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꼭 가보고 싶어서 팔로우 하고 지켜보던, 다른 지역 카페가 문을 닫는다는 글이 올라왔다. 4년 반을 운영하고 4월에 문을 닫는다고 했다. 폐업은 아니고 다른 지역에서 새롭게 이어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는 말도 함께 쓰여 있었지만 내 눈에 들어오는 글자들은 '위태롭게 버티는 시간', '생계 유지의 어려움' 같은 글자들이었다. 1월 초에는 내 기준으로 잘 나가보이던 서점의 무기한 휴업 소식이 올라왔다. 늘 궁금하다. '마무리 하는 마음'에 대한 것.
나는 늘 시작하는 마음에 대해 민감하고 생생한데, 마무리라는 결과에 도달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만 하는 건가 궁금하다. 때가 되면 저절로 알게 되는걸까. 누군가는 당연히 매출이 아니냐고 말할 수 있겠지만 매출은 처음부터 좋지 않았기 때문에 기준이 되기 어렵다. 그 상태로 2년을 지냈다. 그 사이 나는 버틴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투자 비용이 무척 적어서 기본적으로 적자를 보지는 않는데 그렇다고 월급이라고 부를 만큼의 제대로 된 수입이 있는 것도 아닌 상태로 2년이다. 기본 생활비를 많이 줄였고, 커피 사먹고 책 사 읽고 밥 먹고 하는데 문제는 전혀 없는 정도는 되지만 10만원의 여윳돈도 없는 달도 있다. 적금, 저축 같은 것을 전혀 못 한지 3년이 넘은거다. 괜찮다가도 저렇게 폐업의 소식을 보면 마음이 울렁인다. 마음 먹게 된 이유가 뭘까.
더 나은 선택지가 있어서 마무리 하는 걸 수도,
적당한 때에 좋은 마무리를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좋은 건지 알면서도 이런다.
왜 이렇게 겁이 많아졌지.
왜 이렇게 상상력이 빈약해졌지.
서점 운영이 2년을 넘어간다. 불안함은 많이 없다. 버틴다는 느낌도 없다.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만 있다. 오래도록 이 자리를 지키는 사람이 되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잘 돌아가고 있는게 아니라는 걸 알겠는데도 그렇다.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