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자료에 따르면 개천예술제는 1949년(단기 4282년) 정부수립 1주년과 실질적인 자주독립을 기리고 예술문화의 발전을 위해서 제1회 영남예술제로 개최되었다고 한다. 그 이후 1950년 625와 1979년 10월 26일,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때를 제외하고는 매년 맥을 이어 온, 국내 최고, 최대의 예술제다.
1959년에는 영남예술제에서 개천예술제로 그 명칭을 바꿔 개최되었으며, 1964년부터 1968년까지는 국가원수가 개제식에 참석하는 최초의 예술제였다. 25회째인 1974년에는 순수예술의 대중화라는 주제설정으로 새로운 변화를 꾀하였으며 33회째인 1983년에는 경상남도 종합예술제로 지정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45회째인 1995년까지는 음력 개천절(10월 3일)에 행사가 진행되다가 46회인 1996년부터 양력 개천절로 행사 일정이 바뀌었다. 즉 예전에는 개천예술제가 음력에 따라 10월 말에서 11월 초에 개최되었다고 한다.
반면 진주시민의 날은 10월 10일이다. 역시 진주시 자료 등에 의하면,
1592년(임진년) 음력 10월 6일 진주성 전투(진주대첩)가 시작되어 10월 10일 승리를 거두었다. 우리가 잘 아는 1차 진주성 전투다. 충무공 김시민 장군이 3천8백여 명의 적은 병력으로 그 10배에 이르는 3만 명의 왜군을 무찔렀다. 육상에서 거둔 가장 극적인 승리이며, 임진왜란의 전황을 바꾼 중요한 전투였다.
진주시는 1995년부터 이 진주대첩 승전 기념일을 시민의 날로 정하고 기념하고 있으며, 2001년부터 개천예술제와 연계하여 전통예술행사를 중심으로 축제형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올해도 이날에 맞추어 개천 예술제가 임진대첩 계사순의단에서 서제로 시작되며, 20일까지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아쉬운 것은 개천예술제가 이름에 맞게 개천절에 시작되어 진주시민의 날에 끝나거나 아니면 그다음 주 토요일까지 열리거나 하면 좋은데 개천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진주시민의 날만 남아 아쉽다. 또한 이 행사가 진주시민의 날인 평일에 열리기 때문에 일부 예술인과 시민사회, 정치인의 행사로 진행되고 있으며, 대학 등 범시민적인 참여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 열리던 ‘탈춤한마당’ 등 부대행사도 폐지되어 볼 수 없는 것도 아쉽다. 오후라도 시간을 내서 돌아봐야겠다. 안되면 야간 가장행렬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