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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철 Aug 08. 2023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로 책을 낸다는 것

허남설. 『못생긴 서울을 걷는다』. 경기도파주: 2003.

1.

 저는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관심이 좀 있는 편입니다. 공교롭게도 출판문화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을 정리해 보려고 브런치에 계정을 만들어 글을 써보고 있는지라, 더 그렇습니다.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건, 마포의 플랫폼P에서 진행한 강연에서 “브런치에서 출판을 위해 작가를 탐색하곤 한다”는 1인 출판사 대표의 발언에서 시작된 듯합니다. 20여 년 전쯤까지는 월간지나 일간지의 칼럼을 통해서 이루어졌던 ‘새로운 작가’의 탄생이, 10년 전쯤에는 네이버 블로그의 파워블로거로 이어졌던 것처럼, 이제 브런치스토리(올해 브랜드 네이밍을 이렇게 바꾼 것으로 기억합니다.)로 옮겨왔다는 겁니다. 독자 환경의 변화로 ‘새로운 작가’의 공급에서 선도적 역할을 했던 종이 신문이나 잡지가 그만큼의 몫을 해내지 못하게 되자, 네이버 블로그라는 새로운 플랫폼에서 자신들만의 글을 써냈던 이들은 초기 파워블로거가 될 수 있었습니다. 마치 골드러시처럼, ‘개나 소나’ 파워블로거를 꿈꾸며 여기에 매달린 결과, 네이버 블로그라는 토양 자체가 오염됐습니다. ‘블로그 마케팅’이라는 기형적인 클릭 장사꾼들이 너무 많이 늘어났다는 점도 그렇지만, 파워블로거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솔루션이라면서 부정 클릭에서 ‘SEO가 아닌 SE 속이기’에 이르기까지 편법이 난무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결국 새로운 초원으로 떠난 유목민들이 정착한 곳이 브런치다 보니, 이곳에서 ‘새로운 작가’의 탐색이 이루어진다는 거죠.

제10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대상으로 출간된 책들 (출처:브런치스토리)

 이렇게 물이 들어오다 보니, 브런치스토리 운영사에서는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2015년에 시작된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는 올해 11회 차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초기에 비해 꽤나 잘 정비되었는데요, 일단 건실한 출판사 10개소와 협업을 하면서, 10명의 대상(大賞이 아니라 對象인가 봅니다) 수상자들에게 확실한 출판 기회를 보장합니다. 이 정도면 새로운 ‘등단 시스템’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더군요. 이외에도 카카오의 임팩트투자재단인 카카오임팩트에서 출판비용을 지원해 주는 특별상을 지정하면서, 1인 출판사 등과의 종이책 출판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023년 제11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안내 문구 (출처: 브런치스토리)

 처음에는 ‘브런치북 전자책 출판 프로젝트’와 같은 기획을 포함해서 글을 쓰려고 했지만, 2021년 밀리의서재와 한 차례 협업한 이후로 2022년이나 2023년에 다시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봐서는 1회적인 행사에 불과했구나 싶어, 더 살펴보지는 않을 작정입니다. 다만 경상남도 진주에서 ‘보틀북스’라는 동네책방을 운영하는 채도운이 ‘애매한인간’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던 브런치스토리를 통해, 전자책과 종이책을 출간하기도 했다는 것 정도는 언급할 가치가 있다 싶습니다. 

 


2.

 블로그에서 글을 쓴다는 것, 그리하여 그 글을 책으로 만든다는 것은 명확한 한계를 갖게 됩니다.      


 우선 블로그라는 매체의 한계에서 오는 일반적인 특징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블로그 포스트도 결국에는 검색 결과의 하나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정보를 스캔하고 이탈하다 보니 포스팅에 머무르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습니다. 이에 대한 평균 데이터를 제공해 주는 네이버 블로그의 경우를 살펴보면, 평균이 142초에 불과합니다. A4용지로 2장 분량의 글을 읽을 수 있을 정도의 시간입니다. 주로 직관적인 정보를 전달해 주는 이미지들 사이에서 대별적인 텍스트들을 선별적으로 읽고 빠져나가게 된다는 겁니다. 물론 이 통계가 해당 포스트만 읽고 이탈하는 경우에 ‘0초’로 계량되는 통계에서의 평균을 의미한다면 꽤나 왜곡된 해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일반적인 블로그 이용 실태와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거라 봅니다. 

 매체 특성이 이렇다 보니, 이를 토대로 글을 쓰는 사람의 태도 자체가 매체에 종속됩니다. 글이 길어질 수가 없으며, 간결하게 핵심 내용만 전달하게 됩니다. 문체적인 특성을 살린 미문을 쓴다는 욕심도 가질 수 없게 되고, 최대한 간결하게 독해 용이성을 높이게 됩니다. 문체독 독창성이나 내용적 풍부성은 접근 시각의 참신성과 표현의 간결성으로 대체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형식이 내용을 규정하게 되는 거죠.     

네이버 블로그의 서비스 전체 평균 이용시간은 142초, 상위그룹 평균이 137초였다. (출처: 네이버 블로그)


 마찬가지로 블로그에 글을 쓰는 사람들의 심리적 태도 자체도 아마추어리즘에 기반합니다. 글을 쓰는 것으로 밥벌이를 하는 이들이 그런 목적의 글을 블로그에 쓰지는 않습니다. 학자라면 저널에 논문을 쓸 테고, 작가라면 원고료를 지급해 주는 매체에 글을 기고할 테고, 기자라면 자신이 속한 매체에 기사를 송고할 터입니다. 그런 이들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경우에는 대체로 ‘전문가의 영역’에서가 아닌 한 개인으로서의 글을 쓰고 싶어서 블로그를 운영하게 됩니다. 불특정 다수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글쓰기를 블로그 주인장들 역시 마음에 아로새기고 있기 때문에, 글들은 대체로 ‘쉽고 간단하게’ 쓰이기 마련입니다.


 이를 테면 제10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거머쥔 허남설은 글항아리에서 『못생긴 서울을 걷는다』를 출간했습니다. 올해 초부터 경향신문에서 ‘뉴스레터 점선면’을 발생하고 있는 허남설 기자의 회사 홈페이지 자기소개에는 “한국 보수정치 동향을 취재합니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경향신문 홈페이지의 허남설 기자 페이지 (출처: 경향신문)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해서 건축기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에 건축설계사무소에서 2년간 일을 해봤다곤 하지만, 2013년부터 10년간 신문기자로 일해온 사람입니다. 사회부를 시작으로 여러 보직을 경험한 그가 도시정책이나 도시행정에 정통했을 리는 없습니다(물론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서울시를 출입하면서 관련 기사를 작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외한일 리는 없지만 그렇다고 전문가일 수도 없는, 그런 애매한 위치에서 글을 쓰는 사람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기자입니다. 그런 그가 경향신문 지면에서 다 할 수 없었던 이야기들을 풀어낸 곳이 바로 브런치가 아니었나(경향신문 지면에 실린 기사가 책에는 실렸습니다) 싶습니다.  그래서일까요, 21세기북스에서 대상으로 선정했지만, 이런 황당한 일도 겪게 되는군요.  

 

 그리하여 블로그의 글이 책이 되는 경우는 대체로 ‘전문적이진 않지만 독특한 시선으로 쉽게 쓰인 글’이 되곤 합니다. 무언가 적당한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適當’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중친화적으로 풀어쓴 학술서, 그러니까 ‘대중서’라고 불리는 전문서적보다 훨씬 쉬운 글이라던가, 디스쿠르(discours)의 복잡성을 떠나 쉽게 따라갈 수 있는 이스투아르(histoire)에 천착한 문학작품이라던가, 사례 중심으로 기술되어 특정 업무 영역에 대해 간편하게 접근해 볼 수 있는 글이라던가, 엉뚱하기까지 한 에피소드들이 넘쳐나는 에세이들이 블로그를 통해 책으로 출판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3.

 제10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 중에서 가장 먼저 손에 쥐어본 책은 허남설의 『못생긴 서울을 걷는다』였습니다.

 5년 전부터 저의 네이버 블로그는 ‘서울’을 주제로 운영할 정도로, 저 역시 서울이란 도시에 관심이 많습니다. 특히나 4대문 안쪽 동네에 관심을 기울이다 보면 필연적으로 만날 수밖에 없는 것이 재개발과 도시재생입니다. 이 주제로 쓰인 책이니, 가장 먼저 손에 쥘 수밖에 없었네요.     


 체계가 잡힌 책은 아닙니다.

 심지어 제목을 왜 이렇게 지었는가는 권말의 맺음말에서야 나오게 되는데요, 당최 동감하기가 어렵습니다. 서울이란 도시는 못생기지 않았으니까요. “도시가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그 안에는 아름답지 않은” 부분을 “못생긴 부분”이라 부르는 것에는 절대로 동의할 수 없습니다. “낡고, 긁히고, 부서지고, 심지어 금방이라도 허물어질 것 같은 곳”은 그냥 100년쯤 시간이 흐르면 그저 그런 것이라서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게 3가지 챕터로 나눠볼 수 있는 글에서 각각 큰 울림을 주는 시선이 있습니다.     

책의 표지에는 세운상가 옥상에서 바라본 장사동, 관수동, 관철동 풍경이 사용됐다. 사진은 2018년 여름. 

 우선 첫 번째 챕터는 달동네 재개발에 대해 다시 고민해보게 합니다.

 이제 몇 군데 남지 않은 서울 시내의 1960년대 달동네 재개발 문제에 대한 겁니다.

 백사마을을 재개발하면서 한쪽 구석에 ‘백사마을 주거지보전사업’ 같은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가 나옵니다. 역시나 몇몇 낯익은 이름들이 나옵니다. 그래서 뜬구름을 잡았구나 싶어 집니다.

 건축가들의 강한 확신만큼이나, 백사마을 주거지보전사업에는 논쟁적인 부분도 적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근본적인 의문 하나가 남습니다. 아파트를 지양하고, 원주민들이 만나고 함께 먹고 이야기를 나눴던 특유의 공간 구조를 남긴다고 해서 과연 예전의 그 백사마을 공동체가 재개발 후에도 지속할까요? 건축가들의 의도를 최대한 받아들여도, 공유부를 강조한 공간 구조는 공동체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에 불과합니다. 바로 그 공동체를 이를 ‘사람’에 관한 이야기가 빠졌기 때문입니다. - 51쪽

 사람이 모여서 공동체가 되는 것이지, 건축물이 사람을 모아서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서 그렇습니다. 어린 시절 5층짜리 주공아파트에서 주차장을 맞댄 두 개 동의 60여 세대들이 각각의 공동체를 공유했던 걸 떠올려 보기도 했습니다만, 적절한 인원과 공유되는 필요에 의해서 자연발생적으로 공동체가 생성되는 것이지,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고 공동체가 생기는 건 아니라서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공동체 지향 공공사업이 실패하는 이유가 공간 위주로 진행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백사마을의 경우, 형성 초기 이주민 한 가족에게 주어진 땅이 고작 6~8평이어서, 현재 원주민이 그 땅의 가치를 평가받아봤자 손에 쥐는 금액은 ‘억’ 소리가 나는 분담금을 대기에는 터무니없이 적습니다. 모아놓은 돈이 없고 대출로도 감당하지 못하면 헌 집을 내주고도 새집을 받을 수 없게 됩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이른바 ‘현금 청산’, 즉 헌 집을 그냥 돈을 받고 팔아 살던 곳을 떠납니다. - 56쪽

 무엇보다 재개발의 가장 큰 비극이자 문제점을 잘 지적해주고 있습니다. 재개발을 추진하다가 주저앉게 되는 거의 모든 곳의 문제가 이렇습니다. 작은 집 하나밖에 없었던 원주민들은 새집을 얻어 살기가 너무 벅차다는 겁니다. 당연히 내 헌 집이 들어가니 새집 하나쯤은 나오겠거니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분담금’은 꽤나 벅찬 이야기가 됩니다. 그렇다고 집을 팔고 떠나려니 화가 납니다. 그 돈으로는 서울 하늘 어디에서도 번듯한 내 집을 구할 수 없습니다. 거의 분담금 수준의 대출을 받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러니 어떻게 해서든 분양을 받는 게 이득이긴 한데, 그때까지 버틸 능력이 없습니다. 그런 현실이 더 불쾌하게 목을 죄어옵니다. 부자들만 더 부자가 되는 부동산 공화국에서 내가 먹잇감이 되는 더러운 기분을 버릴 수가 없습니다.      


 두 번째로는 뉴타운 재개발에 대해서 다시 고민해 보게 해 줍니다. 대규모 개발이다 보니, 보다 효율적인 재개발이 이루어지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자꾸만 자초되거나 지연되는 곳들이 생겨나는 걸 보면서 이해할 수가 없었는데요, 이제야 시야가 확 트였습니다.

 주인들이 재개발하면서 가장 바라는 건 역시 ‘헌 집 주고 새집 받는’ 일입니다. 서울시가 2010년 4월 공표한 창신·숭인 뉴타운 세부 계획을 보면 주택 공급 계획은 7855호, 계획 인구는 2만 1028명으로 잡았습니다(서울특별시 2010). 그런데 2008년 기준으로 창신·숭인에는 9083세대, 2만 6734명이 살았습니다.(장남종 앞의 글). 덩치를 한껏 키운 뉴타운을 짓는데, 오히려 수용 가능한 가구와 인구가 줄어드는 것입니다. 심지어 임대주택 1517호를 빼면 분양주택은 6338호로 더 줄어듭니다. 창신·숭인의 토지 등 소유자 7028명에게 새집이 한 채씩 돌아가지 않는 셈입니다. - 93쪽

 보통 재개발이 이루어지는 곳들은 건폐율이 거의 100%에 다다르면서도 용적률은 300%씩 나오곤 합니다. 이미 건폐율이 낮아지는 아파트 단지로 만들고 나면 기존의 용적률에 육박할 지경이 됩니다. 창신·숭인 뉴타운 같은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생길 수밖에 없겠지요. 제가 사는 동네에도 2005년 신림뉴타운이 지정되었지만, 3개 구역으로 나뉘어서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덩치가 가장 큰 곳에선 아직 철거는커녕 이주조차 시작되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단독주택 소유주였던 원주민조차도 그 분담금이 부담스러워서 어쩌질 못했던 것이 사업 지연의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어떻게든 용적률을 올려서 분담금을 낮춰야만 ‘원주민인 조합원’이 이곳에 남을 수 있었을 테니까요. 

낙산의 한양성곽에서 바라본 창신동의 풍경. 절개지 위쪽으로는 직교형으로 제법 정비가 되어 있는 편이다.

 세 번째로는 좀 결이 다른 재개발의 이야기입니다. 세운재정비촉진지구는 총 8개 구역으로 나뉩니다. 이 중에서 종로 쪽으로 면한 2구역과 4구역이 좀 특수한 상황에 처했는데요, 무엇보다 4구역이 그렇습니다. 종묘와 면해 있어서 용적률에서부터 개발이익을 잠식당합니다. 그래서 공공개발로 한다고 4구역에 SH공사 뛰어들었다가 크게 데었습니다. 욕은 욕대로 먹으면서, 사업은 제대로 진행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2구역은 더 힘들어지게 됐고요. 그 와중에도 청계천 이남으로는 신들이 났습니다. 아파트가 막 올라갑니다. 1920년대 ‘고킨초’와 ‘혼마치’에 들어섰던 적산가옥들과 1950년대 후반 ‘을지로’와 ‘충무로’에 들어선 저층건물들이 드디어 새 옷을 갈아입게 됐습니다. 물론 그 독특한 도시 풍경이 사라진다는 건 몹시 아쉬운 일입니다. 내가 아쉽지 말자고 그곳의 집주인들의 재산권 행사를 막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물론 그곳에서도 원주민이 남아서 살아가는 방식의 재개발이 이뤄질 일은 없겠지만 말입니다.

 세운상가 옥상에 올라서서 그 풍경을 바라보자면 참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합니다. 사라지는 옛것에 대한 아쉬움은 물론이지만, 서로 다른 층위의 욕망들이 누군가에겐 좌절로, 또 누군가에겐 환희로 작동하게 될 운명이라서 마음을 불편하게 만듭니다. 막고 싶지만, 막을 수도 없고, 막아서도 안 됩니다, 그래서 무너지지 않게 지켜야 할 무언가가 맥없이 바스러지는 걸 멀뚱히 바라보아야 하는 입장이 꽤나 괴롭습니다.

좌: 정재호, 난장이의 공, 2018, 한지에 아크릴릭, 400×444 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우: 세운상가 옥상에서 바라본 예지동의 2018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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