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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필가 박찬선 Jun 04. 2017

나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

행복한 미래 - 마음을 열어라

마음을 열어라     


미래의 행복은 우리 마음에 의해 결정됩니다. 우리 안에는 부드럽고 따뜻한 마음도 있고 딱딱하고 차가운 마음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부드럽고 따뜻한 사람을 좋아합니다. 부드러운 곳에서 생명이 자라고 새로운 관계가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딱딱하고 거친 나무의 몸통에서는 새싹이 나오지 않습니다. 부드러운 가지에서 싹이 올라오고 꽃이 핍니다.

차가운 곳에서는 생명이 자라지 못합니다. 사막은 밤에는 춥고 차갑습니다. 그런데 낮에는 걷기 힘들 정도로 뜨겁습니다. 그래서 나무들이 자라지 못하고 선인장 같은 식물들만 자랍니다. 우리는 거칠고 차가운 사막이 마음에 자리 잡지 못하도록 가꾸돌보아야 합니다.     

씨앗의 껍질은 단단하고 거칩니다. 생명은 딱딱한 껍질에 있지 않습니다. 씨앗 속에 감추어진 부드러운 씨눈에 있습니다. 씨눈이 자라기 위해서는 껍질이 깨지고 벗겨져야 합니다. 그 과정이 힘들고 어려워도 잘 견디면 씨앗 속에 숨겨진 생명이 싹트고 자라게 됩니다.  사람과의 좋은 관계를 세워가려면 부드럽고 따뜻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오늘날에는 자기중심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자기중심적인 사람들은 대부분이 얼굴이 어둡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과정은 씨앗이 딱딱한 껍질을 깨는 것과 같은 과정을 거칩니다. 껍질이 깨지기 전에 새싹이 나올 수 없습니다. 좋은 관계를 만들려면 먼저 내 안에 있는 딱딱한 마음이 부드러워져야 하고 나를 둘러싸고 있는  딱딱한 껍질이 깨져합니다.


일본의 헤이안 시대 귀족들은 관계의 소중함을 잘 알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아무런 연고도 없는 사람들을 만나도 절대 그냥 지나치지 않았고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관계를 만들어 갔습니다. 그들은 서로에게 편지를 써서 자신이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고 우리 사이에 이런 인연이 느껴지니 ‘이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이다’라고 적극 적으로 다가갔습니다. 그들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서 많은 대가를 지불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대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이탈리아 중부지방에 피렌체라는 아름다운 도시가 있습니다. 이 도시의 작은 마을에 메디치라고 하는 가문이 있었습니다. 메디치 가문의 영화는 1397년 피렌체에 메디치 은행을 설립한 조반니 디 데 메디치에 의해 시작됩니다. 이렇게 14세기 말에 시작된 메디치 가문의 역사는 1743년 가문의 마지막 후손이었던 안나 마리아 데 메디치가 후손을 남기지 못하고 작고함으로 끝이 납니다. 메디치 가문은 300년의 역사 속에 위대한 업적을 남겼습니다.  세계 최고의 부자 가문이 되었고, 16세기에 교황을 두 명이나 배출했으며, 프랑스 왕실에 두 명의 딸을 시집보내 왕실 가문이 되었고, 피렌체의 예술가들을 후원하여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문의 모든 재산과 예술품을 전부 피렌체 시민들에게 기증했습니다.     


메디치 가문 사람들이 이렇게 위대한 업적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사람들의 마음을 소중하게 다루고 그 마음을 얻기 위해 믿음과 신뢰를 주었기 때문입니다.  이 가문을 일으켰던 조반니 디 메디치는 본래 환전상을 하다가 그의 삼촌이 은퇴하자 그의 은행을 인수했습니다. 그리고 은행 본점을 피렌체로 옮겼습니다. 피렌체에는 이미 대형 은행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기에 메디치가 이곳으로 이전해 오는 것을 달갑지 않게 보고 있었습니다. 은행업을 시작한 조반니 디 메디치는 은행업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고객들에게 신뢰를 얻어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교황청의 주거래 은행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마침 그의 은행에 고객 한 사람이 찾아왔습니다. 발다사래 코사(Baldassare Cossa)라는 사람인데 나폴리 귀족 출신으로 대출을 받기 위해 조반니 디 메디치를 찾아온 것입니다. 이 사람은 해외 무역업을 통해 돈을 벌어 당시 세계 최고 대학이던 볼로냐 대학의 법학 박사 학위를 돈으로 매수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가톨릭 교회의 추기 경직을 매입하기 위해 메디치 은행에 대출을 신청한 것입니다. 당시에는 성직매매가 흔한 일이었습니다.     

메디치 은행이 추기경이 된 코사와 8년 동안이나 거래를 계속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1410년 코사 추기경이 요하네스 23세라는 법명으로 교황에 선출이 되었습니다. 당시 가톨릭 교회는 어두운 시절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경쟁으로 교황청이 로마와 아비룡으로 분열되어 있었고 교황도 두 명이 존재하던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메디치 은행의 고객인 요하네스 23세는 이 두 명의 교황도 아닌 제3의 교황이었습니다. 어쩐 된 일인지 교회의 분열을 극복하고 교황의 법통을 지키기 위해 피사에 모여 종교회의를 열었지만 오히려 제3의 교황만 선출됨으로 교황이 세 명으로 늘어나고 말았습니다.

메디치 은행은 그 덕분에 교황청의 주거래 은행이 될 수 있었습니다.     

당시 신성 로마제국의 황제는 세 명이 교황이 각각 자신이 진짜라고 주장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독일의 콘스탄츠에서 종교회의를 소집하고 세 명의 교황을 모두 초대했습니다. 모든 교황들의 안전과 법적인 보호를 약속했기에 세 명의 교황 모두가 참석했습니다. 그때 막강한 권력을 가졌던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지기스문트는 세 명의 교황을 모두 폐위하고 완전히 새로운 인물인 마르티누스를 교황으로 임명했습니다. 그때 요하네스 23세는 하이델베르크 성에 유폐되었고 종교적인 타락뿐만 아니라 전임 교황의 독살 죄 혐의까지 추가되어 벌금 3만 5000 플로린이 부과되었습니다. 요하네스 23세는 가진 돈이 한 푼도 없는 빈털터리였습니다. 그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메디치 은행의 수장 조반니 디 메디치뿐이었습니다. 이때 요하네스 23세의 수행원으로 함께 종교회의에 참석했던 조반니 디 메디치의 장남 코시모 데 메디치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요하네스 23세의 밀서를 손에 쥐고 은밀히 변장을 하고 콘스탄츠를 빠져나와 알프스 산맥을 넘어 아버지가 기다리고 있던 피렌체로 왔습니다.     

밀서에는 장문의 글이 적혀 있었는데 그 주된 내용은 제발 자신을 살려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만일 3만 5000 플로린의 돈을 지불하지 않으면 늙고 병든 교황은 하이델베르크 성에서 죽게 될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만약 대출을 해주게 되면 절대 돈을 받을 수 없습니다. 그 엄청난 거액이 손실로 처리되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반니 데 메디치는 요하네스 23세에게 추가로 3만 5000 플로린이라는 거액을 대출해줍니다. 은행 직원들은 대출 절대 불가라고 주장했지만 조바니 디 메디치는 미소를 지을 뿐이었습니다.     

메디치 가문의 도움으로 전임 교황은 석방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감옥에서 나오기는 했지만 더는 갈 곳이 없었습니다. 이에 전임 교황은 다시 메디치 가문에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때도 메디치 은행에서는 요하네스 23세를 위해 피렌체에 거처를 마련해 주고 생활비 전부를 보조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석방된 그다음 해에 전임 교황이 임종하자 메디치 가문은 피렌체의 두오모인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의 성 요한 세례당에 전임 교황의 영묘를 아름답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한번 고객은 영원히 함께 간다는 신뢰를 보여 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믿음을 주고 신뢰를 보여 주자 전임 교황 요하네스 23세는 그의 마지막 소지품을 메디치 가문에 선물로 주었습니다. 그것은 지금 피렌체의 두오모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세례 요한의 손가락입니다.    

 

메디치 가문은 왜 폐위당한 교황을 끝까지 돌보고 그가 죽었을 때 화려한 묘지까지 만들어 주었을까요? 그것은 사람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한번 거래한 고객은 절대로 버리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 주었던 것입니다. 은행의 입장에서는 엄청난 손실을 입었지만 당시 유럽 각국의 왕실과 교황청의 지도자들은 메디치 은행의 결정에 탄복을 했습니다. 메디치 은행의 정신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고객과의 관계를 끝까지 소중히 여기는 메디치 은행과 거래를 트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니다.  그러나 한번 신뢰를 얻게 되면 그 힘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폭발적입니다. 우리 주변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마음을 얻도록 노력해 보십시오.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으면 크게 성공합니다. 대통령이 되려면 수많은사람의 마음을 얻어야 합니다. 작고 보잘것  없는 가게를 시작하려고 해도 고객들의 마음을 얻어야 성공니다.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면 먼저 내 안에 딱딱한 껍질을 제거하고 거친 돌들을 뽑아내야 합니다. 부드러운 마음에 사람들은 감동합니다. 부드럽고 넉넉한 마음을 소유하게 되면 주변 사람들에게 존중받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얻게 됩니다.


행복한 미래는 사람의 마음을 얻을 때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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