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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평화 Apr 06. 2023

3. 흥민, 엉켜진 실을 풀어 비단실로 바꾸다

2022년 10월 17일

토트넘은 10월 16일 새벽 1:30 에버튼과 홈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흥민의 경기는 나에게 기쁨과 활력을 준다. 

축구장은 축구 관계자들의 인생 삶이 모인 곳이다. 

그곳에 희로애락이 있고 갑을의 입장이 있고 권력이 있다. 

각 선수마다, 각 감독마다, 각 나라마다 이해관계가 다 다르기 때문에 사건도 많다. 


흥민이처럼 팀을 위하여 희생하고 원망하지 않고 남을 존중하는 선수는 찾기 어렵다.

축구는 세상살이와 똑같다. 세상에 돈이 전부가 아니듯이 선수들도 실력만이 전부가 아니다. 수직과 수평의 관계인 감독과 동료와의 관계, 인성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흥민과 그를 둘러싼 선수들과 감독들과 여러 인간관계가 거미줄처럼 엉켜있지만 그는 엉켜진 줄을 잘 풀고 부드럽게 녹여내고 있다.  


그도 수차례 당한 인종차별, 부적절한 감독과 선수와의 관계, 험한 관중들의 태도, 선수들끼리의 관계, 매스컴의 편파보도, 경기장에서의 패싸움, 심판의 판정실수 등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이래서 억울하고 저래서 분노를 갖는 선수들도 있다.  


그것은 세상사와 비슷했다. 경기장 안과 밖은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다.

실이 꼬이듯이 삶도 꼬일 때가 있다. 한꺼번에는 도저히 풀 수 없다. 하나씩 풀어야 한다. 

실이 꼬이듯 일이 한꺼번에 꼬일 때는 잠시 쉬면서 음악을 듣는 것도 좋다. 

내려놓을 것은 내려놓으면 빈 공간이 생긴다. 그 사이로 실이나 일을 풀어본다. 

엉켜진 실을 잘 푸는 선수들과 반대의 선수들이 있음도 알게 되었고, 나는 자연히 그들의 배경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사랑은 관심이고 연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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