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9를 지나 10년차를 맞은 결코 만족하지 못하는 나의 마음
보통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늘 듣는 이야기 중에 하나는
"유지하는 것만해도 대단한거야"라는 말
물론 이것도 항상 그 유지하는 것만 보이는 대표만 들을지도 모른다.
10년동안 '겨우' 유지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다보면
결국 이 사업이 실패한 것인가에 대해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항상 마음 한켠으로 어린 나이에 시작한 사업이기에
남들보다 성공이나 뭔가의 성취가 조금 늦을 수도 있다라는 변명과
조바심으로 항상 위아래옆을 살피는 버릇으로
문제없이 나아가고 있는 건가에 대해서 끊임 없이 질문해 온 것 같다.
올해로 한국나이 36살.
2년 전쯤 직장인으로의 피벗의 마지막 시기가 지났다고 생각했다.
이제 나에게는 영원히 이끌어가야할 회사가 남았다.
근데. 오늘 돌아보니.
내가 과연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아니면 내가 제일 잘 갈 수 있는 길을 가고 있는게 맞았는가라는
이제 와서 묻기엔 답하기 어려운 길 위에 서있는 것 같다.
원망스러운 순간이 있다.
코로나때, 사업이 나때문이 아니라 세상때문에 멈췄을때.
그 때 접었어야하나.
끝을 생각하면서 달려가야할 길인데
자꾸 뒤를 돌아보는게 괴롭다.
한 가지 정말 세상에게 원망스러운건
이런 세상이 올 줄 알았다면, 적어도 회사를 다니진 않았어도
내가 정말 좋아서 할 수 있는 일을 혼자 할 수 있는 환경으로 무언가를 꾸리지 않았을까...
무언가를 책임진다는 건 너무 힘든일이다.
책임을 진다는 게 어른이 된다고 생각했는데.
책임이 어느 순간 나를 조여오고 날을 세워 달려든다면
책임 앞에서 나는 한 없이 작아진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36년을 살았던거 같다.
근데 결과로 평가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지금도 과정에는 후회가 되지 않는다.
자기합리라고 할지언정 과정은 결코 후회가 없다.
다만, 결과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너무 길어지는 건
과정을 끌고가는 것에 너무 무거운 멍에와도 같다.
뒤돌아보고 싶지 않다.
지나쳐온 작은 무언가에 마음을 뺏겨 나약해 지고 싶지 않다.
내 결정에 책임을 지고 싶다.
10년전 만난 나의 귀인이 우리 사무실을 찾아와
장비가 많이 늘었다며, 좋아보여서 기쁘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근데 내가 더 자신있게 말하지 못했다.
나의 두려움과 고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분명히 내가 거스를 수 없는 것에 의해 무언가 결정되었을때
나는 지금보다 사실 더 나빠져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내가 지키고 싶은 모래성이 내 손 사이로 흘러내리는 것이
두려운 것이다.
앞으로 10년을 더 뛰자는 마음으로 새해를 맞았는데
그 다짐이 자꾸 무너진다.
내 마음이 내 마음 같지를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