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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샤 Jan 25. 2024

약사의 혼잣말, 2023

상대를 이해하는 것에서 오는 측은지심

#약사의 혼잣말 #휴우가 나츠




넷플릭스에서 추천해서 본 건데

공개된 화까지 전부 다 봤다. 


영화가 아닌 애니를 이렇게 길게 본 것은 오랜만이랄까. 

찾아보니 라이트 노벨이 원작이고 만화로 나왔다가 올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것 같다. 


고대 중국이 배경인데 일본어가 나오면서

이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마오마오의 무심한 모습에 빠지면서 그런 것은 보이지도 않게 된다. 


이렇게 입체적인 인물들은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특히, 그 상황 속에서의 인물들 간의.... 씁 역동(관계성? 반응성? 케미?)이랄까.

매번 후궁들이나 기녀들의 암투나 살인과 같이 여적여(여성의 적은 여성) 구도가 지겨웠는데 

특히, 모든 행위의 결과에 사실은 그들의 의견이 없을 수도 있음을 보여준 것이 인상적이었다. 


마오마오가 유곽에서 자랐기에 여성들을 이해하고, 

추리를 빙자해서 그들을 대변하며, 사건을 스스로 판단할 줄 안다. 

또, 낮은 지위의 경우 쉽게 죽을 수 있음을 파악하고 개입하는

측은지심을 보여준다.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탐정의 유형이다.

아무래도 약사..... 이니까 탐정은 아니라서 그렇겠으나, 독특하다.

본인도 팔리고, 사지고, 그 와중에 당당하고 매우 독특해.


일본 특유의

성매매에 관대한 문화가 보이는 것은 달갑지 않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니까. 

또, 한국도 뭐.

암수범죄는 드러난 게 별로 없는 것을 떠나서 여기도 지나치게 매수자들에게 관대하니깐. 


사실 말이 후궁이지, 사고팔고, 애 낳으라고 가둬둔 곳이 아닌가. 

그래서 유곽이나 후궁이나 화원이자 새장이라고 말할 줄 아는 현실을 직시하는 아이가 반갑기도 했달까.

이야기는 도입부에 아버지가 여아들의 납치가 많다고 주의를 주는 것에서 시작되고,

실제로 아이가 궁에 들어간 것은 납치에 의한 것이었다.

끔찍한 것들이 시각화되었음에도 아이의 차분하고 무심한 성격이 별 일 아닌 것처럼 느끼게 한다.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하는 애니이다.

초콜릿이 나오는 등 시대에 잘 맞지 않는 부분들도 있지만, 정극이 아닌 것이라고 스스로 납득했다.

그래서, 완성도가 높은 작품을 좋아한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하지만, 

드라마도 클립으로 짧게 축약된 것을 보는 나도 오랜만에 쭉 봤으니 흥미가 있다면 괜찮을 듯싶다. 


2부는 조금 다른 양상으로 주변부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그것도 나쁘지 않다. 

아이의 세상이 확장되는 느낌이기도 하고 좋다.

오랜만에 완결을 기다리면서 볼 것 같다.


ps. 좋은 대사들이 꽤 있었는데... 다들 라이트 노벨이 애니로 된 거에만 초점이라.. 무언가 하위문화 취급인 느낌이다.

따로 적어 두신 분이 없어서 리마인드가 안 되는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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