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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필가 박찬선 May 23. 2017

나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

마음 탐구

마음이란 무엇인가?     


사람의 마음은 악기와 같습니다. 악기는 가끔씩 조율해 주어야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 역시 조율이 필요합니다. 매일 마음을 조율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의 삶이 아닌 나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함입니다.   

마음을 알아간다는 것은 자신을 알아가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에 너무나 소중합니다. 자신을 알아갈 때 우리는 겸손해질 수 있습니다. 마음을 알면 자신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고 감정을 조절할 수 있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타인의 감정도 깊이 이해하게 됨으로 공감능력이 크게 향상됩니다. 공감능력이 커질수록 주변 사람들과 소통의 폭이 넓어지고 소통의 깊이가 깊어집니다.      


우리의 마음은 생각과 감정 그리고 의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생각은 일반적으로 지식을 저장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감정은 느낌의 부분을 담당하며 의지는 선택의 영역에 깊이 관여합니다. 이 영역들이 서로 건강하게 움직일 때 우리는 모든 사람들과 원활하게 소통하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게 합니다. 마음은 아는 만큼 유익을 가져다줍니다.      



마음은 일반적으로 일곱 가지의 개념으로 인식됩니다.      


첫째는 공간의 개념입니다. 우리는 무언가를 마음에 담아둔다는 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어른들이 하신 말씀을 마음에 잘 담아두어라” 또 섭섭한 말을 들을 때나 독한 말을 들었을 때 “마음이 담아두자 말아”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마음을 공간의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 마음을 비우라는 말도 많이 사용합니다. “마음을 비워야 행복하다” “마음을 비웠더니 욕심이 사라졌다” “마음을 키워라” “마음을 넓혀라” 등등 이렇듯 마음이 그릇처럼 공간의 개념으로도 사용됩니다.      

둘째는 성격의 개념입니다. “저 사람은 마음씨가 착한 사람이다.” “저 사람은 마음이 악한 사람이다.” “저 사람은 마음이 거칠고 삭막해” “마음이 따뜻한 사람을 만났더니 행복해” 이런 말들은 전부 마음의 성격적인 측면을 표현해 주는 말입니다.      

셋째는 마음을 선택의 주체로 사용합니다. “네 마음에 드는 걸고 선택해라” “네 마음에 드는 사람과 결혼해라”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꿔” 마음으로 선택하라는 것입니다.     

 넷째, 마음을 정신과 동일시합니다.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정신을 잃어버렸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 수 있다” 마음을 정신으로 사용하는 예들은 너무 많습니다. 또 이념이나 사상을 표현할 때도 정신이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민족정신” “3.1 운동 정신” 등등     

다섯째, 혼 또는 넋으로도 표현됩니다. 혼은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비물질적이고 초자연적인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면 “혼을 불 살았다” “혼이 나갔다”       

여섯째는 장소의 개념입니다. “부모님 마음에 못을 박았습니다.” “어린 마음에 못질하지 마라”     

일곱째는 느낌의 개념입니다. 개그 프로그램에서 “느낌 아니까”라는 유행어를 만들어 낸 것도 마음을 느낌으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차가워졌다.” “마음이 훈훈해진다” 등등       


마음이 과연 무엇인가? 에 대한 논쟁은 수백 년 동안 계속되어 왔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마음은 단지 생각, 감정, 의지를 분리해서 단순하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마음을 뇌의 작용으로만 이해해서도 안 됩니다.      

학자들 중에는 마음을 뇌 작용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특히 유물론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마음은 “뇌라는 물질에서 일어나는 분자들의 상호 작용일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이 분들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들만 믿습니다. 이 분들은 눈으로 볼 수 있는 객관적인 자극과 이에 대한 반응, 즉 측정이 가능한 행동만 마음의 현상이하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주관적인 경험은 과학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주장들은 추상적이고 복잡하고 감정적인 마음의 영역들을 너무 물질적인 뇌의 반응으로만 단순화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현상학적 이론을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이 분들은 주관적인 경험을 강조합니다. 마음은 객관화시키거나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마음으로만 경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마음은 주관적인 경험이다”에서 출발하면서 “마음의 실재를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는 사실에서 출발합니다. 따라서 “타인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것은 자신의 경험과 마음을 통해서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분들은 “마음은 공감적인 이해를 통해서만 파악할 수 있는 것이고 물질적인 뇌의 작용은 부수적인 것일 뿐이다”라고 주장합니다.      

예를 들면 모친상을 당해서 괴로워하는 사람에게 “저도 얼마 전에 모친상을 당했습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어머님을 떠나보낸 고통이 얼마나 큰지 압니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심정적으로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과연 마음은 무엇일까요? 확실한 답은 아직도 아무도 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생각과 감정 그리고 의지의 집합체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우리 마음은 몸과도 아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몸을 쭉 펴고 당당하게 걸으면 자시 감이 생기고 마음이 밝아지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마음은 가꿈을 통해서 훈련을 통해서 더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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