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대기업 50대 직장인이 정리해고 대상으로 타깃 되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40대 중반을 지나고 있는 저도 머지않아 대상이 되겠구나 싶어, 심장이 쿵 내려앉았습니다.
저는 2003년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바로 입사해, 올해로 22년 차 직장인입니다.
같은 시기에 커리어를 시작한 동기들이 이제는 손에 꼽을 정도로 남아 있는 걸 보면,
참 오래 버텨왔구나 싶습니다.
첫 직장은 중소기업이었고, 몇 차례 이직을 거쳐 지금은 견실한 대기업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결혼, 임신, 출산, 아이 입학 같은 굵직한 인생사건들을 지나왔습니다.
몇 번이고 회사를 그만둘까 고민했지만,
“경력이 단절되면 다시는 못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는 집담보 대출 이자가 저를 다시 책상 앞으로 불러 세웠습니다.
겉으로는 커리어우먼이었지만, 속으로는 민생고를 해결하기 위한 기나긴 노동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스스로를 “업무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자부해 왔습니다.
그런데 몇 년 후면 ‘비생산적인 인원’으로 분류되어 퇴사 명단에 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씁쓸합니다.
세상은 변했습니다.
OA 능력이 부족해 조력자로 밀려나는 선배들, 사람 대신 AI가 처리하는 일들.
경영/마케팅의 구루 세스 고딘은 ‘린치핀(Linchpin)’처럼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라고 조언합니다.
그런데 나는 과연 누군가가 일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사람일까요?
직장인은 자영업자와 달리 생존을 오로지 스스로의 의지만으로 결정할 수 없습니다.
성과는 숫자로만 평가할 수 없고,
스스로를 ‘린치핀’이라고 착각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묻습니다.
AI 시대, 나의 생존 전략은 무엇일까?
정답은 아직 없지만,
질문을 멈추지 않는 한 나는 여전히 내일을 준비하는 사람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