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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뇌
마음과 뇌
마음은 머리에 있을까? 가슴에 있을까? 이 논쟁은 아주 오랫동안 계속되고 있습니다. 서양에서는 마음을 뇌의 작용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마음의 위치를 표시하라고 하면 머리 쪽에 표시를 합니다. 그런데 동양에서는 마음을 감정의 작용으로 생각하여 마음의 위치를 심장이 있는 쪽에 표시를 합니다. 요즘 대부분의 의학자들은 마음이 호르몬의 작용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마음은 일반적으로 의지, 감정, 생각 이 세 가지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의지는 무언 가를 선택할 때 주도적으로 개입합니다. 감정은 기쁨이나 슬픔, 행복을 느낄 때 작용하고, 생각은 지식을 쌓거나 상상력이나 창의력을 일으켜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는 작용을 합니다.
구약 성경 창세기에는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드신 장면이 나옵니다. 하나님께서는 먼저 흙으로 사람의 형태를 만드시고 그 후에 코에 생기를 불어넣으십니다. 그러자 사람이 되어 살아 움직이게 되었습니다. 흙은 물질입니다. 이것만으로는 사람이 아닙니다. 뇌도 물질입니다. 이것만으로는 생명체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생기가 물질과 접촉하자 생명체가 되었습니다.
이무석 교수는 마음이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창세기의 마음의 개념은 마음이라는 특별한 기능이 물질인 뇌를 이용하여 정신 작용을 수행하고 있다고 본다. 마음이라는 생기와 뇌라는 물질이 인간의 정신 현상을 만든다. 흙과 생기는 이원론이다. 생기인 영이 떠나면 몸은 뇌와 함께 흙으로 돌아간다. 마음이 뇌를 지배한다는 이론이다. 그러나 현대 뇌 과학자들은 이원론을 부정한다. 마음이 뇌의 활동에 영향을 주지만 뇌가 마음 현상을 지배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치매에 걸린 노인은 뇌 손상으로 정신 기능에 이상이 온다. 뇌의 어느 부분을 전기로 자극하면 헛것이 보이고 쾌감도 느낀다. 정신 이상도 나타난다. 반대로 마음이 뇌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보이지 않는 마음이지만 뇌를 좌지우지하기도 한다. 예컨대 술에 만취해 걷지도 못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런데 친구가 달려와서 '친구야, 네 아버지가 사고로 응급실에 실려 갔어.'하고 급한 소식을 전하면 만취해 걷지도 못했던 사람이 그 순간 술이 확 깨어나 응급실로 달려갈 것이다. 마음의 작용이 화학반응을 지배해 버린 것이다."
이로 보건대 마음을 단지 뇌 작용의 일부로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마음과 뇌는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우리의 몸에서는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50여 종의 신경 전달물질이 나옵니다. 이 신경 전달물질을 우리는 흔히 호르몬이라고 부릅니다. 호르몬은 우리가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분비되는 물질이 달라지고 그 물질에 따라 몸의 반응도 달라집니다.
특히 우리의 마음을 결정하는 대표적인 뇌신경전달 물질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도파민입니다. 도파민은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게 하고 새로운 일에 열정을 갖게 합니다. 도파민은 특히 어린아이들에게 많이 분비가 되어집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고 새로운 것을 좋아합니다. 새로운 장난감을 사주어도 금세 지루해합니다.
두 번째는 세로토닌입니다. 세로토닌은 행복물질이라고도 불리 웁니다. 일반적으로 세로토닌은 세 가지 기능에 관여를 하는데 먼저는 조절 기능입니다. 세로토닌은 공격성, 폭력성, 충동성, 의존성, 중독성 등을 조절해 항상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뿐만 아니라 세로토닌은 공부와 창의성에도 깊이 관여합니다. 주의 집중과 기억력을 향상하여주고 잡념을 제거해 줍니다. 마지막으로는 행복 기능에 관여합니다. 생기와 의욕을 불러일으켜 주고 편안하고 평온한 행복감을 갖게 해줍니다.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우울증이 옵니다.
세 번째는 노르아드레날린입니다. 이 물질이 분비되면 사람의 마음이 즉흥적이 되고 충동적으로 바뀌게 됩니다. 적극적이지만 공격적인 성향을 뛰게 됩니다.
이 세 가지 호르몬은 우리가 어떻게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다르게 분비됩니다. 좋은 마음을 먹으면 좋은 물질이, 나쁜 마음을 먹으면 나쁜 물질이 터져 나옵니다. 그래서 항상 마음을 가볍게 하고 밝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뇌는 우리의 행동에 쉽게 속아 넘어갑니다.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매사에 감사하면 뇌에서 항상 좋은 물질이 분비되어 마음이 평온한 상태가 됩니다. 억지로라도 웃게 되면 세로토닌 같은 좋은 물질이 분비되어 정말 기분이 좋아지게 됩니다. 반대로 화가 난 사람처럼 거칠게 말하면 뇌에서 노르아드레날린이 분비되어 정말 화가 나서 싸우게 됩니다.
마음은 관리가 중요합니다. 마음을 잘 관리하면 큰 능력을 발휘하여 놀라운 성취를 이루게 됩니다. 어떤 일이든지 기쁜 마음으로 하고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하게 되면 크게 성공할 수 있습니다.
젊은 시절 마약 밀거래를 하다가 체포되어 19년 7개월의 형을 선고받았던 제프 핸더슨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분은 로스앤젤레스 사우스 센트럴의 가난한 흑인 동네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홀어머니와 어렵게 생활했습니다. 그는 십 대 시절 샌디에이고에 살면서 마약 제조 및 밀거래에 깊이 관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설국열차에서도 나왔던 코카인의 일종인 “크랙”을 직접 제조해 팔았습니다. 20세가 되었을 때는 그는 일주일에 우리 돈으로 3천5백만 원을 벌었습니다. 샌디에이고 최고의 마약 딜러가 된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뿐 그의 나이 24세가 되었을 때 그는 마약 밀거래 죄로 체포되어 19년 7개월 형을 받고 감옥에 수감되었습니다.
제프 핸더슨은 교도소에 수감되어 생활하면서 청소를 게을리하는 벌로 재소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주방 설거지하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하루 8시간씩 매 끼니마다 1500명의 재소자들의 식기를 닦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 일을 통해 그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요리의 세계에 눈을 뜨게 된 것입니다. 제프 핸더슨은 뜨거운 증기 솥에 살갗이 데고 설거지하느라 손이 퉁퉁 불어 갈라지게 만드는 주방에서 자기 자신을 정면으로 바라보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주방에서 보낸 시간은 그에게 목표를 주었습니다. 처음으로 자신의 인생에서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알게 되었던 것입니다. 하루하루의 삶이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그러자 그의 몸에서 세로토닌 분비가 활성화되었습니다. 일에도 집중력이 생겼습니다. 요리하는 것이 인생 최고의 행복이었습니다. 이때부터 그는 요리를 정식으로 배우면서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감옥에서 나가면 훌륭한 요리사가 되리라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는 요리를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교도소 내에서 책을 보기 시작했고 신문의 요리 면을 집중해서 보았습니다. 특히 미국 최고의 흑인 요리사들을 소개한 ‘USA투데이’를 읽고 흥분했습니다. 특히 기사에 소개되었던 요리사 중에 로버트 개즈비는 그가 감형을 받아 출소했을 때 그의 인생을 이끌어 주는 멘토가 되어 주었습니다.
10년 7개월로 감형을 받은 제프 핸더슨은 출소하여 로스앤젤레스의 한 레스토랑에 취직을 해서 접시닦이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제프 핸더슨은 설거지하는 틈틈이 조리부서에서 허드렛일을 자원해 주방 팀에 들어가 어깨너머로 요리를 배웠습니다. 그 후에 그는 메리어트, 리츠 칼튼, 벨 에어, 레르미타주 호텔 등의 주방을 거치면서 최고 수준의 요리 경력을 쌓아나갔습니다. 허드렛일을 시작한 지 5년도 채 되지 않아 그는 시저스 팰리스 호텔의 주방장으로 발탁되었습니다. 그리고 미국 테이스팅 협회 선정 2001년 ‘최고의 요리사 상’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되었고, 그 후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 총주방장이 되었습니다. 이제 요리사로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제프 핸더슨은 그의 아내 스테이시와 세 자녀와 함께 라스 베어 거스에 살면서 미국 전역에 강연을 다니며 자신의 삶에 일어났던 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우리의 몸은 우리 마음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좋은 생각을 하게 되면 몸에서 세로토닌 같은 행복 물질을 분비해 줌으로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가게 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은 무엇일까? 그 일을 찾게 되면 일에도 큰 성취를 이루게 하고 자신을 더 높은 자리로 이끌어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