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성실하게, 한 걸음 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라는 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일잘러는 좋은 인사고과를 받아 이후 연봉 상승이나 진급, 직책 선임에 유리합니다.
아울러 직장 내 평판은 향후 이직 시 레퍼런스 체크 등에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일잘러들은 협업 담당자들에게 업무 중간 적절한 타이밍에 주요 이슈나 진척 사항을 미리 소통해 둡니다.
상사에게는 적절한 보고를 통해 내가 추진하는 업무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기도 합니다.
내가 맡은 업무에서 좋은 성과가 나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 실행하는 것이죠.
그러나, 업무에 쏟은 노력이 항상 좋은 성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얼마 전, 한 공급사와 미팅이 있었습니다.
해당 업체 제품을 소싱부터 론칭까지 직접 진행했던 터라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었는데,
최근 판매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회의 분위기는 다소 무거웠지만, 양사가 납득할 만한 합의점을 찾으며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상대측 담당자로부터 차가운 이메일이 도착했습니다.
“이번 회의로 귀사와 사업 가능성은 확인하였으나, 현재로선 구체화된 내용이 없어 이 파트너십을 지속할지 의문입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만큼, 메일을 읽는 순간 실망스럽고 서운한 감정이 밀려왔습니다.
일잘러에게 감정 관리 역시 중요한 부분입니다.
회사에서 일을 하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기분이 오르락내리락합니다.
기대 이상의 성과나 상사의 칭찬에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사고나 고객 컴플레인으로 의욕이 한없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사회 초년생일 때는 이런 감정 기복이 며칠 동안 이어져 번아웃이 오곤 했습니다.
그러나 일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감정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점점 깨닫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회사 일과 나를 동일시하지 않는 것입니다.
회사업무를 곧 나 자신과 연결 지어버리면, 작은 피드백에도 예민해지고 감정에 휘둘려 정작 업무에 집중하지 못합니다. 업무 결과에 대해 좋지 않은 피드백이 나왔을 때, 그것을 곧바로 개인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고 발끈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또한 한 번의 업무 실수나 저조한 성과로 모든 기회가 끝났다고 여기는 극단적인 생각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실수를 털어버리고 다시 업무에 집중하다 보면, 만회할 기회는 반드시 돌아오곤 했습니다.
결국 성실하게 자기 맡은 바 업무를 해내는 것이 일잘러의 기본입니다.
성실이라는 가치가 다소 올드하게 느껴지는 시대이지만,
일잘러가 되려면 평소 자기 일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혼자 고민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김형석 교수님의 『인생문답』 책을 보면, 인간답게 사는 핵심은 '성실함'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게으르거나 삶의 가치를 모르는 사람들은 그걸 고생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나의 인간됨을 사랑하고 값있는 인생을 사는 사람들은 그것을 즐거운 인생의 의무라고 여겨요.”
직장에서 일잘러가 되기 위한 첫걸음은
바로 일을 대하는 성실한 태도가 아닐까 합니다.
오늘도 성실하게, 한 걸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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