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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필가 박찬선 May 26. 2017

나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

몸이 먼저 마음이 먼저

몸이 먼저  마음이 먼저     


 마음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분석하는 심리학자들은 하나같이 우리에게 항상 긍정적인 생각과 따뜻한 마음으로 살라고 말합니다. 우리 몸이 마음에 의해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둔 부모들은 학교에서 담임선생님에게 전화가 오면 대부분이 깜짝 놀랍니다.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무슨 사고라도 친 것 아닌가?” 이런 부정적인 생각은 몸에 영향을 주어 노르아드레날린을 분비하게 만듭니다. 그때 우리 몸은 경직되고 긴장되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런데 소수이기는 하지만 이와는 다르게 반응하는 부모들이 있습니다. 학교에서 전화가 왔을 때 이렇게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상을 받았나?” “반장이 되었나?” 이런 반응은 몸에서 도파민 분비를 촉진시켜주고, 도파민은 우리 몸을 가볍게 해 주고 활기차게 만들어줍니다.      


마음에서 일어난 현상 중에 플라세보와 노세보 현상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플라세보란 ‘당신을 기쁘게 해드릴게요’라는 의미의 라틴어입니다. 플라세보는 일반적으로 가짜 약으로 불립니다. 질병치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물질입니다. 그런데 의사에 대한 믿음과 환자 자신의 기대감이 약의 효과를 가져옵니다.      

예를 들면 두통이 아주 심한 사람에게 의사가 소화제를 처방해 주면서 “이 약을 잘 복용하면 두통이 감쪽같이 사라질 것입니다.”라고 한마디를 해주면 정말 두통이 씻은 듯이 낫는 경우입니다.      

노세보 현상이란 그 반대입니다. 노세보는 라틴어로 ‘해를 끼치다’는 의미입니다. 노세보 효과는 진짜 약을 먹고도 환자의 불신 때문에 약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 경우입니다. 부정적이고 비판적이며 회의적인 마음이 약의 작용에 악영향을 준 것입니다. 이 두 효과는 다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실제 예일 대학교 연구팀에서 플라세보 노세보에 대한 실험을 했습니다. 밀가루는 캡슐에 넣어서 진통제처럼 보이게 하고 두통을 호소하는 여자 환자들에게 이 약을 먹였습니다. 그러자 약을 먹은 40%의 여성들에게서 두통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두통이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는 진통제라고 말하고 증류수를 주사했습니다. 그러자 이들 중 60%의 사람들에게서 두통이 사라졌습니다. 두통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밀가루와 증류수에 몸이 반응한 것입니다. 마음에서 진통제라고 믿으니까 몸에 진통효과가 나타난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을 결정하는 것은 마음입니다. 부정적인 생각을 마음에 담아두면 반드시 나쁜 일이 일어납니다.      

한 선비가 과거 시험을 보기 위해 말을 타고 한양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길에서 우연히 한 관상쟁이를 만나게 되었는데 그 사람이 하는 말이 “당신은 저 말이 방귀를 세 번 뀌면 죽을 것이요.”라고 말을 하는 것입니다. 어처구니없는 말에 선비는 화를 내면서 한양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관상쟁이의 말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잘 가던 말이 방귀를 뀌는 것입니다. 덜컥 겁이 났습니다. 선비는 말에서 내려서 방귀를 막으려고 작은 돌멩이를 말의 항문에 집어넣어 항문을 막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출발해서 한참을 잘 갔는데 갑자기 말이 두 번째 방귀를 뀌었습니다. 그 바람에 말의 항문을 막고 있던 돌멩이가 멀리 날아가 버렸습니다. 선비의 마음은 점점 더 초조하고 불안해졌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제법 큰 돌멩이를 주워 와서 말의 항문을 단단히 막았습니다. 다행히 말은 꽤 오랫동안 잘 걸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선비의 마음이었습니다. 혹시 돌이 빠지지 않을까! 돌을 더 깊이 박아야 하지 않을까? 안절부절못하던 선비는 돌을 확인하기 위해 말에서 내렸습니다. 그리고 뒤에 가서 돌을 살폈습니다. 그때 말이 세 번째 방귀를 뀌었습니다. 순간 돌멩이가 튀어나오며 선비의 얼굴을 강타했고 선비는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관상쟁이의 말이 선비의 마음을 부정적으로 만들었고 그 마음 때문에 결국 큰일을 치른 것입니다.     


 1950년대 스코틀랜드의 한 항구에 포도주를 옮기는 영국의 배 한 척이 정박해 있었습니다. 배가 항구에 도착하고 짐을 다 내린 후에 선원 중 한 명이 화물을 다 내렸는지 확인하기 위해 냉동 창고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이 사실을 몰랐던 다른 선원이 냉동 창고 문을 밖에서 잠가버렸습니다.      

 냉동실 안에 갇힌 선원은 문을 두드리며 애타게 소리를 질렀지만 아무도 그 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 잠시 후에 배는 영국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냉동 창고 안에는 먹을 것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선원은 자신이 이제 곧 얼어 죽을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음식에는 일절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그는 냉동 창고에서 쇠꼬챙이 하나를 주워서 시간대 별로 자신이 격고 있는 죽음에 대한 공포와 고통을 생생하게 적기 시작했습니다. 맨 먼저 손가락 발가락이 먼저 얼기 시작했고 그다음은 코가 얼기 시작했으며 점점 냉기가 그의 폐부를 지르고 있다고 기록했습니다.      

 배가 항구에 도착했을 때 그 선원은 얼어 죽은 상태로 발견되었습니다. 선원들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가 써놓은 고통의 기록이 너무나 생생하고 참혹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냉동 창고에 전원이 꺼져 있었습니다. 창고 안의 온도를 재어보았더니 19도였습니다. 절대 사람이 얼어 죽을 기온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 선원의 죽음은 동사로 판명되었습니다. 이 선원은 자신이 냉동 창고에 갇혀서 얼어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영상 19도의 기온에서도 동사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마음이 몸을 지배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납니다. 마음관리가 중요합니다.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항상 긍정적인 마음이 필요합니다. 좋은 생각을 하면 우리의 뇌에서는 좋은 호르몬이 분비됩니다. 좋은 호르몬은 우리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의욕을 갖게 하고 힘든 상황이 닥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극복할 수 있는 강한 정신력을 만들어 냅니다.      

정신과 의사였던 빅터 프랭클이라는 분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2차 세계 대전 때 나치에게 체포되어 죽음의 수용소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나치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1100만 명의 유대인을 학살했습니다. 강제 수용소에서 수용자의 목숨은 관리자의 손가락질 하나로 결정되기도 했습니다. 손가락이 오른쪽을 가리키면 막사로 왼쪽을 가리키면 가스 처형실로 끌려갔습니다. 이런 선별 과정을 거쳐서 살아남는다 할지라도 언제 죽게 될지 모르는 그런 상황에서 반드시 살아남겠다는 마음을 지키는 너무나 힘든 일이었습니다. 정신과 의사였던 빅터 프랭클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죽음의 수용소에 수감되어 있었던 수감자들 중에는 그들이 1944년 3월 30일에 해방되어 죽음의 수용소에서 풀려나리라고 기대를 가졌던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생각했던 그 날이 다가왔지만 해방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기대가 사라졌습니다. 그러자 3월 31일이 되었을 때 그들 중 대부분이 죽고 말았습니다. 희망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빅터 프랭클은 그곳에서 살아남았습니다. 그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희망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에게는 두 개의 희망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가족들을 만나 그들과 함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자신의 일, 즉 로고 세러피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쟁이 끝나고 강제수용소에서 풀려난 후에 다른 수용소에 갇혔던 가족들 모두가 죽었다는 소식에 심한 우울증에 빠져 자살까지 생각하기에 이릅니다. 그러나 이때도 빅터 프랭클을 구해낸 것은 희망이었습니다. 자신이 아직 이루어야 할 일이 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빅터 프랭클은 죽음의 수용소를 무려 네 군데나 거쳤습니다.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독일의 카우 페링과 튀르크 하임, 체코슬로바키아의 테레지엔슈타트입니다. 이렇게 네 개의 수용소를 거치면서 빅터 프랭클은 인생에서 중요한 두 가지를 깨달았습니다.

하나는 ‘사랑’이었고 다른 하나는 ‘삶의 의미’였습니다.

빅터 프랭클이 수용소에서 강제 노동을 하고 있는데 어느 날 문득 아내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렇게 고통스러운 수용소에서 아내가 생각났는데 그 생각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자신이 처한 모든 고통스러운 상황을 잊을 수 있었습니다. 그 순간 그는 “사랑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용기와 가치를 만들어 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깨달음을 바탕으로 ‘의미 치료’라는 새로운 방식의 정신 치료법 ‘로고 세러피’를 창안했습니다. 빅터 프랭클이 만든 ‘의미 치료 요법’은 우리로 하여금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삶의 의미를 찾아 미래를 바라보며 적극적인 마음을 가지고 살라고 하는 격려 치료법입니다. 마음에 사랑과 희망이 있다면 어떤 고난도 이겨 낼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암을 치료하는 방법 중에 시몬튼 요법이라는 치유법이 있습니다. 이 치료법은 암 치료 전문가인 칼 시몬튼 박사의 이름에서 따 온 것입니다. 시몬튼 요법은 환자를 즐겁게 해서 병을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어느 날 말기 암으로 고통을 받고 있던 한 여인이 시몬튼 박사를 찾아왔습니다. 여자는 이미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상태였습니다.

“선생님 이제 저는 뭘 하면서 살죠? 죽음만을 기다리는 삶이 너무 힘들고 두렵습니다.”

그때 시몬튼 박사는 그녀에게 이렇게 말해 줍니다.

“후회 없이 꼭 하고 싶은 일을 해보세요.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요?”

“음, 여행입니다.”

“그러면 즐겁게 여행을 하십시오. 그리고 여행지에서 꼭 저에게 엽서를 보내주세요”

그녀는 곧바로 준비해서 세계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여행지를 옮길 때마다 매번 엽서를 보냈습니다. 길어야 3개월 정도 살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는데 그 엽서는 6개월째 계속해서 날아오고 있었습니다. 1년 뒤에 여행을 마치고 온 여자를 검사했는데 암세포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즐거운 일을 하면서 좋은 생각을 하다 보니까 근심도 걱정도 사라지고 몸이 건강해진 것입니다.      

행복과 불행은 마음이 만들어 냅니다. 부정적인 것만 보고 부정적인 것만 생각한다면 그 인생을 불행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항상 좋은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따뜻한 마음으로 인생을 살아가면 행복은 저절로 찾아오게 됩니다. 그래서 성경에서도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마음을 지키라고 말씀합니다.   


잠 4:23 “모든 지킬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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