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연필과 머그. "엄선된 인터뷰이가 돋보이는 인터뷰집"
요식업은 극히 일부의 성공한 사람들이 미디어에 화려하게 노출되는 편입니다. 요식업을 해보니 직접 앞치마를 두를 게 아니라면 아예 하지 않는 게 낫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술집은 서비스업에 가깝더군요. 안주가 맛있으면 도움이 되지만, 그보다는 고객 응대를 잘하면서 외모가 출중한 알바나 직원들을 채용하는 게 매출에 훨씬 영향을 끼치는 직종입니다.
다른 직종에 비해 카페 운영이 심플한 편입니다. 예를 들어 식당은 한 번 발생된 클레임에 대처하기 위해 새로 음식을 만들어 드렸을 때의 원가가 무척 부담스러운데, 커피는 그렇지 않거든요. 그래서 직원들에게 클레임을 제기하는 손님들과 절대 싸우지 말고, 웬만하면 새로 해 드리거나 그래도 원만히 해결되지 않을 것 같으면 그냥 환불해드리라고 지시합니다. 그렇게 해도 큰 부담이 아닐뿐더러 확률적으로 한 달에 한 번 정도 있을가 말까 한 일이니까요. 결론적으로 친하지 않은 지인들에게는 요식업을 추천하고, 친한 지인들에게는 카페를 권하고 있습니다.
카페 운영이 힘들다면 어떤 자영업도 하시면 안 되고, 그냥 직장생활을 하시기를 당부드립니다.
- 246쪽, '타이커 커피'
결국 제가 하고 싶은 것보다 손님이 원하는 것을 먼저 살피기 시작한 게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겠네요. 디저트도 휘낭시에처럼 비교적 간단한 구움과자류만 만들다가 키쉬처럼 손이 많이 가는 메뉴를 시작한 이유도 든든한 식사대용 메뉴에 대한 손님들의 수요를 몸소 느꼈기 때문입니다.
- 87쪽, '라티오 커피 바'
매장에서 시도할 수 있는 것에 한계를 느끼게 되면서 가게 하나만 바라보고 브랜드를 운영하던 구간은 넘어섰으니, 이제 네임밸류를 더 키워서 다른 플랫폼에 입점하는 등 새로운 매출을 만들어갈 수 있는 단계를 고민하는 중입니다. 특히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손님 유입을 늘리려면 다양한 판로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 288쪽, '호라이즌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