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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덕생 Jul 20. 2021

 필부의 시각으로 보는 자본과 노동의 이야기

필부의 단순한 생각

지금 나는 자본가의 입장인가? 아니면 노동자의 입장인가?  구분이 참으로 모호하다. 한국이든 미국이든 소규모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한국에서는 통상적으로 ‘자영업자 칭한다.) 사람들은 어쩌면 가장 열악한 노동자임과 동시에 가장 열악한 자본가의 입장이 아닌가 생각한다. 어쩌면 봉건주의를 벗어나 근대화 과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사상가들이 봉건주의의 계급주의를 벗어나기 위해 자본가와 노동자의  다른 계급주의를  만든 것은 아닌가? 주제목에서 언급했다시피 나는 사상가도 아니요, 사회학자, 경제학자, 노동 연구가도 아닌, 단순한 필부, 그것도 미국에서 소규모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열악한 자본가 이면서도, 어떤 노동자 보다도  많은 시간 일하는 열악한 노동자이다. 엄청난 속도의 기술의 발전, 사회 환경의 변화로 인해 세상의 모든 현상, 일들을 이쪽, 저쪽으로 나누기가 모호한 요즘 세상이다. 그런데 정치가들, 정책 입안자들은  자본가, 노동자 계급을 염두에  정책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미국이든, 한국이든 진보주의 정치가들은  노동자의 입장, 소외된 계층의 입장에서 정책을 입안한다고 주장하고, 그리고 홍보한다. 빈부의 편차가 최소화된 모두가 골고루  사는 세상인 유토피아를 희망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속담에 ‘서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다는얘기가 있듯이 과도한 복지 정책은 근로의욕을 상실을 가져오는 현상은 피할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이글에서 내가 보고 느낀 내 개인의 생각을 바탕으로.. 두 가지를 주장하고 싶다.


첫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왜 스몰 비즈니스( 자영업)를 하는가?

둘째, 과도한 복지 정책은 어떻게 나태한 민중을 만드는가?


첫 번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왜 스몰 비즈니스( 자영업)를 하는가?


스몰 비즈니스( 자영업)는 딱 한마디로 정리하면 생계형 비즈니스다. 내 개인적인 생각인지 모르지만 스몰 비즈니스에 처음 뛰어드는 분들은 나름 이병철, 정주영 회장,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를 염두에 두고 시작하는 분들도 있으리라. 그만큼, 열정과 근로 의욕이 충만한 분들이 시작하는 것이라 짐작한다. 그러나 막상 부닥치면서 느끼는 여러 가지 고충으로 인해, 속된 말로 ‘빼도 박도’ 못하면서 생계형 자영업자로 굳혀가는 것이 아닐까? 그래도 그렇게 버텨가는 분들은 다행이지만, 결국 포기하고 마는 분들도 있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한국 사정에 대해서는 이민 온 지 20년이 지나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미국은 중소 기업청에서 운영하는 스몰 비즈니스 대출 ( SBA loan) 이 있어 스몰 비즈니스 운영하는 분들에게는 숨통을 튀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그들은 미래에 대한 꿈, 희망을 위해 작은 자본, 엄청난 노동을 투자하는 것이 아닌가?

그들은 과연 자본가인가, 노동자인가?


둘째, 과도한 복지 정책은 어떻게 나태한 민중을 만드는가?


‘ 아침 8:30 open과 더불어 손님을 맞는다. 음료수 한 두 개, 그리고 아침부터 맥주다. 20대, 30대, 40대,.. 오늘은 주말도 아니고 평일이다. 자주 오는 서로 농담을 주고받는 사이인 손님에겐 “it is your morning coffee”라고 농담을 건네다. 씩 웃으면서 맥주값을 지불한다’ 이것은 내가 운영하는 슈퍼마켓의 어느 날 순간의 장면을 묘사한 것이다. 이른 아침, 우리가 오픈하기 이전에 파킹랏에 어슬렁 거리며 하루 온종일 몇 번씩 얼굴을 대하는 젊은 친구, 저 사람은 수입원이 어딜까? 항상 궁금증을 불러오게 하면서 매일 거의$100 ( 약 11만 원) lottery를 플레이하는 사람, 가게 입구에서 식품을 사러 오는 사람을 붙들고 자기 food stamp( 미국 정부에서 극빈자를 위해 음식을 사 먹을 수 있도록 카드에 금액을 충전해 주는 복지 정책의 하나)로 지불해줄 테니 현금을 자기에게 달라면서 food stamp를 파는 사람, 고급차를 소유하면서 food stamp 카드엔 정부 지원금이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의 큰 금액 들어 있는 사람, 네 식구가 모두 일하면서도 추레라 하우스( 임시 주거형태 같은 것)에 살면 food stamp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람…

 위에서 언급한 것들이 미국의 정책을 알지 못하고 단순히 내가 느낀 생각을 기술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다만 나만의 느낌은 아닐 듯싶다.  JD의 자서전 ‘힐빌리 엘레지’에서도 복지의 여왕, 일부 사람들의 노동에 대한 나태함이 언급되었으니 말이다.

  마흔에 이민을 와 비록 미국에서 살고 있지만, 늘 내가 태어나고, 자란 내 나라에 대한 관심은 떨쳐 버릴 수가 없는 것은 나만이 아니라 모든 이민자의 마음 이리라.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를 가진 조국에 대한  뿌듯한 마음이지만, 한편으론 경제 규모에 걸맞은 복지 정책을 펼치다가 앞서 언급한 내가  현상과 같은 나태한 민중을 양산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세상은 무서운 속도로 변하여 모든 경계가 허물어지고, 서로 이질적인 요소들을 어떻게 융합하는가에 따라서 또 세상을 바꾸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60년, 70년대 가난을 벗어나기 위한 시절에. 돈벌이에 눈이 먼 일부 악덕업주들의 노동 착취의 시각에서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 누가 자본가이고, 누가 노동자 인가? 그 경계 또한 모호하지 않을까? 협업 상생이 모두 잘 사는 길이 아닐까?


아무튼, 우리 모두의 생각 속에서 노동과 자본의 적대적 개념에서 벗어나, 상생하고 함께   있는 그런 노동과 자본의 개념으로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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