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도박 영화라고 하면, 필승법을 마련해서 한 탕을 따내고 딜러나 카지노 측의 추적을 벗어나는 오락형 영화를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타짜는 원작 만화의 가벼운 분위기보다 누아르 풍의 차가운 도시의 모습을 선택했다.
캐릭터들의 디테일한 설정들도 만화 원작과 차이가 생기긴 했으나, 무정한 실리만을 추구하는 도시 분위기에 잘 녹아들다 보니 위화감이 없다. 오히려 명대사들('묻고 따블로 가'와 같은)이 워낙 많다 보니 현재에도 밈이 되어 사랑받고 있는 캐릭터들이 많다.
영화는 주인공 '고니'가 도박에 ㅁ접하고 변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초심자였던 그가 평경장을 만나 기술을 익히고, 그의 능력에 이끌린 사람들을 만난다. 도박에 빠져든 사람들과 함께하며 권력과 돈을 한 때 맛보나, 그럼에도 사람의 정을 동경하다 결국 도박을 내려놓는 선택을 한다. 도박의 기술과 속임수 방식보다 사람의 심리 묘사에 집중한 것이 독특한 매력을 더해준다.
후속편들이 연이어 1편만 못하다는 평을 받고, 흥행에도 큰 성과를 못 봄에도 계속해서 시리즈에 대한 제작 의사가 나오는 것을 통해 이 영화가 어떤 의미를 갖는 작품인지를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