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나를 드러내고 사랑할 수 있는 용기
#엘리멘탈 Elemnetal, 2023 #피터손 Peter Son
"겁도 없이 너에게 뛰어들었고,
우린 무지개를 만들었지"
- 네이버 한 줄 평
계속 보고 싶었는데,
공부한다고 극장에서 볼 기회를 놓쳤다.
피터 손 감독의 부모님께 바치는 영화라는 인터뷰를 본 후부터 이 원소들의 이야기가 궁금했었다.
영화는 엠버와 웨이드가 닿으면 어떻게 될까를 궁금해하면서
조마조마하게 봤었고,
개인적으로 너무 재밌었다.
가족을 중시하는 문화,
특히 희생이 어떻게 대물림 되는 지와
외부에서 그것을 보는 다른 시각이 적나라하게 느껴져서 좋았다.
이민 2세대의 고민과,
거리낌 없이 인종차별적 요소를 나타내는 것에서
동양인들이 겪는 차별들도 조금 더 수면 위에 올라온 것 같아서 반가웠다.
아마도 이민 2, 3세대들이 이제는 디렉터에 위치에 올라갈 수 있게 된 영향도 있을 테지만,
'사회가 들을 준비가 되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웨이드의 순수함, 솔직함과 다정함은 그의 여유 있는 경제적 환경과 사랑스러움을 표현하는 가정에서 나오는 것일 테다.
엠버가 가진 불안, 분노와 예민함은 희생하면서 살아온 자신의 부모를 보면서, 불공평한 사회와 제한되는 자신의 미래에 대한 감정일 테다.
이 둘의 끌림은 어떻게 보면 전형적인 반대의 끌림이겠지만,
조금 더 친절하게 반하는 순간들을 보여준다.
진부할 수도 있는 클리셰는 원소들의 감정 묘사와 대사들로 신선해진다.
엠버의 감정에 따라 바뀌는 불의 온도와 자신감이 떨어질 때 사그라드는 불길 표현에 감탄하고,
웨이드의 유연함과 기화는 정말 상상도 못 했는데 그래서 너무 좋았다.
또, '둘이 맞닿으면 어떻게 될까.'
영화 내내 궁금하게 만드는 것에도 성공하여, 연기만 피어오르는 지점은
그들의 감정도 클라이맥스와 함께 궁금증이 해소되며 편안해진다.
솔직하게 자신을 표현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상대가 좋으면 잘 보이고 싶고,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으며, 나 역시 상처받기 싫기 때문에
표현은 더욱 어려워지기도 한다.
또, 계속 거절하는 상대에게 한없이 표현하는 게 가능한 사람은 얼마나 드물 것인가.
쓰고 보니 웨이드는 '연인'의 이장현 캐릭터와 비슷한 결이 있다.
사랑을 받고 컸는가에서 갈라지기에 장현이 좀 더 판타지스럽긴 하지만 말이다.
여러모로 생각할 지점도 많고,
대화의 짜임새나, 캐릭터의 특징과 가족 구성원의 영향 등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영화라서
그냥 냅다 던져두는 설정이 아니라서 정말 좋았다.
또,
울지 않으려고 경쟁하는 웨이드의 가족을 보면서 너무 귀여웠달까.
어떻게든 새 삶을 개척하고 차별에도 꿋꿋하게 살아가려는 엠버의 가족을 보며 강인함에 감동한달까.
아직 보지 않았다면,
스포가 많았지만 추천한다.
ps. 애니메이션 특유의 가감 없이 드러나는 간단한 설정과 머리를 쓰지 않아도 보이는 흐름이 좋았다.
지칠 때는 묵직한 직구가 편안하지 않은가.
Lauv 노래를 먼저 들었는데.. 하 역시 영화와 함께 들으면 더 사랑스럽다.
I don't think a temper is so bad.
Sometimes when I lose my temper
I think it's just me trying to
tell myself something
I'm not ready to hear.
화내는 것도 나쁜 건 아냐
화가 날 때 나는 이렇게 생각해.
마음의 소리를 들을 준비가 안 돼서라고
- 웨이드
Embrace the light when it burns because it won't always last forever.
영원한 빛은 없으니 빛날 때 만끽하자.
See? I told you you're special, I love it when your light shines.
내가 그랬지? 넌 특별하다니까.
네 빛이 일렁일 때가 좋아
- 웨이드
Ember, the shop was never
the dream. You were the dream.
You were always the dream.
내 꿈은 가게가 아니라 항상 너였단다.
- 아슈파
There are a million reasons why we can't, but I love you.
우리가 안 되는 이유는 백만 가지지만,
나는 널 사랑해
- 웨이드
Why does anyone get to tell you what you can do with your life?
왜 남이 정한 대로만 살려고 해?
- 웨이드
Take the chance.
Let your father know
what you really are.
기회를 잡아. 아버지께 네가
정말 원하는 게 뭔지 말씀드려.
- 웨이드
I've been trying to
fill my father's shoes but
I never once asked
what I wanted to do.
난 아빠의 마음에 들도록 노력해 왔어.
그런데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단 한 번도 물어본 적이 없었어.
- 엠버
I wouldn't mind if you steal the show
난 괜찮아 나 대신 빛나는 게 너여도
You and I, we go together
너와 나, 우린 함께니까
You're the sky, I'll be the weather
네가 하늘이면, 나는 그 날씨가 될 거야
- Lauv - Steal The Show [유튜버 때잉님 해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