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4)
강사 “좋은 아침입니다.”
길순 “선생님, 톨스토이의 두 작품 모두 좋았어요. 톨스토이는 어떤 소설가였나요?”
강사 “그는 사상가이자 대문호였지만, 사람의 악한 본성과 싸우는 작가였어요. 그의 작품 속에는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 어떤 목적으로 살아야 하는지가 잘 나타나있어요.”
길순 “인간 본질의 물음을 답해주는 완벽한 작가였네요. 그의 작품을 읽으면 사랑하고 용서해 주어야겠다는 마음이 넘치면서 내 잘못이 생각이 나요. 회개가 되니까 마음이 깨끗해지고, 위로를 받으면서 선을 행하고 싶어 지지요.”
학생 “맞아요. 돈도 없고 많이 부족하지만 사랑만 있다면 다 이룰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강사 “네, 모든 작가들이 그의 작품을 최고로 꼽지요. ‘안나 카레니나’ ‘전쟁과 평화’ ‘부활’ 같은 작품은 우리들이 소설에서 기대하는 모든 요소들이 다 들어있어요.”
학생 “예를 든다면?”
강사 “사랑의 기쁨과 슬픔, 의무와 책임, 가족, 우정, 비폭력, 자유, 나눔, 노동의 신성함 등의 주제가 모두 표현되어 있어요.”
학생 “누가 영국의 셰익스피어를 말하자, 영국은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를 가지지 않았다고도 합니다.”
강사 "그렇죠, 작가마다 추구하는 바가 각각 다르고, 독자들도 다양하니까요."
학생 "누가 더 인간에게 참 의미와 위로를 주며, 그 시대가 필요하는 교훈을 주느냐도 중요해요."
강사 “그렇죠, 톨스토이의 죽음도 기억되었으면 좋겠어요.”
학생 “그는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였고, 반대하는 부인 소피아와는 불화했어요. 그는 가출하였고, 기차여행에서 폐렴으로 작은 간이역의 역장 집에서 죽었다고 합니다.”
강사 “공부 많이 했네요. 그는 사람이 사는 인생의 목적을 선이라고 보았고 그 목적을 달성하는 방법은 사랑이라고 주장했어요. 그는 선을 행하면 죽음을 이길 수 있다고 하였어요. 죽음도 생명의 순환으로 보았고요.”
학생 “그래서 위대한 사상가군요. 어떤 번쩍임이 있지 않아요? 다음 작품도 톨스토이로 하면 어떨까요?”
강사 “그렇다면 ‘바보 이반’, 어때요? 단편이라 분량은 아주 적지만 책의 내용은 깊고 넓고 높답니다.”
학생 “제목도 기대됩니다. 지금까지 읽었던 톨스토이의 책은 '너는 바보가 아니야, 힘들었지만 잘 살았어',라고 나에게 속삭이는 거 같았어요.”
길순과 강사, 국화꽃 화분을 사들고 복희가 입원한 병원을 찾는다. 주민센터에 수강 신청할 때, 연락이 가능한 보호자 한 분이 있어야 등록이 된다. 길순의 보호자는 복희였다. 복희의 보호자는 아들로 등록이 되어있었다. 등록된 아들의 번호를 찾았다.
복희 “(얇은 미소 지으며) 어마, 국화가 참 곱네요. 바쁘실 텐데, 안 오셔도 되는데 미안하고 고마워요.”
강사 “얼마나 놀라셨어요? 힘드셨지요?”
복희 “별 거 아닌데. 오랫동안 만성위염이, 지금은 좀 괜찮아졌어요.”
길순 “다행이네요. 우리는 재국 씨의 말 때문에 상처받아서, 걱정했어요.”
복희 “그런 말 때문에 상처받을 나이는 지났지. 세월이 약이니까 내공이 든든해요!”
강사 “휴, 다 제가 불찰이에요. 좀 나아지셔서 다행이에요.”
복희 “절대 아니에요. 선생님이 무슨 잘못이라고? 여기 온 일, 재국 씨도 아는지?”
길순 “몰라요. 우리 모르는 척할까요? 정신 좀 차리게. 미안하다거나 사과라도 할는지 그냥 지나갈지 궁금하네요.”
강사 “제가 감히 말을 한다면 미안하다고 사과할 거 같아요.”
길순 “어떤 근거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강사 “주식하느라고 정신없어 상황을 못 본 것이지, 나쁜 사람은 아닌 거 같아서요.”
복희/길순 “(서로 웃으며) 우리 희망사항입니다.”
복희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지네요. 선생님, 벌써 가시게요?”
강사 “치료 잘 받으시고 빠른 시일 내에 뵙고 싶네요.”
길순 “건강하시고 마음도 편히 먹으세요. 그거, 다 이길 수 있어요. 반장님 파이팅!”
복희 “멀리 못 나가요. 와주셔서 고마워요. 조심히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