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영상미를 원한다면, 나는 글쎄..
#애스터로이드 시티 Asteroid City, 2003 #웨스 앤더슨 Wes Anderson
영화를 틀자마자
'응?
구성이 독특한데 뭐라는 거지?
저 색감은 부다페스트 호텔 감독인가?
비슷한데?'
맞았다.
바로 그 감독이었다.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넷플릭스에서 가장 위에 뜨는 추천작이었고,
스칼렛 요한슨 스틸컷이 나와서 궁금해져서 본 것이다.
영화를 볼 때 시간을 확인하는 이유는 2가지 밖에 없다.
1. 재미가 너무 없어서 남은 시간을 확인.
2. 너무 재밌어서 러닝 타임 안에 끝낼 수 있는지 확인. (or 끝나지 않았으면 해서 확인)
오늘은 첫 번째 이유였고, 영화를 끝까지 보기까지 너무 고민했다.
얼마나 몰입을 못했는지에 대한 증거로 시간을 3번 확인했으니깐.
색채의 화려함,
배경의 단순함,
극 혹은 영화 밖의 배우와 연출가, 작가의 삶을 보여주려는 시도,
흑백 전환,
연극적 연출,
다채로운 배우들의 향현,
모두 다 좋지만.
대체
무슨 이야기인지도 모르겠고,
외계인이..... 그래서 뭐 어쩌란 건지.
조각조각들이 합쳐진 느낌이었다.
로얄 테넌바움(2022)이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을 꽤 재밌게 봤기 때문에
끝까지는 보았지만 나와는 맞지 않았다.
굳이
기억에 남는 장면은
흑백씬들 밖에 없었다.
솔직히 그중에서도 조연일 뿐인 심지어 영화 안의 액자식 구성 속 연극에서는
사진 컷 하나로만 나오고 삭제된 여배우인 마고 로비의 장면만이 인상적이었다.
연극 중 자신의 남편이자 주인공인 제이슨 슈왈츠먼이
극의 주인공 오기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바람 쐬러 건물의 테라스로 나간다.
그리고 맞은편 건물의 테라스에서 16-17세기 쯤의 화려한 드레스 분장을 하고,
마고 로비와 왜 자신들의 씬이 잘렸을 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말이다.
아마도 다른 씬들보다 배우라는 직업을 잘 드러내는 부분이라서
혹은 슈왈츠먼처럼 나도 무슨 내용인지 왜 오기가 자신의 손을 그릴에 갖다 댄 건지
이해조차 못하겠는 부분에 공감해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심플하게 너무 재미가 없었고,
지루했으며,
그나마 새로운 배우들이 나올 때마다 눈을 뜨며 조금 더 보고,
조금 더 보다가 끝까지 본 것 같다.
찾아보니 해석들도 꽤 있고,
즐겁게 봤다는 분들도 많지만
굳이 그 해석들을 읽을 정도로
내 취향은 아니었던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