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구선아. 바다 냄새가 코 끝에. 구선아. 북노마드. 2017년
우선 이 책에서 다룬 17개의 장소들의 상태를 살펴보겠습니다.
1. 취향을 공유합니다, 딜다책방
매거진 사름 Magazine Sarm을 발간하는 인플래닝의 팝업스토어 개념으로 시작한 책방이었으나, 2021년 이후로는 접은 듯하다.
https://www.instagram.com/dilda1130/
2. 책을 일구고 밭을 가꾸는, 책밭서점
3. 책과 방이 있는 실험서점, 책+방 서사라
언제 접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지금은 CU편의점이 들어섰다.
https://www.instagram.com/jejupapercompany/
4. 난 여기가 좋아, 라이킷
폐업
https://www.instagram.com/likeit.2nd/
5. 바람이 머무는 돌집, 윈드 스톤
https://www.instagram.com/windstone_jeju/
6. 탐라의 무늬가 시작되는 바닷가, 바다의 술책
2017년 11월 폐업한 것으로 보임. 현재는 리브레라는 식당 영업중.
https://www.instagram.com/badasulbook/p/BbjmMnFntWU/
7. 책을 마주하는 여행, 유람 위드 북스
이전해서 운영중.
https://www.instagram.com/youram_with_books/
8.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알로하 서재
인스타그램 계정 삭제. 현재 수선화 식당 영업중.
9. 사라지는 책, 기억되는 책, 파파사이트
https://www.instagram.com/papasitejeju/
10. 아이와 어른에게 주는 선물, 그림책방 노란우산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1099122.html
https://www.instagram.com/bookshopnoranusan
11. 도서관을 닮은 착한 서점, 북타임
남원읍으로 이전 영업중
https://www.instagram.com/booktime_jeju/
12. 여행을 위한, 여행자를 위한, 라바북스
https://www.instagram.com/labas.book
13. 여행자를 위한 선물, 소심한 책방
제주시 구좌읍 종달동길 36-10로 이전 영업중
https://www.instagram.com/sosimbook
14. 언제나 봄, 만춘서점
https://www.instagram.com/manchun.b.s/?hl=ko
15. 시가 있는 골목 책방, 시골책방
은아헤어가 되었다. 언제 문을 닫았는지 알 수가 없다.
16. 나를 찾는 책읽기, 바라나시 책골목
https://www.instagram.com/varanasi_jeju
17. 소설은 읽고, 시는 입는다, 시옷서점
2013년 12월에 “폐업 아니고 휴업”.
https://www.instagram.com/p/C0s83-vLoD_/
이것으로 이 책의 리뷰는 끝내야 할 것 같습니다만, 리뷰 제목에 대한 짧은 부연 설명 정도는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동네 이야기, 동네서점 이야기, 동네서점 주인장 이야기, 그리고 동네서점에서 만난 책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을 통해 ‘제주 책방’이 누군가에겐 위로가, 누군가에겐 추억이, 누군가에겐 설렘이, 누군가에겐 새로운 시작이 되길 바란다. 내가 이 여행을 통해 새로운 시작을 얻었던 것처럼. -7쪽 들어가며
동네 이야기가 있기는 했나 반문하게 되니, 동네 이야기는 실패입니다.
동네서점 이야기는 표피적인 수사로 넘쳐서 속 빈 강정이었으니 실패입니다.
동네서점 주인장 이야기는 몇 군데 수박겉핣기 식의 인터뷰로 끝났으니 실패입니다.
그리고 동네서점에서 만난 책에 대한 이야기는 하나마나한 이야기였으니 실패입니다.
누군가에게 위로나 추억 또는 설렘이 될 수 있는 책이 되기에는 함량이 부족했습니다. 제게는 두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구선아의 『퇴근 후 동네책방』은 나쁘지 않은 벤치마킹이라 생각했었고, 그렇게 리뷰를 썼더랬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때의 판단에 완전히 자신감을 잃게 됐습니다. 17개소의 목록선정을 살펴보면, 진짜 주먹구구입니다. 도대체 왜 저 장소들을 골랐는지, 일관된 선구안을 찾아볼 수가 없었네요. 최악입니다. 숱한 책방탐방기들이 여전히 읽히는 가장 큰 이유가 고심해서 골라낸 그 책방들이 지금도 살아 숨쉬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짧은 글에서도 그 책방만의 정수를 뽑아내기도 하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이 책에선 그런 걸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7년이 지난 지금에도 제주지역의 소문난 책방이 된 곳들에 대한 기술도 마찬가지입니다. 2016년 11월과 2017년 4월에 둘러보았다고 하는데, 그저 1회적인 방문으로 쓸 수 있는 최선의 글을 썼다고는 봅니다. 마치 월간잡지에서 그때그때 소비되는 휘발성 강한 트렌드 기사가 그러하듯이, 그 숙고 없음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공허한 미사여구들이 탕후루의 당의처럼 찐득하게 달라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