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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평화 Jul 24. 2023

17. 케인의 맷집과 흥민의 안와골절, 무엇이 달랐을까

4. 5

케인은 어제 에버튼 전에서 상대선수에게 뺨을 세게 맞고 넘어졌고 때린 선수는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했다.


상대선수는 왜 뺨을 때렸을까? 이유는 있었다. 

케인은 뺨 맞기 전 드리블하는 상대 선수의 볼을 거의 반칙으로 얄밉게 빼앗았다. 빼앗은 골을 계속 유지하려다 생긴 일이었다. 이제 제삼자의 입장에서 이 장면을 생각해 보자.


뺨을 맞고 잠시 쓰러진 영국 국가대표선수의 주장 케인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원인을 제공한 케인은 쓸데없는 매를 벌었으며 자존심도 상했을 것이다.

결국 자존심은 버려졌고 11대 10으로 뛰는 유리한 조건을 얻은 셈이다.

관중석에서는 누워있는 케인에게 어서 일어나라고 야유 섞인 소리도 들려왔다. 


선수들은 몸이 무기이다. 몸으로 싸우니까 몸을 잘 지켜야 한다. 

그러나 어떻게 싸움 없이 맞지 않고 경기를 할 수 있겠는가? 

케인 입장에서는 그렇게라도 볼을 빼앗아야 할 절실함이 있었고, 뺨을 때린 선수도 동료 선수의 볼을 거의 반칙으로 빼앗은 케인에게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케인의 절실함과 상대선수의 동료애가 보이는 장면이었다. 


흥민의 안와골절이 생각났다.

두 선수 다 몸을 다쳤지만 사고 원인은 본질적으로 달랐다.

케인의 뺨은 스스로 자초한 것이고 흥민은 억울한 대형 사고를 당한 것이었다.

그러나 두 선수의 공통점은 축구에 대해 진심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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