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수필가 박찬선 May 29. 2017

나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

시기심을 버리라

시기심을 버리라


사람의 마음은 신비롭습니다. 마음에서 행복도 나오고 불행도 나옵니다. 마음에서 사랑도 나오고 미움도 나옵니다. 기쁨도 나오고 슬픔도 나옵니다.      


존 밀턴이라는 분은 “마음은 다른 어떤 것도 같지 못한 신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마음은 지옥을 천국으로 만들 수도 있고 천국을 지옥으로 만들 수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에머슨은 “당신의 마음 두는 일을 아주 조심하라. 당신은 분명히 그것을 갖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마음이 우리의 삶의 많은 부분을 결정하기 때문에 마음 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마음관리를 잘 하기 위해서는 감정 파악을 잘해야 합니다. 특별히 부정적이고 어두운 감정들은 몸과 마음을 피곤하게 하고 쉽게 지치게 만듭니다.   부정적인 감정 중심에 시기심이 자리를 잡고 있는데 시기심은 ‘다른 사람의 성공이나 미모, 뛰어난 능력을 볼 때 억울하고 화가 나는 심리’를 말합니다. 시기심이 많은 사람들은 누구와도 좋은 관계를 지속하기 어렵습니다. 상대방이 나보다 조금만 나아 보여도 견딜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시기심을 품게 되면 그냥 속으로만 생각하는 수준에 머물지 않고 반드시 행동으로 나타나 상대방을 자극합니다. 시기심에 사로잡히면 아무리 좋은 것들이 곁에 있어도 느끼지 못하고 깨닫지 못합니다. 자신이 가진 좋은 것들이나 장점들은 다 하찮아 보입니다. 그래서 상대를 깎아내리기 위해 골몰합니다. 그럴수록 상대보다 먼저 자신이 파괴에 이르게 됩니다.     


아마데우스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이 영화에는 음악의 도시 비엔나에서 가장 유명한 오스트리아 황제의 궁중 작곡가였던 안토니오 살리에르라는 사람이 나옵니다. 그는 어렸을 때 하나님께 하나님을 위한 위대한 작곡자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주님, 나를 위대한 작곡자가 되게 하셔서 음악을 통해 당신의 영광을 찬양하게 해주십시오. 나로 불멸의 음악을 만들게 해 주십시오. 그 대가로 나의 근면과 지극한 겸손을 드리겠습니다.”     

그는 좋은 곡들을 많이 작곡했지만 마음에 흡족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젊은 음악가가 나타났는데, 그가 바로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였습니다. 그는 생활이 엉망이었고 사람들 앞에서 교만하고 무례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피아노에 손만 얹으면 놀랍게도 아름다운 음악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의 음악은 모든 면에서 탁월했습니다.      

살리에르는 그런 아름다운 곡조들을 생각해 본 적도 없고 들어 본 적도 없었습니다. 그에게 모차르트의 음악은 신의 음성과 같았습니다. 모차르트는 점점 더 유명해졌고 나중에는 자기보다 훨씬 더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살리에리는 모차르트에게 강한 시기심을 품습니다.       

살리에르는 하나님께 불평했습니다.

“하나님, 왜 나에게는 그런 영감을 주시지 않고 저런 망나니에게 당신의 영감을 주셨습니까?”      

살리에르는 모차르트의 천재적인 재능 앞에 무너져 내렸습니다. 자신과 모차르트를 비교하면서 시기했습니다. 나중에 그의 간계로 모차르트가 궁정에서 쫓겨나 생계유지가 안 될 만큼 곤궁해질 때도 살리에리는 괴로워합니다. 결국 살리에르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파기한 후 자살을 시도했지만 실패로 끝나고 맙니다. 그는 최후의 수단으로 자신이 모차르트를 독살했다고 떠들고 다닙니다. 그러나 미치광이가 된 살리에르의 말은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습니다.      

살리에르 마음속에 품었던 시기심이 자신의 마음을 마비시켰고 결국 살리에르 자신도 미치광이 가 되어 비참하게 생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시기심은 이처럼 독사와 같습니다. 시기심은 우리 마음을 깜깜하게 만들어 사리 분별을 못하게 합니다.     


시기심은 우리 마음을 어둡게 하여 우울증에 시달리게 합니다.


우리는 마음을 살피고 마음을 관리할 줄 알아야 합니다. 마음이 작동할 때마다 필요한 에너지가 있는데 그것을 정신 에너지라고 부릅니다. 선풍기가 돌아가기 위해서는 전기에너지가 필요하듯이 마음이 작동될 때마다 정신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정신 에너지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긴장 관계가 계속되면 다 고갈되어버립니다. 정신 에너지가 고갈되면 짜증이 납니다. 자주 신경질을 내게 되고 주위 사람들과 잘 싸우게 됩니다.     

정신에너지를 빼앗아 가는 주된 요인은 스트레스입니다.      

특별히 마음에너지를 빼앗아가는 스트레스에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집착입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둘째는 미움입니다. 남을 미워하는 것은 내가 남에게 미움을 받는 것보다 더 큰 스트레스입니다. 미움은 마음을 병들게 만듭니다.

셋째는 열등감입니다. 열등감이 많은 사람은 항상 우울하고 오해를 잘하고 모든 사건들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입니다.      


이탈리아 중부의 아름다운 도시 피렌체에는 세계 최고 가문 중의 하나인 메디치 가문의 터전이 있습니다. 이 가문의 출발은 조반니 디 메디치인데 이분은 은행가였습니다. 삼촌에게 작은 은행을 인수해서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은행은 점점 성장했습니다. 조반니 디 메디치가 세운 은행은 1942년이 되었을 때 피렌체에서 세 번째로 큰 은행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이때 조반니 디 메디치의 아들 코시모 디 메디치가 아버지의 가업을 물려받아 업무를 시작했는데 코시모는 탁월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귀족들의 호감과 지지를 얻었고, 로마 교황청의 주거래 은행이 되었습니다.      

그러자 이를 견제하는 세력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특별히 피렌체의 보수 기득권 세력들을 대변했던 알비 치라는 사람이었습니다. 알 비치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막강한 재력을 바탕으로 귀족들의 힘을 규합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당신 피렌체 시민들은 코시모를 좋아했습니다. 시민들은 코시모의 장점을 알 비치의 단점과 자주 비교해서 말했습니다. 이것에 시기심을 느꼈던 알 비치는 귀족들의 힘을 규합해서 코시모를 제거하려고 시골에서 은둔생활을 하고 있던 코시모를 소환해서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코시모에 대해서 극도로 시기심을 느꼈던 알 비치는 자신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코시모를 제거하려 하지만 코시모를 지지했던 귀족들 역시 많았기에 결국 5년 추방형을 내려 코시모를 베네치아로 추방시켰습니다.      

그러나 코시모는 추 방지인 베네치아에서 칙사 대접을 받으며 그곳에서 자신의 시대가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는 자신이 아끼는 신예 건축가 미켈로초를 시켜 산 조르조 마조레 대성당의 도서관을 건축하도록 했습니다. 베네치아 사람들은 코시모에게 매혹되었습니다.      

5년의 추방형을 받았던 코시모는 정확하게 1년 만에 피렌체로 귀환했습니다. 코시모의 추방을 주도했던 알 비치에게는 피렌체를 이끌어갈 만한 능력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피렌체 시민들이 나서서 코시모를 모셔 온 것입니다. 시기심에 떨며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었던 알 비치는 결국 역풍을 맞아 피렌체에서 영구 추방되었습니다. 그리고 반 메디치 음모에 가담했던 귀족들 역시 피렌체에서 추방되었습니다.      

시기심은 자신의 인생과 자신이 이룬 것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큰 해를 끼치게 됩니다. 시기심은 유치하고 비인간적입니다. 시기심은 우리의 삶 도처에 나타나 친밀한 관계와 행복한 삶을 파괴합니다.      


한 농부가 염소와 나귀를 기르고 있었습니다. 주인은 무거운 짐을 묵묵히 잘 나르는 나귀를 매우 사랑했습니다. 염소는 늘 주인의 이런 태도가 못마땅했습니다. 염소는 시기와 질투를 느껴 나귀를 해칠 계략을 꾸몄습니다.


 “나귀야, 너처럼 불쌍한 동물도 없을 거야. 주인은 네게 힘든 일만 시키니 이런 억울한 일이 어디 있겠니. 내가 한 가지 꾀를 가르쳐줄게”


 염소는 나귀의 귀에 입을 대고 속삭였습니다.

“짐을 싣고 개울을 건널 때 자꾸 넘어지렴. 그러면 주인은 네 몸이 쇠약한 줄 알고 다시는 힘든 일을 시키지 않을 거야”

 나귀는 염소의 말을 듣고 개울을 건널 때 일부러 계속 넘어졌습니다. 주인은 평소 건강하던 나귀가 넘어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서 의사를 데려왔습니다. 의사는 나귀를 진찰하고 나서  “나귀의 기력이 약해졌으니 염소의 간을 먹이면 금방 낫는다.”라고 일러주었습니다. 주인은 즉시 염소를 잡아 나귀를 치료했습니다.      


시기심은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정신분석가 멜라니 클라인은 시기심은 타고난 본능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신이 갖지 못한 좋은 것을 남이 가지고 있으면 그 사람을 증오하고 파괴해 버리려는 시기심은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감사는 자족할 때 생기는 마음입니다. 자족이란 스스로 넉넉하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사람을 비참하게 만드는 것은 욕심이고 끝없는 탐심입니다. 사람의 행복은 욕망을 채우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욕망을 다스리는 데 있습니다.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 산을 정복했던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의 이름은 뉴질랜드 출신의 에드먼드 힐러리 경입니다. 힐러리는 그의 나이 16세 때 친구들과 루아페후 산에 등산을 갔다가 자신이 남보다 고통을 잘 참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공군으로 참전하게 되었고 1944년에 사고로 전신 40퍼센트의 화상을 입고 고향으로 돌아와서 정식으로 등반 교육을 받고 전문 산악인이 되었습니다.      

그가 31세였던 1950년 영국의 에베레스트 원정대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1953년 5월 29일 오전 6시 30분, 네팔의 셰르파족 가이드인 텐징 노르가이와 함께 8848미터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랐습니다.      

사실 존 헌트가 이끄는 영국 에베레스트 원정대에서 힐러리는 최초의 정상 공격조가 아니었습니다. 영국 대원들이 두 차례나 실패하고 나서야 그에게 기회가 주어졌던 것입니다.      

겸손했던 힐러리 경은 굳이 자신이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 산의 정상을 밟았다고 주장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주 오랫동안 사람들 사이에서 에드먼드 힐러리와 계파 가이드였던 텐징 노르가이 중 ‘누가 먼저 정상을 밟았는가?’는 미스터리였습니다.

힐러리가 등반한 뒤 가지고 내려온 사진은 텐징이 에베레스트 정상에 서 있는 모습뿐이었고 정작 자신의 사진은 없었습니다. 힐러리는 정상에서 텐진의 사진만 찍고 자신은 사진 찍기를 거절했습니다. 힐러리는 ‘누가 먼저 정상에 올랐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가 함께 올랐다’ 고만 말했습니다.     

힐러리가 3미터쯤 앞서 정상을 밟았다는 사실은 텐징 노르가이 사후 13년 뒤에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텐징 노르가이가 정상 바로 밑에서 30분이나 기다렸다가 그에게 첫 정상 등정의 기회를 주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힐러리는 죽을 때까지 “노르가이와 나는 한 팀으로 정상에 올랐다.”는 것을 강조하며 영광을 함께 했습니다.      

에드먼드 힐러리 경은 에베레스트에서 생사를 함께 했던 친구 노르가이와 셰프들에게 평생 감사하며 살았습니다. 에베레스트 등정 이후 힐러리는 셰프들과 네팔의 오지 빈민들을 돕는데 그의 남은 생애를 바쳤습니다. 그는 1962년 네팔의 셰파를 돕기 위해 ‘애드먼드 힐러리 히말라얀 트러스트 재단’을 세워 네팔에 학교와 병원 그리고 비행장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2007년까지 120회가 넘게 네팔을 오가며 네팔을 위해 헌신했습니다.      

힐러리의 아낌없는 노력 덕분에 네팔에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병원 3개와 13개의 진료소, 그리고 30여 개의 학교와 12개의 다리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정작 자신의 재산은 오클랜드 바닷가가 내려다보이는 50년 전에 지은 작은 2층 집이 전부였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매년 25만 달러 이상의 기부금을 모아 아낌없이 가난한 세파들의 가족들을 돕는데 썼던 것입니다. 에드먼드 힐러리 경은 세파들로부터 진심으로 존경받는 거의 유일한 이방인입니다.      


진정한 부자는 돈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영혼의 부요함으로 만들어집니다.  호세 마르티라는 분은 “감사는 꽃처럼 높은 곳에서 피어나지 않고, 겸손한 자의 아름다운 토양에서 더 푸르러진다”라고 말했습니다. 감사는 낮은 마음에서 생겨납니다.      


낮은 마음은 우리를 시기심으로부터 보호해 주고 더 행복한 삶으로 이끌어 줍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