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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재덕후 공PD May 11. 2020

#한국인이되고싶어

#韓国人になりたい(간코쿠진니 나리타이; 한국인이 되고 싶어)

간코쿠진니 나리타이(韓国人になりたい)!                                   


 일본의 거리에서는 극단의 기묘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한쪽(이라고 말했지만 사실 이쪽이 대다수죠)에서는 트와이스와 BTS와 그리고 무엇보다 치즈 핫도그에 열광하는 일본의 젊은이들이 있습니다. 


도쿄 오모테산도의 한국식 핫도그 가게. 행렬이 제법 길어요.

  치즈 핫도그가 얼마나 유명해졌는지, 도쿄의 힙플레이스인 오모테산도, 롯뽕기의 중심에 정작 한국에선 듣도 보도 못한 한국계 치즈 핫도그 전문점이 성업 중입니다.


 도쿄 멋쟁이들이 찾는 고급 브랜드 거리인 오모테산도. 그 오모테산도 초입의 메이지진구마에역(明治神宮前駅)은 10대의 성지 하라주쿠와도 매우 가까운 핫플레이스입니다. 이 메이지진구마에 역 7번 출구 앞의 ‘종로 치즈 핫도그’라는 가게 있죠. 생긴 지 몇 년 되지 않는 신상 가게입니다. 가게 앞에 한글로 ‘종로’와 한자로 ‘원조(元祖)’라고 힘주어 강조합니다. 물론 서울 종로에 이런 가게는 없습니다. 종로에는 물론, 명랑 핫도그는 있죠. 


  어쩌다 치즈 핫도그가 한국을 상징하는 음식이 됐는지는 모를 일입니다. 다만 불과 10년 전만 해도 김치, 삼겹살, 삼계탕, 감자탕 정도만이 한국 음식의 전부였죠. 어느새 이 카테고리에 치즈 닭갈비, 회오리 감자, 불닭볶음면 그리고 치즈 핫도그가 추가되었습니다. 그것도 매우 일상적인 음식이 돼버린 거죠.


  한국 음식 중에 유독 치즈 핫도그를 좋아하는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표현 중 ‘무엇무엇이 되고 싶어‘라는 관용구가 있습니다.     

 

OOO니 나리타이(OOOになりたい)     


  일본의 10대와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이 이 표현을 정말 자주 씁니다. 그런데 이들이 되고 싶다는 게 바로 한국인이죠.          


  #韓国人になりたい(간코쿠진니 나리타이;한국인이 되고 싶어). 인스타그램에 이 해시태크를 단 게시물이 20년 5월을 기준으로 4만 건에 육박합니다. 

인스타그램 검색에 '한국인이 되고 싶어(韓国人になりたい)'를 검색해보면 이렇게나 많은 게시물이 있습니다. 연관 검색어까지 생각하면, 우리는 물론 일본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많죠. 


  #韓国が好きな人と繋がりたい(간코쿠가스키나히토토 츠나가리타이; 한국을 좋아하는 사람과 이어지고 싶어)라는 해시태그의 숫자도 대단합니다.      


  일본 젊은이들은 ’한국인이 되고 싶어‘류의 게시물을 SNS에 자주 올리죠. 정말 한국인이 되고 싶다는 건 아닙니다. 일본어의 표현법 중 하나인 거죠. 한국의 패션과 뷰티 그리고 문화가 쿨하다는 그들의 표현법일 뿐입니다. 그나저나 치즈 핫도그가 어떻게 한국을 대표하는 길거리 음식이 되어버린 걸까요? 정말 신기합니다. 



친일파와 일덕의 차이     

 

대체, 일본은 왜 한국 때리기에 이리도 몰두하는 걸까요?      


  한국은 누가 뭐래도 아시아 최대의 민주주의 대국입니다. 일본처럼 패전 후, 이식된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이미 100년 전 3.1운동은 국체를, 왕조 조선대신 백성이 나라의 주인이 되는 민주공화국으로 주창했습니다.      

  21세기의 대한민국은 시민이 만든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서양은 말할 것도 없고, 아시아에서 나라의 위기마다 대규모 시민운동이 새로운 시대의 패러다임을 만든 나라는 한국이 유일합니다.      

  이런 경험이 없는 나라는 한국이 매우 이질적이고 불편해 보일 수밖에요. 


  한국에 대한 불편한 감정은 중국도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싸늘할 대로 싸늘해진 한일관계에는 이런 일본 우익의 불편한 마음이 녹아 있습니다. G2 반열에 오른 중국만으로도 충분히 불편한데 거기에 한국까지.      

  절대 어깨를 나란히 할 일 없던, 한 수 아래로 봤던 중국 그리고 한국의 급부상이라니. 그렇다고 일본이 중국을 때리기는 어렵습니다. 그들의 선택은 한국이었습니다. 언제나 한국이었죠. 초강대국이 될 것이 분명해 보이는 중국대신, 그래도 아직은 만만한 한국 때리기. 시대는 변했는데 생각은 변하기 싫다는 투정에 지나지 않은 거죠.      

  이 사실은 찐친일파를 규정하는 주요 팩터입니다. 

  친일파는 일본 극우의 생각과 궤를 같이합니다. 우리는 여전히 강대국 일본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주변국에 지나지 않은 거죠. 그렇게 생각하는 이들이 21세기 친일파이며 광의의 일뽕 또는 일빠입니다. 결국, 변화를 이해할 능력도 의지도 없는 자들입니다.


  우리 언론은 일본 극우를 자주 보여줍니다. 그러니 일본에는 극우가 득세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죠.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한국의 변화를 순순히 받아들이고, 오히려 그 새로운 변화에 박수를 보내고 재미있게 즐기는 평범한 일본인이 압도적으로 더 많습니다.      


  일덕은 평범한 일본인과 우익을 구분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편협한 일본 극우와 트와이스와 BTS를 사랑하는 일본인을 구분하는 사람입니다. 

  일본과 일본인에 대한 이해를 통해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는 사람들입니다. 

  변화를 인정하는 일본 시민과 함께 평화로운 동아시아를 꿈꾸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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