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집은 삶을 담는 그릇, 단독주택 살이 4년 차

아파트에서 단독주택으로, 내가 직접 집을 짓고 살아본 기록

by Rachell Consulting

흔히 집을 지으면 10년은 늙는다고 합니다.
저는 건축을 전공했고 인테리어 업계에 종사해 왔기에 건축과 가까이 지내왔지만, 저 역시 '집을 짓는 일'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습니다.

4년 전, 평소 눈여겨보던 땅이 매물로 나오자 단숨에 매입했고, 곧바로 집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건축 계획부터 준공까지 총 8개월이 걸렸습니다. 그전에는 아파트에서 살았는데, 이제는 단독주택 살이 4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만족도가 높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 아담한 뒷마당이 있습니다.


뒷마당에서 배우는 작은 기쁨

우리 집은 대지 55평, 연면적 75평, 3층 규모의 단독주택입니다.
뒷마당은 약 20평 남짓한 크기인데, 가장 애정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여름이면 화분에 상추, 바질, 토마토 등을 심어 수확해 먹습니다. 이 작은 미니 농장은 아이에게는 훌륭한 교육 공간이 되고, 반려견 보더콜리 ‘라떼’에게는 지켜야 할 영토이자 즐거운 놀이터이기도 합니다.


집을 지으며 깨달은 것들

집을 짓고 나서 가장 크게 느낀 건, 건축주가 알아야 할 정보들을 생각보다 쉽게 구할 수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건축 예산 편성부터 업체 선정, 마감재 고르기, 그리고 걱정되는 하자까지
저 역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집을 짓고자 하는 분들에게 제 경험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달라지는 삶의 풍경

최근 단독주택에 대한 관심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등장하는 박나래나 키의 집처럼, 단독주택에서 살면서 나만의 공간을 알뜰살뜰 가꾸는 모습은 삶을 아끼는 태도와 맞닿아 있습니다.

기존의 주거 형태가 아파트 일색이었다면, 이제는 층간소음이나 갖가지 민원 등 공동주택에서 피할 수 없는 문제 때문에 ‘오롯한 나만의 공간’을 원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단독주택 생활

막연히 단독주택은 관리가 어렵고 쓰레기 처리 같은 생활 편의가 불편할 것 같아 망설이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제가 경험해 본 단독주택은 이와는 조금 다릅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은 약 50세대가 모여 사는 타운하우스 형태로, 차량 진입 게이트와 주민 공동 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단지 내에는 쓰레기 클리넷이 3대 있고, 일주일에 한 번 분리수거 업체가 와서 깨끗하게 수거합니다.

전에 아파트에 살 때는 앞집,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몰랐는데, 여기서는 비슷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이웃과 자연스럽게 커뮤니티가 형성되었습니다.
핼러윈데이에는 아이들이 코스튬을 입고 문을 두드리며 ‘트릭 오어 트릿’을 하기도 하고, 가끔은 밥차를 불러 놓고 버스킹을 하는 등 작은 모임도 진행됩니다.


집은 삶을 담는 그릇

단독주택 살이는 단순히 ‘집을 짓고 사는 것’을 넘어 새로운 주거 형태와 삶의 방식을 체험하는 일입니다.

만약 새로운 주거 형태를 고민하고 있다면, 그리고 나만의 공간과 생활을 직접 만들어 보고 싶다면, 단독주택은 충분히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집은 결국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의 답이 담기는 그릇입니다.
저에게 단독주택은 작은 불편을 감수하는 대신,
삶을 더 깊이 누릴 수 있는 선택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매일의 일상을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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