의 인생을 어둡게 만들지만 친밀감은 밝고 환하게 만들어줍니다. 세상에 환한 빛을 켜 줌으로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까지 행복을 퍼트려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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