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직장에서 안 좋은 피드백을 들어도, 그 기분을 오래 끌고 가지 않으려 애쓰다 보니 조금씩 회복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몇 년 전, 새로운 회사로 이직한 뒤 낯선 업무 환경에서 비롯된 우울증 때문에 화장실에 들어가 한참을 울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되돌아보면 회사에서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사회 초년생 시절에는 아무것도 몰라서 선배들에게 혼나며 배웠고,
억울하거나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일도 많았습니다.
그럴 때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라 눈물이 왈칵 쏟아지곤 했습니다.
“회사에서는 프로페셔널해야 해. 남들 앞에서 울면 나약해 보일 거야.”
늘 그렇게 자기 검열을 했지만, 눈물은 통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숨어 들어간 곳은 화장실이었습니다.
이제는 사회생활 짬밥이 쌓이며 제법 단단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이직 후 업무 범위가 확장되고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일하다 보니, 하루빨리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과는 달리 결과는 늘 부족했습니다.
“내가 이렇게 일을 못하는 사람이 아닌데.
혹시 무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괜히 뽑았다고 후회하지 않을까?
더 이미지 손상되기 전에 빨리 다른 곳으로 이직해야 하나?”
이런 불안감에 다급하게 이력서를 업데이트하고, 여기저기 지원서를 냈습니다.
몇 군데 연락은 왔지만 조건이 맞지 않았고, 최종 면접에서도 고배를 마셨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서서히 적응을 하고, 차갑게만 보였던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며 친해지게 되면서 일도 수월해졌습니다.
이제는 제법 중심적인 역할을 맡아 일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직장은 결국 경쟁의 장소입니다.
성과 경쟁, 진급 경쟁… 하루 종일 평가와 비교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곳이지요.
하지만 그 안에서 울고,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통해 결국 저는 살아남았습니다.
울어도 다시 출근했고, 울어도 또 내 자리에 앉았습니다.
혹시 지금 회사 화장실에서 울고 나온 누군가가 있다면,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눈물은 약함의 증거가 아니라, 여전히 살아내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우리는 울어도, 다시 출근하는 사람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