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nostra compagnia è lontana.
회사에서 제가 담당하는 일은 해외 소싱입니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해외 상품을 발굴해 론칭하는 역할이지요.
주요 파트너사들은 유럽, 특히 이탈리아에 있습니다.
한국은 대기업의 매출이 국내 GDP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반면 이탈리아는 사정이 다릅니다. 대부분 중소규모, 가족경영(family business) 형태이고,
대기업식 분업 체계보다 사람 간의 관계를 중시합니다.
계약 기간이 끝나도 갱신 절차 대신 ‘신사적 합의(gentleman business: 계약서를 따로 갱신하지 않고 상호 신뢰에 기반해 연장하는 관행)’로 묵시적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흔합니다.
저도 처음엔 계약 문구 하나하나를 꼼꼼히 따졌지만,
상대방은 오히려 신뢰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불편해했습니다.
지금은 이런 차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여, 한층 부드럽게 협력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한 이탈리아 파트너사 담당자와 협의를 하던 중
즉시 확인이 필요한 샘플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사무실은 멀고 시간이 촉박해 바로 가져올 수 없었기에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La nostra compagnia è lontana.”
(우리 사무실은 멀리 있어요.)
순간 담당자는 “너 이탈리아어 하는구나!” 하며 놀라워했습니다.
해외 소싱의 주 소통 언어는 영어이지만,
보다 원활한 협업을 위해 최근 이탈리아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기초 수준이지만, 미팅 시 간단한 이탈리아 인사말이나 단어를 섞어 쓰면 분위기가 확 달라집니다.
해외 파트너사들은 국내 시장의 구조나 현실적인 제약을 잘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담당자의 대응 태도가 곧 회사 전체의 신뢰로 이어집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우리 이익만 지키려 비용을 전가하면
그 순간 관계는 쉽게 무너집니다.
반대로 상황을 투명하게 설명하고
“함께 방법을 찾아보자”는 태도로 접근하면
상대방은 오히려 더 큰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습니다.
비즈니스는 결국 조건의 싸움이 아니라,
어려울 때 보여주는 태도의 싸움이기도 합니다.
업무 후, 방문한 이탈리아 담당자가 한국 화장품을 지인에게 선물하고 싶어 했습니다.
최근 한국 화장품은 피부에 좋은 제품이라는 인식과 더불어 합리적인 가격으로 현지에서 인기가 매우 높다고 합니다.
퇴근길에 가까운 올리브*에 들러 베스트셀러를 추천해 주었더니 무척 기뻐했습니다.
며칠 후, 담당자는 왓츠앱*(WhatsApp: 유럽에서 널리 사용되는 메신저 앱, 한국의 카카오톡과 비슷함)*으로 이렇게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Ciao Rachell, (Ciao: 이탈리아 친근한 인사말)
we are back to office again. I want to tell u thank you for everything, we spent really good time with you and your team.
We look forward to meeting you very soon and develop our business as much as we can.
Best Regards,
한국 방문 중 모든 것에 감사드리며, 향후 비즈니스를 함께 성장시켜 보자는 내용이었습니다.
짧은 동행이었지만,
그의 메시지에서 진심 어린 고마움이 느껴졌습니다.
우리는 종종 전략, 계약, 숫자에 집중합니다.
하지만 사람 사이의 신뢰는 때로 아주 사소한 말 한마디, 작은 배려에서 시작됩니다.
비즈니스의 성패는 조건표보다,
얼마나 마음을 얻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상대의 마음이 열리면
비즈니스는 이미 절반 이상 성공한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그 순간, 일은 더 이상 일만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는 따뜻한 경험이 됩니다.
#비즈니스커뮤니케이션 #신뢰의힘 #작은배려큰차이 #이탈리아비즈니스 #BusinessMind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